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무슨 농사를 지어야 먹고 살 수 있을까?’ 얼마 전, 인터넷을 뒤적거리다 눈에 들어오기에 찬찬히 읽어 내려갔던 글의 서두다. 정부 수매제도가 폐지되고 두 번째 맞는 가을. 금년은 두어 차례의 집중호우와 서너 개의 태풍이 지나갔다고는 하나 이곳 남녘의 들판은 풍요로움이 넘쳐난다. 마지막 한 톨의 곡식까지도 무르익으라는지 수확기 날씨마저 더없이 좋으니 말이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가을. 이 무렵이면 늘상 갖게 되는 기분이지만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배가 부른듯하다. 그런데, 풍성하게만 와닿는 이 결실 앞에 나는 왜 괴로워 하는가? 식량 자급율이 28%밖에 안 된다는 이 나라 백성들의 배고픔만이라도 덜라는 양 베푸는 자연의 섭리 앞에 나는 왜 소크라테스가 되어야 하는가?
글로벌스탠다드가 뭣이여!
‘세계화의 추세에 걸맞게 농업도 개방이 되어야 한다’ ‘자신보다 열 배, 스무 배나 덩치가 큰 나라들의 농업(민)과 싸워야 한다.’ 라는 수용하기 힘든 명제 앞에 직면해야 한다는 현실과 ‘외국 농산물도 들여와야지 그 만큼의 공산품도 내다 팔수 있고, 전자제품도 수출할 수 있는 거야!’ 라면서 벤쳐농업을 얘기하고, 선진농업을 강조하는 지체 높으신 분의 얘기는 마치 삼키지 못하고 내뱉어야 하는 입안의 오물처럼 역겹게만 느껴진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농약도 치지 않고 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업을 실천해야 한다’ 면서 봄부터 여름지나 엊그제까지 땀으로 뒤범벅이 된채 일만 하던 젊은 친구가 ‘이제 이 짓도 못하겠어’! 라는 자조섞인 얘기는 듣고 있기가 거북하기만 했다. 대체 그깟 글로벌스텐다드가 뭣이길래? 이런다냐!
공공(?)비축미곡 매입!!
여름내 흘린 땀방울을 얘기하고,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며 너털웃음을 짓는게 진리건만, 그들과 하나가 되지 못하고, 어떻게 하면 청사 정문앞에 산처럼 쌓이게 될지도 모르는 나락가마니 고민이라니! 공공비축미곡 매입이라고 해서 작년도에 정부에서 매입했던 양(농협매입분포함 500만섬)의 70%의 물량. 그중 (우리군)우리면에 배정된 물량 19,400여 가마니(40kg포장)를 흉년에 배급(?) 나눠주듯 마을별로 배정을 했다. 다들 허탈한 표정들이다. ‘매입요강’이라 해서 내려준 책자를 토씨하나 빼놓지 않고 읽어 줄때는 이런 일을 해야 하는 내 자신이 웬지 초라하게만 느껴졌다.
금년도 쌀 생산량은 작년보다 2.6%가 감소한 124천톤(86만석, 정곡 기준)이 될것 같다는 정부의 발표가 있었다. 예년과 큰 차이는 없다. 문제는, 한 마지기(200평 기준)의 논에서 열 가마니의 나락을 털어 그중 한 가마니 반도 채 안되는 물량만 (정부의) 공공비축매입 분으로 출하를 하고 나머지 물량은 생산자가 알아서 처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회지에 나가 따로 사는 아들 녀석과 출가한 딸들. 그리고 사돈네 팔촌까지 손가락 헤아려 가며 억지로 떠맡기다 시피한다고 해도 나락가마니가 남을것 같다.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소득액은 고사하고 어떻게 처리를 하느냐! 하는 고민이 깊어 가는 가을만큼이나 깊게 패인 촌로들의 주름살을 짖누르게 한단다. 아니, 이런 일을 매년 반복해야 하는 것이 쌀 농사꾼의 현실이라는 것이다.
농업도 전략! 전략부터 다시 세우자
사실, 얼마 전 괜찮은 강의 하나를 접했다. ‘얼마 만큼의 농산물을 생산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팔 것인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는 얘기가 그것이다. 뭉쿨하게 와 닿은 얘기였다.
하지만, 문제는 농촌에 남아 농사를 짓는 사람 중 그런 마인드를 갖고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느냐는 것이다. 생산은 기본이고 유통문제와 나아가 마케팅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만능 엔터테이너먼트도 아니고, 슈퍼맨도 아닌데 말이다. 하지만, 젊다면 가능할 것이다. 인간이기에 살아 남기 위한 노력과 자기개발은 할 테니까?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며 무리한 육체노동과 한 톨의 낟알이라도 더 생산해 내기 위해 그 독하다는 제초제 등 농약사용으로 망가질 대로 망가진 육신을 뒤척이다 밤잠을 설치고도 머리맡에 진통제 두어 알을 입안에 털어 넣고 다시 논밭으로 나서야 하는 지금의 농촌인력으로는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아니, 농업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고민을 해야만 한다. 인터넷을 뒤지고, 교육이 있다면 쫒아 다니면서라도 배우도록 하는게 공복된 도리일 것이다. 전술은 차지하고 농업에 대한 기본적인 전략부터 다시 새워야 하겠기에.
직접지불금 그리고 추가매입 100만석?
쌀 생산 농가의 소득을 일정 수준까지 보전해 주기 위해 몇 년전부터 직접지불제를 시행해 오고 있다. 참 좋은 제도다. 전기요금 전화요금도 내야 하고, 밀린 지방세도 납부해야 한다. 또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보일러 기름도 부어둬야 하기에... 그 나마도 없었다면 이 땅의 농민들은 어찌 되었을까? 긴요한 돈이다. 하지만, 지급하는 금액이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농약대와 비료대, 기계삯과 인건비는 매년 올라만 가는데, 시중 쌀값은 수입쌀 여파인지 몇 년째 제자리걸음이라는 것이다. 또, 목표가격 설정주기 4년은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기에 현실성이 없다는 것이다.
또, 정부 매입가격은 48,450(물벼 47,780원/1등 기준)인데, RPC 자체 매입가격 46,000원은 낮다는 것이다. 물론, 인지도가 있고 찾는 사람이 많다는 경기미니 이천쌀이니 하는 브랜드쌀이라면 몰라도 농도인 이곳 남녘의 쌀은 아직 그런 기준(?)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추가매입(농협자체)계획 100만석’ 그것만이라도 이 눈치 저 눈치 안 보고 속시원하게 발표했으면.... 북 핵실험 여파로 대북 쌀지원 마져 중단될지도 모른다는 보도에 많지 않은 양이지만 소비처가 줄게 되었다며 순박한 농심들의 수심은 깊어만 가는 듯 하니...
가을! 이 풍요로움 앞에 나는 고민하는가?
‘도대체 무슨 농사를 지어야 먹고 살 수 있을까?’
얼마 전, 인터넷을 뒤적거리다 눈에 들어오기에 찬찬히 읽어 내려갔던 글의 서두다. 정부 수매제도가 폐지되고 두 번째 맞는 가을. 금년은 두어 차례의 집중호우와 서너 개의 태풍이 지나갔다고는 하나 이곳 남녘의 들판은 풍요로움이 넘쳐난다. 마지막 한 톨의 곡식까지도 무르익으라는지 수확기 날씨마저 더없이 좋으니 말이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가을. 이 무렵이면 늘상 갖게 되는 기분이지만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배가 부른듯하다. 그런데, 풍성하게만 와닿는 이 결실 앞에 나는 왜 괴로워 하는가? 식량 자급율이 28%밖에 안 된다는 이 나라 백성들의 배고픔만이라도 덜라는 양 베푸는 자연의 섭리 앞에 나는 왜 소크라테스가 되어야 하는가?
글로벌스탠다드가 뭣이여!
‘세계화의 추세에 걸맞게 농업도 개방이 되어야 한다’ ‘자신보다 열 배, 스무 배나 덩치가 큰 나라들의 농업(민)과 싸워야 한다.’ 라는 수용하기 힘든 명제 앞에 직면해야 한다는 현실과 ‘외국 농산물도 들여와야지 그 만큼의 공산품도 내다 팔수 있고, 전자제품도 수출할 수 있는 거야!’ 라면서 벤쳐농업을 얘기하고, 선진농업을 강조하는 지체 높으신 분의 얘기는 마치 삼키지 못하고 내뱉어야 하는 입안의 오물처럼 역겹게만 느껴진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농약도 치지 않고 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업을 실천해야 한다’ 면서 봄부터 여름지나 엊그제까지 땀으로 뒤범벅이 된채 일만 하던 젊은 친구가 ‘이제 이 짓도 못하겠어’! 라는 자조섞인 얘기는 듣고 있기가 거북하기만 했다. 대체 그깟 글로벌스텐다드가 뭣이길래? 이런다냐!
공공(?)비축미곡 매입!!
여름내 흘린 땀방울을 얘기하고,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며 너털웃음을 짓는게 진리건만, 그들과 하나가 되지 못하고, 어떻게 하면 청사 정문앞에 산처럼 쌓이게 될지도 모르는 나락가마니 고민이라니! 공공비축미곡 매입이라고 해서 작년도에 정부에서 매입했던 양(농협매입분포함 500만섬)의 70%의 물량. 그중 (우리군)우리면에 배정된 물량 19,400여 가마니(40kg포장)를 흉년에 배급(?) 나눠주듯 마을별로 배정을 했다. 다들 허탈한 표정들이다. ‘매입요강’이라 해서 내려준 책자를 토씨하나 빼놓지 않고 읽어 줄때는 이런 일을 해야 하는 내 자신이 웬지 초라하게만 느껴졌다.
금년도 쌀 생산량은 작년보다 2.6%가 감소한 124천톤(86만석, 정곡 기준)이 될것 같다는 정부의 발표가 있었다. 예년과 큰 차이는 없다. 문제는, 한 마지기(200평 기준)의 논에서 열 가마니의 나락을 털어 그중 한 가마니 반도 채 안되는 물량만 (정부의) 공공비축매입 분으로 출하를 하고 나머지 물량은 생산자가 알아서 처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회지에 나가 따로 사는 아들 녀석과 출가한 딸들. 그리고 사돈네 팔촌까지 손가락 헤아려 가며 억지로 떠맡기다 시피한다고 해도 나락가마니가 남을것 같다.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소득액은 고사하고 어떻게 처리를 하느냐! 하는 고민이 깊어 가는 가을만큼이나 깊게 패인 촌로들의 주름살을 짖누르게 한단다. 아니, 이런 일을 매년 반복해야 하는 것이 쌀 농사꾼의 현실이라는 것이다.
농업도 전략! 전략부터 다시 세우자
사실, 얼마 전 괜찮은 강의 하나를 접했다. ‘얼마 만큼의 농산물을 생산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팔 것인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는 얘기가 그것이다. 뭉쿨하게 와 닿은 얘기였다.
하지만, 문제는 농촌에 남아 농사를 짓는 사람 중 그런 마인드를 갖고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느냐는 것이다. 생산은 기본이고 유통문제와 나아가 마케팅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만능 엔터테이너먼트도 아니고, 슈퍼맨도 아닌데 말이다. 하지만, 젊다면 가능할 것이다. 인간이기에 살아 남기 위한 노력과 자기개발은 할 테니까?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며 무리한 육체노동과 한 톨의 낟알이라도 더 생산해 내기 위해 그 독하다는 제초제 등 농약사용으로 망가질 대로 망가진 육신을 뒤척이다 밤잠을 설치고도 머리맡에 진통제 두어 알을 입안에 털어 넣고 다시 논밭으로 나서야 하는 지금의 농촌인력으로는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아니, 농업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고민을 해야만 한다. 인터넷을 뒤지고, 교육이 있다면 쫒아 다니면서라도 배우도록 하는게 공복된 도리일 것이다. 전술은 차지하고 농업에 대한 기본적인 전략부터 다시 새워야 하겠기에.
직접지불금 그리고 추가매입 100만석?
쌀 생산 농가의 소득을 일정 수준까지 보전해 주기 위해 몇 년전부터 직접지불제를 시행해 오고 있다. 참 좋은 제도다. 전기요금 전화요금도 내야 하고, 밀린 지방세도 납부해야 한다. 또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보일러 기름도 부어둬야 하기에... 그 나마도 없었다면 이 땅의 농민들은 어찌 되었을까? 긴요한 돈이다. 하지만, 지급하는 금액이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농약대와 비료대, 기계삯과 인건비는 매년 올라만 가는데, 시중 쌀값은 수입쌀 여파인지 몇 년째 제자리걸음이라는 것이다. 또, 목표가격 설정주기 4년은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기에 현실성이 없다는 것이다.
또, 정부 매입가격은 48,450(물벼 47,780원/1등 기준)인데, RPC 자체 매입가격 46,000원은 낮다는 것이다. 물론, 인지도가 있고 찾는 사람이 많다는 경기미니 이천쌀이니 하는 브랜드쌀이라면 몰라도 농도인 이곳 남녘의 쌀은 아직 그런 기준(?)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추가매입(농협자체)계획 100만석’ 그것만이라도 이 눈치 저 눈치 안 보고 속시원하게 발표했으면.... 북 핵실험 여파로 대북 쌀지원 마져 중단될지도 모른다는 보도에 많지 않은 양이지만 소비처가 줄게 되었다며 순박한 농심들의 수심은 깊어만 가는 듯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