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담에 '모르는게 약'이라는 말이 있는데, 돌이켜보면 이 말은 굉장히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알아서 병이 되는 일들이 주변에 가득하다? 그렇게 생각하면 아는 것이나 모르는 것이나 병이 되는건 마찬가지 아닐까. 이 소설, 제목, 그리고 작가, 명성과 해석, 표면과 내면, 갖가지 난무하는 정보들로부터 간신히 도피하여 순수하게 책을 읽기 시작한다. 제목이 제동을 건다, 질문을 건다, "왜 죽는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 베스트셀러 반열에 들 정도, 작가 명성이 수많은 번역판 제본을 이끌 정도라면 제목은 분명히 중요한 것을 살짝 비껴내는 센스는 이미 공식. 분명히 죽음을 두고 한 인간의 가치관의 변화를, 삶의 의미를 조명하고 싶었던 것이라 예측을 하면서 -본래 예측은 과유불급이나- 읽어나간다. 서술방법이 복잡하지도 않고 적당한 깊이가 유지되어 읽는데에도 부담없고 캐릭터도 매력적이고, 죽는가? 왜 죽는가? 언제 죽는가? 흥미 그 자체의 질문들이 읽는 내내 쏟아져 나오니, 묘하게 빨려든다. 성찰과 후회의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 자살에 실패, 이상하게 살아있으나 짧은 시한부인생이 되어버린 베로니카의 비극적 상태가, 삶에 있어서 아름다웠던 것들을 서서히 들추고, 깨닫게 해주면, 그제서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인간은 그렇게까지 나약할까. 중반부 이후로 평행구조를 이루는 에뒤아르의 경우는 또다른 의미로서 현실도피에 관한, 인간의 외부 압력에 대한 상실을 표방한다. 자유롭지 못할 바에 구속된 안식을 원하는 인간상, 베로니카의 변화 과정과는 다르게 에뒤아르는 이 시대의 수많은 인간들이 얼마나 자유롭지 못한가에 대한 일종의 탄식을 전한다. 그리고 반신반의했던 예상의 결과대로, 베로니카는 죽을 운명이 아니었으며, 죽을 것으로 착각했던 과정을 통해 죽어있던 자신의 '마음'을 살릴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하루 하루를 마지막처럼, 하루를 소중하게 여기고, 밝아오는 내일에 감사하는, 아름다운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말을 우리에게 전한다.
[BOOK]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모르는게 약~
속담에 '모르는게 약'이라는 말이 있는데,
돌이켜보면 이 말은 굉장히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알아서 병이 되는 일들이 주변에 가득하다? 그렇게 생각하면
아는 것이나 모르는 것이나 병이 되는건 마찬가지 아닐까.
이 소설, 제목, 그리고 작가, 명성과 해석, 표면과 내면,
갖가지 난무하는 정보들로부터 간신히 도피하여
순수하게 책을 읽기 시작한다.
제목이 제동을 건다, 질문을 건다, "왜 죽는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
베스트셀러 반열에 들 정도, 작가 명성이 수많은
번역판 제본을 이끌 정도라면 제목은 분명히 중요한 것을
살짝 비껴내는 센스는 이미 공식.
분명히 죽음을 두고 한 인간의 가치관의 변화를,
삶의 의미를 조명하고 싶었던 것이라 예측을 하면서
-본래 예측은 과유불급이나- 읽어나간다.
서술방법이 복잡하지도 않고 적당한 깊이가 유지되어
읽는데에도 부담없고 캐릭터도 매력적이고,
죽는가? 왜 죽는가? 언제 죽는가? 흥미 그 자체의 질문들이
읽는 내내 쏟아져 나오니, 묘하게 빨려든다.
성찰과 후회의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 자살에 실패,
이상하게 살아있으나 짧은 시한부인생이 되어버린
베로니카의 비극적 상태가, 삶에 있어서 아름다웠던 것들을
서서히 들추고, 깨닫게 해주면, 그제서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인간은 그렇게까지 나약할까.
중반부 이후로 평행구조를 이루는 에뒤아르의 경우는
또다른 의미로서 현실도피에 관한,
인간의 외부 압력에 대한 상실을 표방한다.
자유롭지 못할 바에 구속된 안식을 원하는 인간상,
베로니카의 변화 과정과는 다르게 에뒤아르는
이 시대의 수많은 인간들이 얼마나 자유롭지 못한가에 대한
일종의 탄식을 전한다.
그리고 반신반의했던 예상의 결과대로,
베로니카는 죽을 운명이 아니었으며,
죽을 것으로 착각했던 과정을 통해
죽어있던 자신의 '마음'을 살릴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하루 하루를 마지막처럼,
하루를 소중하게 여기고,
밝아오는 내일에 감사하는,
아름다운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말을 우리에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