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되기전에

최혜경2006.10.19
조회26
엄마가되기전에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원하는 만큼 잠을 잘 수 있었고

날마다 꾸미며 화장을 했다.


자장가는 오래전에 잊었었다..

예방 주사에 대해선 생각도 하지 않았었다.

 

엄마가 되기 전에는 마음을 잘 다스릴 수가 있었다.

내 생각과 몸까지도.

울부짖는 아이를 두 팔로 눌러

의사가 진찰을 하거나 주사를 놓게 한 적이 없었다.

눈물 어린 눈을 보면서 함께 운 적이 없었다.

단순한 웃음에도 그토록 기뻐한 적이 없었다.

잠든 아이를 보며 새벽까지 깨어 있었던 적이 없었다.


아이가 깰까봐 언제까지나

두 팔에 안고 있었던 적이 없었다.

아이가 아플 때 대신 아파 줄 수가 없어서

가슴이 찢어진 적이 없었다.

그토록 작은 존재가 그토록 많이 내 삶에

영향을 미칠 줄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다.

내가 누군가를 그토록 사랑하게 될 줄

결코 알지 못했었다.

 

내 자신이 엄마가 되는 것을

그토록 행복하게 여길 줄 미처 알지 못했었다.

내 몸 밖에 또 다른 나의 분신을 갖는 것이

어떤 기분일지 몰랐었다.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것이

얼마나 특별한 감정인지 몰랐었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되는 기쁨,

그 가슴 아픔,

그 경이로움,

그 성취감을 결코 알지 못했었다.

그토록 많은 감정들을.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알지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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