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씨는 선천성 뇌성마비 장애인이다. 팔 다리가 꼬이고 경직되는 현상이 조금씩 심해지고 있다. 36년을 장애인의 몸으로 살아온 그의 고백이 담긴 수필집 (천년의시작, 2006)에서 정씨는 "앞으로 살아갈 날들만 생각한다면 지금을 최상의 상태로 보면 된다"고 털어놓았다.
윤수씨는 어린나이에 괴물 같다는 이유로 친부모에게 버림받았다. 그를 키운 건 외할머니. 유일한 보호자였던 할머니는 삯바느질을 하며 손녀를 돌봤다. 팔순에 담낭암 말기로 세상을 떠나자 윤수씨는 홀홀단신이 됐다.
정씨의 나이 서른. `생짜` 독립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불판 위 오징어처럼 온몸이 뒤틀리면서도 `내 영혼이 빌린 몸`이라며 비장애인보다 더 밝은 웃음으로 삶을 개척해갔다.
특수학교인 주몽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2002년 일본 마츠다 시에 있는 `안비샤스`에서 자립생활과 지도자교육 연수를 받았다. 그해 `장애시민 행동연대`를 운영하며 장애우 권익에 앞장섰다. 공부욕심도 많다. 가톨릭대 평생교육원 사회복지학과에 재학 중이고, 2003년부터 국내 최초 전동휠체어 스포츠댄스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사연인즉 에서 문소리의 연기모델을 하며 내세운 조건이 "평생소원이었던 결혼사진을 남자배우와 찍는 것"이었다. 이창동 감독과 설경구의 흔쾌한 동의로 소원을 이룬 윤수씨는 당시 찍은 사진을 보물처럼 간직하며 산다고.
뇌성마비 장애여성에게 `결혼`이란 말은 일종의 판타지로 존재한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결혼은 그에게 `몽상`에 불과했다. 오죽하면 `13번의 결혼과 0번의 이혼`을 꿈꿨을까. 정씨가 책 서문에 밝힌 이유는 이렇다.
"사람들은 결혼을 한다. 그리고 이혼을 하고 재혼을 한다. 유명한 영화배우 그 누군가는 8번의 결혼을 했다지 아마. 흔히들 인생을 연극이라고 한다. 난 나의 연극 속에 결혼이라는 장면을 넣고 싶다. 내게 있어 결혼이란 독특한 퍼포먼스가 될 것이 분명하다. 이왕 할 거면 13번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것도 이혼 경력 0인 깔끔한 퍼포먼스라면 더더욱 좋겠지. 자라면서 받은 온갖 눈총과 멸시는 이제 그만, 내 생과는 멀어졌으면 좋겠다."
`13번의 결혼`을 원했던 그는 지난 5월 꽃보다 아름다운 `5월의 신부`가 됐다. 판타지가 현실이 됐다.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장애인이 된 윤세완(48, 서울 PASS 휠체어럭비팀) 감독이 정씨의 남편이다.
윤수씨는 수필집을 펴낸 동기에 대해 "내가 우리라고 부르는 장애우들도 비록 색깔은 다를지언정 똑같은 삶을 지향한다. 삶의 어두운 면보다는 밝은 면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제 나는 뒤엉킨 실타래를 풀듯이 오래된 기억들을 하나씩 끄찝어내 풀어보려 한다. 앞으로 다가올 더 아름다운 나날을 위하여..."라고 고백했다.
[북데일리 백민호 기자] mino100@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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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배우우 문소리를 부끄럽게 한 장애여성
" 시사회 날 너무 걱정되고 떨렸었죠. 어느 누구보다 언니의 반응이 걱정되고 두려웠습니다. 언니가 실망하면 어쩌나, 이 영화를 싫어하면 어쩌나 혼나는 건 아닐까... 그런데 걱정과는 달리 언니는 눈물을 훔치며 너무 좋았다고 잘했다고. `근데 내가 했으면 더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흐흐` 농담까지 곁들여서... 행복하고 고마웠어요. 어느 칭찬보다, 어느 상보다 고마웠었죠."
2006년 봄, 영화배우 문소리가 쓴 편지의 한 대목이다. 수신인 `언니`는 영화 에서 문소리의 연기모델을 맡았던 정윤수(36)씨를 두고 하는 말이다.
윤수씨는 선천성 뇌성마비 장애인이다. 팔 다리가 꼬이고 경직되는 현상이 조금씩 심해지고 있다. 36년을 장애인의 몸으로 살아온 그의 고백이 담긴 수필집 (천년의시작, 2006)에서 정씨는 "앞으로 살아갈 날들만 생각한다면 지금을 최상의 상태로 보면 된다"고 털어놓았다.
윤수씨는 어린나이에 괴물 같다는 이유로 친부모에게 버림받았다. 그를 키운 건 외할머니. 유일한 보호자였던 할머니는 삯바느질을 하며 손녀를 돌봤다. 팔순에 담낭암 말기로 세상을 떠나자 윤수씨는 홀홀단신이 됐다.
정씨의 나이 서른. `생짜` 독립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불판 위 오징어처럼 온몸이 뒤틀리면서도 `내 영혼이 빌린 몸`이라며 비장애인보다 더 밝은 웃음으로 삶을 개척해갔다.
특수학교인 주몽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2002년 일본 마츠다 시에 있는 `안비샤스`에서 자립생활과 지도자교육 연수를 받았다. 그해 `장애시민 행동연대`를 운영하며 장애우 권익에 앞장섰다. 공부욕심도 많다. 가톨릭대 평생교육원 사회복지학과에 재학 중이고, 2003년부터 국내 최초 전동휠체어 스포츠댄스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수필집에서 그는 배우 설경구와 웨딩사진을 찍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사연인즉 에서 문소리의 연기모델을 하며 내세운 조건이 "평생소원이었던 결혼사진을 남자배우와 찍는 것"이었다. 이창동 감독과 설경구의 흔쾌한 동의로 소원을 이룬 윤수씨는 당시 찍은 사진을 보물처럼 간직하며 산다고.
뇌성마비 장애여성에게 `결혼`이란 말은 일종의 판타지로 존재한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결혼은 그에게 `몽상`에 불과했다. 오죽하면 `13번의 결혼과 0번의 이혼`을 꿈꿨을까. 정씨가 책 서문에 밝힌 이유는 이렇다.
"사람들은 결혼을 한다. 그리고 이혼을 하고 재혼을 한다. 유명한 영화배우 그 누군가는 8번의 결혼을 했다지 아마. 흔히들 인생을 연극이라고 한다. 난 나의 연극 속에 결혼이라는 장면을 넣고 싶다. 내게 있어 결혼이란 독특한 퍼포먼스가 될 것이 분명하다. 이왕 할 거면 13번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것도 이혼 경력 0인 깔끔한 퍼포먼스라면 더더욱 좋겠지. 자라면서 받은 온갖 눈총과 멸시는 이제 그만, 내 생과는 멀어졌으면 좋겠다."
`13번의 결혼`을 원했던 그는 지난 5월 꽃보다 아름다운 `5월의 신부`가 됐다. 판타지가 현실이 됐다.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장애인이 된 윤세완(48, 서울 PASS 휠체어럭비팀) 감독이 정씨의 남편이다.
윤수씨는 수필집을 펴낸 동기에 대해 "내가 우리라고 부르는 장애우들도 비록 색깔은 다를지언정 똑같은 삶을 지향한다. 삶의 어두운 면보다는 밝은 면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제 나는 뒤엉킨 실타래를 풀듯이 오래된 기억들을 하나씩 끄찝어내 풀어보려 한다. 앞으로 다가올 더 아름다운 나날을 위하여..."라고 고백했다.
[북데일리 백민호 기자] mino100@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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