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키와 몸무게에 대하여

박지영200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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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키와 몸무게에 대하여

 갓 태어난 신생아의 평균 몸무게는 3.36kg이지만, 2.56∼4.42kg이면 정상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정상이라는 것은 아기가 잘 성장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의미이다. 또 평균 몸무게란 통계적인 수치일 뿐, 이상적인 몸무게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엄마는 먼저 아기마다 몸무게와 키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 몸무게와 키는 아기마다 다르다

일반적으로 아기는 생후 3∼4개월까지 1개월에 1kg씩 증가하다가, 이후부터 돌까지는 3∼4개월에 1kg씩 늘어난다. 돌 이후에는 5∼6개월에 1kg 정도 증가한다. 이에 반해 키는 생후 2개월까지는 1개월에 5cm 정도씩 자라다가, 생후 3개월∼돌 사이에는 1개월에 2cm 가량 자란다. 그리고 돌 이후부터 만 2세까지는 3개월에 2∼3cm 정도 자라며, 만 2세부터는 다시 성장속도가 줄어들어 6개월에 3∼4cm 정도 자란다. 아기들은 생후 1년까지 가장 급격하게 성장하고 그 후에는 차츰 성장속도가 느려진다. 많은 엄마들은 아기가 돌 무렵이 되면서 갑자기 밥을 안 먹어 자라지 않는다고 걱정하는데 이는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다. 아기가 예전에 비해 더디게 자란다고 걱정하기보다는 개월 수에 맞게 잘 자라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 표준치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발육곡선 

출산 후 퇴원할 때 병원에서는 엄마들에게 모자보건수첩을 준다. 대부분의 수첩에는 '한국 소아의 발육곡선'과 '한국 소아발육 표준치'(그림참조)가 실려 있는데, 이것은 아기의 월령별 평균 몸무게와 키의 변화를 그래프와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그런데 이 표준치는 각 월령에 해당하는 아기 100명 중에서 가운데인 50번째 아기의 발육치수를 나타낸 것이다. 그러므로 이 수치를 절대적 기준으로 삼을 필요는 없다. 같은 개월 수의 표준치에 비해 지나치게 차이가 나지는 않는지만 살펴보면 된다.

정작 중요한 것은 발육곡선이다. 발육곡선이야말로 아기가 정상적으로 자라고 있는지를 설명해주는 것이다. 적어도 3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몸무게와 키의 발육치수를 재어 발육곡선을 그려둔다. 이것은 계속 아기를 관찰할 수 없는 의사에게 진료와 치료를 도와주는 좋은 자료가 된다.

 

* 발육곡선의 모양이 정상이라야 

발육곡선에는 3퍼센타일, 50퍼센타일, 97퍼센타일의 세 가지 곡선이 그려져 있다. 3퍼센타일이란 같은 개월 수의 아기들을 키나 몸무게 순으로 정렬했을 때 세 번째 아기의 키나 몸무게를 말한다. 50퍼센타일은 50번째, 97퍼센타일은 97번째로 선 아기의 발육치수이다. 가장 위쪽 그래프와 가장 아래쪽 그래프 사이에 아기의 발육곡선이 그려진다면 아기는 정상적으로 자라고 있는 것이다. 반면 발육곡선이 3퍼센타일 곡선 아래쪽이나 97퍼센타일 곡선 위쪽에 그려진다면 의사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발육곡선의 모양도 세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기의 몸무게와 키가 표준치는 아니더라도 표준 발육곡선의 모양과 비슷한 모양을 이룬다면 잘 자라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갑자기 곡선의 모양이 꺾이거나 급격하게 휘면 건강에 이상이 생긴 신호라고 할 수 있다. 이럴 땐 아기의 발육치수가 정상적인 곡선 사이에 있더라도 의사의 진료를 받아 보아야 한다.

 

* 뚱뚱해 보이는 아기도 대개는 정상 체격이 된다

아기의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것이 몸무게의 변화다. 체중이 오랫동안 늘지 않으면 키도 자라지 않는다. 이때는 발육곡선의 모양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를 통해 건강의 이상과 질병의 유무를 판단할 수 있다. 최근 엄마들에게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는 비만이나 저신장증, 체질성 성장 지연 등의 질병도 발육곡선을 통해서 파악할 수 있다.

발육곡선으로 가장 쉽게 파악되는 이상 증세는 아기가 영양 부족인지 혹은 비만인지 하는 점이다. 아기가 영양 부족이면 몸무게가 3퍼센타일의 발육곡선 이하에 있거나 몸무게의 곡선이 아래로 떨어진다. 반대로 비만의 경우는 아기의 몸무게가 97퍼센타일을 넘어선 지점에 있거나 몸무게의 곡선이 갑자기 위로 급격하게 올라간다. 또한 곡선이 급격히 올라가지 않더라도 곡선의 경사가 표준치보다 높다면 이 역시 비만의 신호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보통 24개월 미만의 아기는 다소 비만해 보여도, 운동량이 많고 잘 놀며 비만 정도가 차츰 줄어들고 있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24개월 미만의 아기에게 비만을 해소하기 위한 저칼로리 식이요법을 엄마 임의대로 시행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24개월까지는 두뇌가 발달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자칫하다간 오히려 아기의 성장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단, 살찐 아기 가운데 일부는 소아 비만으로 이행될 위험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성장곡선을 주의 깊게 체크하는 일은 잊지 않는다.

 

* 비만 치료는 5세 이후부터 

아이들의 비만은 5세 전후에 치료를 시작한다. 24개월 미만 아기들에겐 사실상 '비만'이라는 개념 자체를 적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비만은 생활습관이나 식습관에서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아주 어렸을 때부터 바른 습관을 들여주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부모 모두가 비만인 경우 아기의 비만 발생률은 매우 높다. 특히 엄마의 비만이 아기의 비만에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은 부모로부터 받는 유전자 때문일 수도 있지만, 부모 자신이 비만이 되기 쉬운 생활습관을 갖고 있다 보니 아기에게도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비만은 크게 단순성 비만과 증후성 비만으로 나눈다. 단순성 비만은 먹는 것에 비해 운동량이 적어 체지방이 체내에 쌓이는 것으로 비만 아이들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증후성 비만은 어떤 원인이 되는 질환이나 장애가 있는 상태에서 발생하는 비만으로, 비만 외에 저신장 등 다른 발달 이상도 동반한다.

여기에는 뇌 조절의 이상이 있는 중추성 비만, 호르몬의 이상으로 인한 내분비성 비만, 유전적 질환으로 인한 유전성 비만이 있다. 유전성 비만의 프래더 윌리 증후군(Prader-Willi syndrome)은 비만과 함께 저신장, 지능장애, 성선 발육장애 등 다양한 동반 증상이 있다. 특히 프래더 윌리 증후군은 출생 후 2∼5세까지는 오히려 식이 장애가 있어서 체중 증가에 어려움을 보이다가, 어느 시기부터 식욕 증가와 함께 비만을 초래하는 변화를 보인다.

 

* 아래로 휜 발육곡선은 이상 신호

신장 발육곡선의 모양이 갑자기 아래로 휘면 이상이 있다는 신호다. 몸무게와 키, 머리둘레의 성장 정도가 모두 같은 연령의 아기들보다 낮은 경우에는, 성장곡선이 다른 아기들에 비해 아래로 휘어지게 되는데, 이런 경우 소아과 의사들은 자궁내 손상이나 유전적 이상을 의심한다. 또한 머리둘레는 비교적 정상이면서 키와 몸무게의 성장만 부진할 때는 골격계 이상이나 내분비 이상, 체질적 발육부전이나 유전에 의한 저신장증을 의심한다.

저신장증은 발육곡선에서 키가 3퍼센타일 이하로 나타나며, 성장속도가 해당 연령의 성장속도보다 처지는 경우다. 또한 아이의 키가 연간 4cm이하의 성장을 보인다면 의사와 상담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 저신장증의 진단과 치료는 보통 7살 전후에 하게 된다. 저신장의 원인은 유전적인 원인 즉 '가족성 저신장'이 가장 많다. 특히 여자아이들에게는 비교적 흔한 터너 증후군(Turner syndrome)은 아무런 신체적, 정신적 이상을 동반하지 않고 저신장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저신장증은 조기에 발병 가능성을 발견하면 2차적 증상들의 발현을 미연에 막을 수 있다. 따라서 아이의 성장곡선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면 키도 잘 큰다 

아기의 키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역시 유전적인 요인이다. 그러나 유전적 요인 못지 않게 주위 환경도 큰 영향을 미쳐서 영양 부족이나 여러 가지 질병에 자주 걸릴 경우도 제대로 자라지 않는다. 또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주어도 키나 몸무게가 평균보다 적은 경향이 있다. 유전적인 요인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아기가 잘 자랄 수 있는 생활습관에 대해 알아보자.

 

- 깊이 자는 것이 좋다/ 키가 자라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성장호르몬이다. 이 성장 호르몬은 깊고 편안한 수면 중에 잘 분비된다. 특히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가장 많이 분비된다고 한다.

- 골고루 잘 먹어야 한다/ 우유와 유제품, 멸치 등 뼈째 먹는 생선, 미역 등 해조류, 사골 등등 칼슘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고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식이섬유소 등 골고루 잘 먹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인산이 든 탄산음료나 인스턴트 식품, 당분과 지방이 과다하게 든 식품은 삼가야 한다. 인산은 뼈의 성분이 되는 칼슘을 소변을 통해 체외로 배출시키며 인스턴트 식품은 열량이 많아 영양 불균형을 초래한다. 과도한 당분은 골격 형성을 방해하며, 축적된 피하지방은 여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성장속도를 늦춘다. 주스나 과자, 사탕 등은 적극적으로 양을 조절할 필요가 있는 셈이다.

- 잘 놀아야 한다/ 적절한 운동과 움직임은 성장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골관절 부위의 성장판을 자극해 성장을 촉진한다. 아기의 기저귀를 갈 때마다 쭉쭉이 마사지나 아기가 잠들기 전에 스트레칭 체조를 해주면 실제로 도움이 된다. 조금 큰 아이들은 규칙적으로 철봉에 매달리는 운동도 도움이 된다. 몸무게로 인해 척추나 성장판이 압박을 받아 눌려진 상태를 풀어주어 키를 크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치도록 노는 것은 좋지 않다. 피곤을 느끼면 카테콜라민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성장 호르몬의 분비를 방해한다.

 

* 우리 아기 키는 얼마나 클까? 

장래의 키를 예측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부모의 키를 통해 계산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수치의 정확도는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논란도 많다. 단, 부모의 키를 정확히 계측해서 계산해야 한다. 남아의 예상 신장〓[아버지 신장(cm)+13+어머니 신장(cm)]×0.5 여아의 예상 신장〓[아버지 신장(cm)―13+어머니 신장(cm)]×0.5

 

* 키 크게 하는 주사가 있다면서요?

비만아가 늘어나는 데다 키 크고 마른 체격에 대한 동경이 커지다 보니 엄마들 사이엔 성장호르몬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인터넷이나 통신란에는 일명 '키 크는 주사'로 통하는 성장호르몬에 대한 궁금증이 연일 올라온다. 지나치게 키가 작을 경우 검사를 해서 성장호르몬의 결핍이 원인으로 나타나면 사춘기 이전에 호르몬을 투여해주는 치료를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키 크는 주사'라는 인식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성장호르몬은 성장호르몬 결핍과 터너증후군에 한해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작은 키의 원인이 유전성이 강할 때는 그다지 효과가 없다고 한다. 물론 가족성 저신장이라고 해도 사람마다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같은 가족이라도 각각 물려받은 유전적 영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성장호르몬은 저신장의 치료 방법으로 이미 일반화되긴 했지만 몇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우선 가격이 매우 비싼 편이다. 병원이나 투여 횟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제대로 하자면 치료비용이 1천만 원대를 호가한다는 점이 보통 사람들에게는 큰 장벽이다. 일주일에 수 차례 주사를 맞아야 하는 것도 적지 않은 고통이다. 주사 알레르기나 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포기하는 게 좋다. 또 중요한 점은 24개월 미만 아기들에겐 고려할 수 없는 방법이라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