출국(出國), 양동근

최정윤200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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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이라는 녀석을 처음 마주 본 건 '네 멋대로 해라'가 나오기 한참 전이었다. 2001년 겨울 군대 생활 막바지, 박경림과 함께 실질적인 투톱으로 시트콤 '뉴논스톱'의 전성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이 녀석의 연기에서 짠~ 하게 다가오는 무언가를 느꼈다.

(요즘 가장 재미있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무엇인지를 알고 싶다면 주변에 있는 복무 기간 1년 이상 된 군바리에게 물어보라. 군대 내무반은 텔레비전을 가장 재미있고 심도있게 시청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장소이다.)

 

어눌한 말투에 감정 표현이 서툰 것 같은 이 녀석이 왕빈대에다 악동인 또 다른 양동근으로 완벽하게 변신하는 모습에서, 또 가끔 선보이던 멜로 연기를 통해 고복수의 그 쓸쓸함으로 변태하는 놀라운 광경에서, 양동근의 연기가 진짜라는 확신을 가졌다.

 

술 취한 듯 주절거리는 MC로서의 양동근이 싫지 않은 이유도 마찬가지이다. 녀석은 언제나 완벽하게 자신의 역할로 변신할 줄 안다.  하림의 '출국'을 부를 때도 그랬다. 4분짜리 노래에서 수십 번이나 음정이 새고 조금씩 박자를 놓치지만 그러한 서투른 노래솜씨마저 녀석의 연기라고 생각하면 마냥 좋기만 하다.

 

 

 

 

-모년 모월 '윤도현의 러브레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