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 고구마 그라탕.

전지연2006.10.13
조회213
퓨전 고구마 그라탕.

 

엊그제 밤을 꼬올딱 샌 탓에 하루가 유난히 긴 느낌이었었다.

그래서 그러니깐 목요일 낮에

퓨전고구마그라탕이라고 나름 거창하게 이름붙인

간식을 만들었다.

 

재료는 고구마, 당근, 캔 옥수수, 브로콜리,

피자치즈, 버터, 우유, 설탕, 소금 등등등.

 

고구마는 깨끗이 씻어 껍질까서 냄비에 포옥 삶아내구,

고구마가 삶아지는 동안

현란한 색을 내 줄

다진 당근, 물기 뺀 옥수수알,

포실포실한 부분만 다진 브로콜리를 준비한다.

야채를 싫어한다면 다 쌩까두 상관없지만 

캔 옥수수만큼은 고구마 만큼이나

이 요리의 핵심 포인트이기 때문에 꼬옥 넣으면 좋겠다는...

근데 옥수수가 야채였던가??ㅋ

 

아무튼 

고구마가 다 삶아졌으면

큰 보울에 고구마를 넣고 으깨는데

이때, 소금약간, 버터,설탕,우유를 함께 넣는다.

 

치즈를 좋아한다면 피자치즈를 조금 넣는것도 좋다.

또, 버터랑 우유대신에 생크림을 넣어두 좋을꺼 같았지만

우리집엔 없었다.

대신 머랭(달걀흰자와 설탕을 섞어 거품낸 것)을 넣으려했으나

창고에 쳐박혀있는 핸드블랜더까지 꺼내면

우리 언니 기함 하실까바 참았다.

 

잘 섞다가 적당한 찰기가 느껴진다면

임의대로, 내가 죠아하는 코코넛가루 뜸뿍이랑

다져 놓은 야채들을 넣고 옥수수알 터지지 않게

주걱의 날을 세워 살살 섞어준다.

 

그 다음 이걸 호일컵에 적당량 담아주고

피자치즈 솔솔 뿌려 덮은다음에 보니깐

영 색감이 이쁘지 않아 우울해졌다.

고명이 올라가야 할꺼 같아서 냉장고 뒤졌는데,

민족의 대명절 추석때, 큰엄마가 싸주신 쑥 송편과

말린 대추가 보인다.

이것들을 고명으로 얹은 바람에

그냥 고구마 그라탕이 퓨전 고구마그라탕으로 업그레이드 된거다.

하핫~

 

그런데......공 들여 예쁘게 올려주었건만,

오븐에 들어가니깐 치즈가 녹으면서 춤을 추는 바람에

꺼내고 보니 지들 맘대로 퍼져있었을 때,

심한 배신감에 몸을 떨었다지.ㅋ

 

오븐에 약 15~20분 정도 구웠는데, 온도는.....잘 모르겠다.

피자 굽는 모드로 구웠는데... 그게 몇도인지는... 하하하하...;

 

접시도 필요없이 쟁반에 가져와 뜨거울 때

포크로 떠서 먹으면

달콤하고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면서

화상입으니깐 호호 불어서 먹어야 된다는거...ㅋ

 

맨 밑 사진은

중간고사때메 간만에 두뇌 회전 활동하신, 그 때문에

유난히 힘겨워 하시던 리정현옹에게 보내는

격려선물쯔음???ㅋㅋ

 

 

 

나름 이기적이고, 독단적이며,

비만인들이게 절대 권하지 않는

나만의 요리비법들. 퓨전 고구마 그라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