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장미의 눈물

남현수200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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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장미의 눈물 

 

                                 김주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실상이라면 이 세상은
그 순간 허상이 될 수 있다
보이는 것은
결국, 끝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 집은 팽창 중이다

삶의 파랑을 대부분 섭렵해 보지 못한 채
뚝뚝 흐르는 시간이 있다
맑은 눈동자에 순결한 허상이 어리듯
냉혹한 이성에
굳어버린 빙점이 있다

탐욕으로 사로잡히기 전에
그도 한 때는 흰 나비 떼를 쫓아
푸른 설계도면을 그렸을,
늑골과 늑골 사이로 황야의 스산한 바람이 스치는,
숫처녀 노란 싹눈에 그리움 깃드는
시간은 정말 늦잠 꾸러기의 허상인가

오늘의 일과는 빙산의 일부이다
물 밑으로 소우주가 있다
펄펄 굽이치는
뿌리 둥치와 생애가
비무장 가을 창고에 저장되어 있다
이곳은 보석으로
저곳은 지뢰로 가득하다
그 밑으로 장미의 눈물이 힘센 자석처럼 잔뜩 붙어 있다

푸르게 열린 하늘
하얀 길 위로 누가 서성인다
바로 그 사람이다

자칫 실수로 그 지뢰를 네 딛는 순간
분분히
하얀 설편 흩날려서
스스로 황홀로 터지며
허상의 깊은 늪으로
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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