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정선애2006.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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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나 혼자만 벌판으로 쫓겨나

끝이 보이지 않는 밤길을 맨발로 걷는 것 같은 서러움으로

밤마다 뒤척이기도 했다.

 

그런데 그즈음 나는

어떤 사람도 행복의 나라나 불행의 나라

국경선 안쪽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되었다.

모두들 얼마간 행복하고 모두들 얼마간 불행했다.

 

아니, 이 말은 틀렸을지도 모른다.

세상의 사람들을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면

얼마간 불행한 사람과 전적으로 불행한 사람,

이렇게 나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종족들은 객관적으로는 도저히 구별해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카뮈 식으로 말하자면-

행복한 사람들이란 없고

 

다만, 행복에 관하여

마음이 더, 혹은 덜 가난한 사람들이 있을 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