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화하는 불새 -황지우-

이규순2006.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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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화하는 불새 -황지우-

비화하는 불새 - 황지우 -

 

나는 그 불 속에서 울부짖었다.

살려 달라고

살고 싶다고

한 번만 용서해 달라고

불 속에서 죽지 못하고 나는 울었다.

 

참을 수 없는 것

무릎 꿇을 수 없는 것

그런 것들을 나는

인정했다.

나는 파드득 날개 쳤다

명부에 날개를 부딪치며 나를

호명하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무너지겠다고 약속했다.

 

잿더미로 떨어지면서

잿더미 속에서

다시는 살로 태어나지 말자고

 

다시는 태어나지 말자고

부서지는 질그릇으로

 

날개를 접으며 나는

새벽 바다를 향해

날고 싶은 아침 나라로

 

머리를 눕혔다.

일출을 몇 시간 앞둔 높은 창을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