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무언것

장지혜2006.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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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마

 

손가락 사이로

아쉽게 그것은

흘러나가 버린다

 

내가 잃어버리고 있는건 뭘까

맹목적인 따뜻함으로 가득한

그 '어떤것'들은

쥐려고 애쓸수록

더 강하게 빠져나간다

 

그것은 그 자체가 아닌

내 욕심이 반사되는 현상일 뿐이지만

원망의 화살은

언제나 그 죄없는

따뜻함만을 향한다

 

아무런 파동도 일으키지 않고

그렇게 미동도 없이

꼼짝않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내 손안에

고인것들이 내것이라고

거짓 소유를 꿈꿀 수있다

 

예외없이

 

예외는 없이 알게모르게 흘러가서

결국 언젠가는 모두 떠나버리겠지만

그대로 아직은 '여기' 라는곳에 있으니

 

또 한번

거짓 영원을 꿈꾼다

 

그래도 나는

말할 수 있는 벙어리 이고

들을 수 있는 귀머거리 이고

볼 수 있는 장님 인지라  . .

 

잔뜩 곤두서서

누군가를 할퀴어

내고서야 다시 나를 속인다

 

비효율적인 마모

 

나와는 맞지않는

기어들이 사방에서 돌아간다

 

어긋나고

헛돌고

부서져 나간다

 

고장

 

그래서 어쩔수 없이

두손을 모아 물을 퍼 나른다

손가락 사이로 아쉽게 새어나가버린다 그 무언것

 

 

 

유라의 일기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