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장미의 눈물 김주은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실상이라면 이 세상은그 순간 허상이 될 수 있다보이는 것은결국, 끝이 있기 때문이다오늘 우리 집은 팽창 중이다삶의 파랑을 대부분 섭렵해 보지 못한 채뚝뚝 흐르는 시간이 있다맑은 눈동자에 순결한 허상이 어리듯냉혹한 이성에 굳어버린 빙점이 있다탐욕으로 사로잡히기 전에그도 한 때는 흰 나비 떼를 쫓아 푸른 설계도면을 그렸을, 늑골과 늑골 사이로 황야의 스산한 바람이 스치는,숫처녀 노란 싹눈에 그리움 깃드는시간은 정말 늦잠 꾸러기의 허상인가오늘의 일과는 빙산의 일부이다물 밑으로 소우주가 있다펄펄 굽이치는 뿌리 둥치와 생애가 비무장 가을 창고에 저장되어 있다이곳은 보석으로 저곳은 지뢰로 가득하다 그 밑으로 장미의 눈물이 힘센 자석처럼 잔뜩 붙어 있다푸르게 열린 하늘하얀 길 위로 누가 서성인다바로 그 사람이다자칫 실수로 그 지뢰를 네 딛는 순간분분히 하얀 설편 흩날려서스스로 황홀로 터지며 허상의 깊은 늪으로휘어진다 첨부파일 : 황홀한장미의눈물0400x0300.swf1
황홀한 장미의 눈물
황홀한 장미의 눈물
김주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실상이라면 이 세상은
그 순간 허상이 될 수 있다
보이는 것은
결국, 끝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 집은 팽창 중이다
삶의 파랑을 대부분 섭렵해 보지 못한 채
뚝뚝 흐르는 시간이 있다
맑은 눈동자에 순결한 허상이 어리듯
냉혹한 이성에
굳어버린 빙점이 있다
탐욕으로 사로잡히기 전에
그도 한 때는 흰 나비 떼를 쫓아
푸른 설계도면을 그렸을,
늑골과 늑골 사이로 황야의 스산한 바람이 스치는,
숫처녀 노란 싹눈에 그리움 깃드는
시간은 정말 늦잠 꾸러기의 허상인가
오늘의 일과는 빙산의 일부이다
물 밑으로 소우주가 있다
펄펄 굽이치는
뿌리 둥치와 생애가
비무장 가을 창고에 저장되어 있다
이곳은 보석으로
저곳은 지뢰로 가득하다
그 밑으로 장미의 눈물이 힘센 자석처럼 잔뜩 붙어 있다
푸르게 열린 하늘
하얀 길 위로 누가 서성인다
바로 그 사람이다
자칫 실수로 그 지뢰를 네 딛는 순간
분분히
하얀 설편 흩날려서
스스로 황홀로 터지며
허상의 깊은 늪으로
휘어진다
첨부파일 : 황홀한장미의눈물0400x0300.sw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