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국인에게 낯설지 않은 지명인 만주는 중국의 동북지방 중 흑룡강성, 길림성, 요령성의 땅을 망라하는 지역을 총칭하는 것 같다.
나의 할머니는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하나 밖에 없는 오빠가 만주지방으로 독립운동하러 떠나가셨는데 찾을 길이 없다고 죽기 전에 한 번 만나보고 돌아가시는 것이 소원이라고 하셨다. 우리집에도 이런 비극적인 이산가족의 슬픔이 있었는데 시간이 흘러 할머니 세대는 물론 아버지의 세대도 거의 다 세상을 떠나게 되니 자연 이산가족의 애련함도 다 사라져 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한민족의 비극적인 이산문제가 북한 때문에 아직도 해결이 되고 있지 않은 현실에서 그 나마 중국과의 국교로 이곳에 와서 살게 된 것은 어찌보면 참 다행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제 이곳에서 지내게 된 지도 꽤 시간이 흘렀다. 네 번째 겨울을 맞게 되니 말이다.
매년 본격적인 겨울을 맞기 전 이 맘 때쯤 되면 길거리에는 파를 널려 놓고 말리는 풍경을 볼 수 있다. 또 배추도 이 때 쯤 많이 출하가 되는데 시장에 가면 아주 싱싱하고 먹음직스러운 배추들이 아주 싼 가격(배추 한 포기에 한국돈 100 원 정도)에 팔리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만주의 기름진 땅, 특히 이곳 흑룡강성에서 자란 이 파, 무우, 배추와 같은 농작물은 한국에서 많이 수입해 간다는 산동지방의 농작물과는 확연하게 구별이 되는 것 같다. 왜냐하면 비옥한 이곳의 黑土(흑토)에서는 산동지방의 시뻘건 땅 처럼 많은 비료를 주지 않아도 되고 또 병충해도 적을 뿐 아니라 농약을 뿌리지 않아도 수확에는 별 지장이 없기 때문에 농약은 거의 뿌리질 않고 있기 때문에 농산물 자체가 오염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쌀과 옥수수는 물론 이고 이런 계절적으로 나오는 채소와 같은 작물들은 더더욱 그렇다.
가끔 이곳에서 지내면서 나는 타임머신을 타고 40 년 전으로 돌아가 있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것은 이곳의 한냉한 겨울철 기후가 꼭 내가 어렸을 적에 느꼈던 추위와 비슷한 것 같아서 이기도 하고 또 추운 겨울이 있어 이렇게 김장을 준비하는 모습에서 더 그렇다. 더욱이 여인들이 추운 겨울?맞아 입을 털옷을 뜨게질하는 모습에서는 어릴 적 할머니와 어머니가 추운 겨울철에 가족들에게 입힐 갖가지 털옷을 뜨시던 모습이 생각나서 더욱 더 그런 것 같다.
지금의 우리집은 단 두 식구. 그래서 사실 김장이 필요하지가 않은 것 같다. 수퍼마켓에 가면 담가 놓은 김치를 비롯해서 갖가지 짱아치들이 즐비하다. 이 짱아치들은 사실 한국에서 사먹는 갖가지 염장식품이라고 하는 것들 보다 더 많은 종류들이 있어서 밑반찬으로 조금씩 사다 먹기만 하면 충분히 한국식으로 밥상을 꾸며 먹을 수가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김장하려고 사다놓은 배추
하지만 나의 아내는 구지 김장김치를 만들어 먹는다고 김장을 할 김치를 잔뜩 사가지고 왔다. 그것은 직접 담가먹어야 거친음식을 해 먹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서 이기도 하고, 또 한가지는 수퍼마켓에서 파는 레디메이드 음식물이 혹 청결치 못한 환경에서 만들어진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릴 적 우리가 먹던 밥상에는 늘쌍 김치와 짱아치가 매일 올라오곤 했고, 어쩌다가 먹어 보는 불고기와 달걀 후라이였던 것이 사실인데 지금은 모두가 잘살게 되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너무 영양이 넘치도록 밥상이 꾸며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요리를 소개하는 웹사이트나 클럽에 가 보면 매일 먹는 음식을 이렇게 장만하라고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화려하고 영양이 넘쳐나는 음식을 만들어 놓고 만드는 방법을 소개해 놓고 있다.
내 생각에 인터넷에서 요리를 소개하는 사이트가 이렇게 넘쳐나는 것을 보면 마치 너도 나도 먹는 장사만이 밑지지 않는 장사라고 직장을 그만둔 사람들은 물론 취직이 잘 되지 않으니 가족전체가 함께 하는 훼밀리운영 음식점을 차리고 있어서 한국의 길거리가 모두 음식점이 되어간다고 푸념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 데 그것과 마찬가지 현상은 아니겠지만 음식에 대한 관심은 모두에게 시사해 주는 바가 많은 것 같다.
또, 이제 한국의 서울은 세계에서도 가장 유명한 레스토랑들이 한국인의 과소비성 행태를 겨냥해서 한국에다가 지점을 내어 크게 성공을 하고 있고, 그런 레스토랑에서 식사한 것이 자랑스러운 지 사진과 함께 그 레스토랑을 선전해 주는 것과 같은 글도 많이 접하게 되는데 가격이 비싼 그런 유명세를 타는 음식점들은 경기가 나쁘다고 하는 한국경제의 상황에는 아랑곳없이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하니 도데체 어찌된 것인 지 알 수가 없을 지졍이다.
공장에서 담근 김치가 식탁을 점령한 지 이미 오래 되었고 공장 김치맛에 이미 입맛이 변해 있게 된 사람들이 대다수라고 하고, 구닥다리 생각을 하는 나이든 세대들이나 김치를 집에서 담가 먹지 신세대 맞벌이 하고 있는 주부들에게 김장철이 되었으니 김치를 담그라고 하기도 힘든 세상이 되어 된 모양이다.
올 해 배추와 무우 작황을 보고 배추값이 작년 보다도 더 비쌀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에서 수입된 김치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는 그런 행위들이 또 적발이 되게 되면 전통음식 김치를 먹자고 하기도 참 힘든 그런 세상이 된 것 같다.
웰빙을 추구하는 것이 꼭 값 비싼 레스토랑에서 비싼 음식을 시켜 놓고 먹을 수 있는 그런 사치스런 것은 아닐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 그런 레스토랑도 가 보게 되겠지만 그 보다는 집에서 번거롭고 귀찮은 일이더라도 거침음식으로 웰빙음식이 되어 버린 우리의 김치와 같은 것은 직접 담가먹는 그런 여유로움도 건강을 위한 웰빙이 아닐까 한다. (2006. 10. 15. 하얼빈)
김장준비
우리 한국인에게 낯설지 않은 지명인 만주는 중국의 동북지방 중 흑룡강성, 길림성, 요령성의 땅을 망라하는 지역을 총칭하는 것 같다.
나의 할머니는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하나 밖에 없는 오빠가 만주지방으로 독립운동하러 떠나가셨는데 찾을 길이 없다고 죽기 전에 한 번 만나보고 돌아가시는 것이 소원이라고 하셨다. 우리집에도 이런 비극적인 이산가족의 슬픔이 있었는데 시간이 흘러 할머니 세대는 물론 아버지의 세대도 거의 다 세상을 떠나게 되니 자연 이산가족의 애련함도 다 사라져 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한민족의 비극적인 이산문제가 북한 때문에 아직도 해결이 되고 있지 않은 현실에서 그 나마 중국과의 국교로 이곳에 와서 살게 된 것은 어찌보면 참 다행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제 이곳에서 지내게 된 지도 꽤 시간이 흘렀다. 네 번째 겨울을 맞게 되니 말이다.
매년 본격적인 겨울을 맞기 전 이 맘 때쯤 되면 길거리에는 파를 널려 놓고 말리는 풍경을 볼 수 있다. 또 배추도 이 때 쯤 많이 출하가 되는데 시장에 가면 아주 싱싱하고 먹음직스러운 배추들이 아주 싼 가격(배추 한 포기에 한국돈 100 원 정도)에 팔리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만주의 기름진 땅, 특히 이곳 흑룡강성에서 자란 이 파, 무우, 배추와 같은 농작물은 한국에서 많이 수입해 간다는 산동지방의 농작물과는 확연하게 구별이 되는 것 같다. 왜냐하면 비옥한 이곳의 黑土(흑토)에서는 산동지방의 시뻘건 땅 처럼 많은 비료를 주지 않아도 되고 또 병충해도 적을 뿐 아니라 농약을 뿌리지 않아도 수확에는 별 지장이 없기 때문에 농약은 거의 뿌리질 않고 있기 때문에 농산물 자체가 오염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쌀과 옥수수는 물론 이고 이런 계절적으로 나오는 채소와 같은 작물들은 더더욱 그렇다.
가끔 이곳에서 지내면서 나는 타임머신을 타고 40 년 전으로 돌아가 있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것은 이곳의 한냉한 겨울철 기후가 꼭 내가 어렸을 적에 느꼈던 추위와 비슷한 것 같아서 이기도 하고 또 추운 겨울이 있어 이렇게 김장을 준비하는 모습에서 더 그렇다. 더욱이 여인들이 추운 겨울?맞아 입을 털옷을 뜨게질하는 모습에서는 어릴 적 할머니와 어머니가 추운 겨울철에 가족들에게 입힐 갖가지 털옷을 뜨시던 모습이 생각나서 더욱 더 그런 것 같다.
지금의 우리집은 단 두 식구. 그래서 사실 김장이 필요하지가 않은 것 같다. 수퍼마켓에 가면 담가 놓은 김치를 비롯해서 갖가지 짱아치들이 즐비하다. 이 짱아치들은 사실 한국에서 사먹는 갖가지 염장식품이라고 하는 것들 보다 더 많은 종류들이 있어서 밑반찬으로 조금씩 사다 먹기만 하면 충분히 한국식으로 밥상을 꾸며 먹을 수가 있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나의 아내는 구지 김장김치를 만들어 먹는다고 김장을 할 김치를 잔뜩 사가지고 왔다. 그것은 직접 담가먹어야 거친음식을 해 먹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서 이기도 하고, 또 한가지는 수퍼마켓에서 파는 레디메이드 음식물이 혹 청결치 못한 환경에서 만들어진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릴 적 우리가 먹던 밥상에는 늘쌍 김치와 짱아치가 매일 올라오곤 했고, 어쩌다가 먹어 보는 불고기와 달걀 후라이였던 것이 사실인데 지금은 모두가 잘살게 되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너무 영양이 넘치도록 밥상이 꾸며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요리를 소개하는 웹사이트나 클럽에 가 보면 매일 먹는 음식을 이렇게 장만하라고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화려하고 영양이 넘쳐나는 음식을 만들어 놓고 만드는 방법을 소개해 놓고 있다.
내 생각에 인터넷에서 요리를 소개하는 사이트가 이렇게 넘쳐나는 것을 보면 마치 너도 나도 먹는 장사만이 밑지지 않는 장사라고 직장을 그만둔 사람들은 물론 취직이 잘 되지 않으니 가족전체가 함께 하는 훼밀리운영 음식점을 차리고 있어서 한국의 길거리가 모두 음식점이 되어간다고 푸념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 데 그것과 마찬가지 현상은 아니겠지만 음식에 대한 관심은 모두에게 시사해 주는 바가 많은 것 같다.
또, 이제 한국의 서울은 세계에서도 가장 유명한 레스토랑들이 한국인의 과소비성 행태를 겨냥해서 한국에다가 지점을 내어 크게 성공을 하고 있고, 그런 레스토랑에서 식사한 것이 자랑스러운 지 사진과 함께 그 레스토랑을 선전해 주는 것과 같은 글도 많이 접하게 되는데 가격이 비싼 그런 유명세를 타는 음식점들은 경기가 나쁘다고 하는 한국경제의 상황에는 아랑곳없이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하니 도데체 어찌된 것인 지 알 수가 없을 지졍이다.
공장에서 담근 김치가 식탁을 점령한 지 이미 오래 되었고 공장 김치맛에 이미 입맛이 변해 있게 된 사람들이 대다수라고 하고, 구닥다리 생각을 하는 나이든 세대들이나 김치를 집에서 담가 먹지 신세대 맞벌이 하고 있는 주부들에게 김장철이 되었으니 김치를 담그라고 하기도 힘든 세상이 되어 된 모양이다.
올 해 배추와 무우 작황을 보고 배추값이 작년 보다도 더 비쌀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에서 수입된 김치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는 그런 행위들이 또 적발이 되게 되면 전통음식 김치를 먹자고 하기도 참 힘든 그런 세상이 된 것 같다.
웰빙을 추구하는 것이 꼭 값 비싼 레스토랑에서 비싼 음식을 시켜 놓고 먹을 수 있는 그런 사치스런 것은 아닐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 그런 레스토랑도 가 보게 되겠지만 그 보다는 집에서 번거롭고 귀찮은 일이더라도 거침음식으로 웰빙음식이 되어 버린 우리의 김치와 같은 것은 직접 담가먹는 그런 여유로움도 건강을 위한 웰빙이 아닐까 한다. (2006. 10. 15. 하얼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