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역사기행

이양자200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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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역사기행 ]  지금으로 부터 꼭 10년전인 1996년 7월 터키역사탐방을 16일간에 걸쳐서 하였는데,오늘 그 이야기를 여기에 올립니다. 사학전공 교수들로 이루어진 역사 탐방팀은 터키를 일주하기 위하여 3800km의 장거리 버스투어를 하였으므로 터키의 구석구석을 다 볼 수 있었습니다.   
 
보스포러스크루징을 하는 동안 펼쳐지는 양안의 아름다운 풍경  

 

                           보스포러스크루징을 떠니는 선착장  에미뇌뉴 부두


 지중해와 흑해를 가로지르는 보스포러스해협의 크루징은 터키여행의  하이라이트다. 
멀리서 본 보스포러스대교 
보스포러스 대교   아름다운 보스포러스 해안가의 집들
  
블루모스크   이스탄불의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연결하는 갈라타대교
    [ 터키 역사 기행 ]

한국 최초의 터키역사탐방단 Cross Culture Club대원 28명은 기대감에 가득차 7월초 터키로 출발하였다. 그러나 사실 필자는 한 학기 강의를 마치며 채점과 성적처리 등으로 날짜에 쫓겨 터키에 대한 별다른 사전 공부를 하지 못한 채였으므로 마음이 다소 찜찜하였다. 그래서 우선 매일 매일의 여행일지를 열심히 적기로 마음먹었다

7월 3일(水)
오전 11시 넘어 서울을 출발한 KLM비행기는 12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오후 5시경 암스텔담에 도착하였다. 네덜란드 스튜어디스들의 헌신적인 써빙을 받으며 Dutch를 재인식하였다. 공항에서 2시간 쯤 대기한 후 7시경에 다시 비행기를 타고 밤 10시가 넘어 이스탄불에 도착하여 멋진 힐튼호텔에서 여행 첫날밤을 묵었다.

7월 4일(木)
아침에 눈을 뜨니 빛나는 태양아래 한아름 보스포러스해협이 눈에 들어왔다.
이스탄불, 보스포러스해협, 다다넬스해협, 성소피아사원 등 역사책에서만 보고 듣던 그 역사의 현장에 이제 정말 온 것을 실감하며 기쁨이 넘쳤다. 9시, 아침식사를 우아하게 마치고 모두 모여 가이드의 간단한 설명을 들을 후 10시, 성능 좋은 버스를 타고 이스탄불 시내 번화가를 지나 성소피아사원으로 향했다.  보스포러스해협 건너편으로 보이는 그림같은 아름다운 소피아대사원, 블루모스크 등의 광경을 보며 이스탄불은 참으로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도시라고 느꼈다. 따가운 햇살, 건조한 바람, 수많은 제비들의 비상...... 순간적으로 북아프리카 튀니지, 알제리 방문 때와 꼭같은 느낌을 받았다. 

                                             소피아 사원 

 

터키 역사기행

                       성모자에게 아야소피아를 헌상하는 모자이크

          

 

                                     성소피아사원 내부의 그림


 성모마리아 모자이크
 
먼저 성소피아성당으로 들어갔다. 화려하고 균형잡힌 비잔틴양식의 건축의 걸작품인 소피아대성당은 로마인이 즐겨 사용하는 대리석이 벽과 기둥에 멋있게 사용되고 있었으며 거대한 돔과 석회가 벗겨져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벽화는 과연 동로마제국의 위력을 과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 만큼이나 훌륭했다. 두차례나 화재를 당한 뒤 537년 유스티니아누스대제가 재건하고 나서 "내 이제 솔로몬왕보다 위대해졌노라"라고 외쳤다는 이야기가 실감났다.       성모자에게아야소피아를 헌상하는 모자이크
   [유스티니아누스대제]⇔[성모상]⇔[콘스탄티누스대제], 이러한 위상으로 그려진 벽화는 <콘스탄티노플을 건설한 콘스탄티누스대제와 소피아 대성당을 재건한 유스티니아누스대제>라는 역사적인 사실을 가장 잘 설명해주고 있었다.  디시스(Deesis)
 
점심을 마친 후 우리는 15C 중엽이래 오스만터키 황제의 궁전으로 사용되었으며 현존하는 건물 중 가장 아름답다는 톱가피 궁전 으로 갔다. 현재 박물관으로 쓰이는 이곳엔 수많은 명품의 중국제, 일본제 도자기가 전시되어 있었으며, 크고 화려하고 훌륭한 보석들로 장식된 왕관, 옥좌, 검, 그리고 술탄이 입었던 갖가지 옷 등의 다양한 콜렉션은 과연 세계최대를 자랑할 뿐 아니라 오스만터키 제국의 영화를 증명해주었다.  1453년 오스만제국의 술탄 메메드2세는

이 아름다운 도시의 이름

콘스탄티노플을 뺏어버린다.

 

터키 역사기행

[제국의 문, Istanbul, Turkey. 2005]    

  Topkapi SarayiTop는 대포를 Kapi는 문, 그리고 Sarayi는 Palace를 의미한다.위대한 왕조의 상징 제국의 문.  

터키 역사기행[H[Harem, Istanbul, Turkey. 2005]    

 술탄의 여자들이 머물렀던 곳 하렘 터키 역사기행

[Harem, Istanbul, Turkey. 2005]    

 천정의 장식물부터 예사로운거 같지는 않다. 터키 역사기행

[Harem, Istanbul, Turkey. 2005]    

 마치 감옥같은 방들이 즐비한거 같다. 터키 역사기행

[Harem, Istanbul, Turkey. 2005]    

  

그들의 창이 굳게 닫힌 건 또하나의 구속이였을까?

 

 특히 술탄의 바지모양이 우리의 고쟁이와 거의 같음을 보며 터키가 동양계임을 비로소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1200명의 요리사가 요리를 만들었다는 키친이나 수많은 후궁이 거처한 300여개 방의 하렘, 그리고 거기에 얽힌 일화들은 우리들의 상상을 초월하게 하는 것이었다. '이 어마어마한 모든 것을 소유한 술탄은 과연 행복하였을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터키 역사기행
하렘에 있는 술탄의 방 
다음, 술탄아메트 광장에서 우리는 이집트에서 가져온 오벨리스크와 텔피의 아폴로신전에서 가져왔다는 청동제 뱀의 기둥을 보며 '어떻게 가져왔을까?'만 생각해도 아득한 채, 알라신에게 경배하는 모슬렘(Moslem)의 커다란 기도소리를 들었다.   

 

               술탄아흐메트. 일명 블루모스크사원이라고  더 많이 불림


 기도를 마친 시각에 마지막으로 들린 곳이 17C 술탄아메트 1세가 건축한 회교사원인 푸른사원이었다. 회색의 겉모습과는 ㄴ달리 안으로 들어가니 우아하고 아름다운 블루타일을 사용하여 화사하고 품위가 있었는데, 6개의 미나렛(첨탑)을 가진 모스크는 터키에 이 사원밖에 없다는 것응로 보아도, 과연 성소피아사원에 대항하기 위해 세웠다는 것을 수비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지금 내가 끼고 있는 터키석 반지의 빛깔을 보며 푸른사원의 블루타일을 연상하고 있다.
첫날 하루만에 만이천보 이상을 걸으며, 서며, 고개를 젖혀 천장을 보느라 일행은 많이 피곤한 채 이스탄불의 이틀째 밤을 지냈다. 

7월 5일(金)
7시-8시-9시 타임에 맞춰 칼같이 정확한 우리 대원들은 술탄의 여름 별궁인 베일레르베이 궁전을 관람하였다. 웅장하고도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시원한 별장은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물살이 세지만 퍽 맑은 보스포러스해협을 배경으로 궁전 뜰에서 마음껏 사진을 찍었다.  긴 현수교를 건너 잠시 향신료시장에 들러 구경을 마치고 점심은 생선요리를 야외식당에서 먹은 뒤 아타튀르크공항에 도착, 오후 2시경 비행기를 타고 말라티아로 향했다.  터키 역사기행 그랜드바자(Grand Bazzar)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터키 山野는 조림이 잘 되어있지 않고 황야가 많아서, 기름지고 넉넉하고 활기차 보이던 이스탄불과는 퍽 대조적인 풍광이었다. 광막한 황야를 지나자 그 한가운데 세워진, 온통 밀밭으로 둘러싸인 듯한 수도 앙카라시가 나타났다. 앙카라 기착 후 40분쯤 지난 후 비행기를 바꾸어 타고 5시가 넘어서, 유프라테스강의 비옥한 골짜기에 위치한 말라티아에 도착하였다. 우리는 다시 공항에서 버스로 두시간 넘게 달려 물어물어 아디야만의 한 호텔에 도착하였다. 
앙카라 시 
호텔풀장 옆에서 늦은 저녁을 마친 뒤, 내일 새벽 1시의 Nemrut산 등정을 위해 냉방장치 안된 뜨거운 방에서 문을 온통 열어놓고 침대모서리에 걸쳐 누운채 잠을 청했다. 건조하여 불쾌지수는 낮았으나 터키의 여름날씨는 35˚C~ 40˚C에 가까워 무척 더웠다. 자는 둥 마는 둥 새벽 1시에 일행은 미니버스 넉대에 나누어 타고 덜컹거리며, 졸며 서너 시간을 산을 향해 올라갔다.  터키 역사기행
넵투스산의 조각들
 
고운 하현달과 금성이 빛나는 3시경 중간지점에서 홍차를 마시고 휴식한 뒤 다시 올라 4시 30분 여명 속에 넴루트산 정상에 올랐다. 다른 나라 관광객들은 모두 추워서 담요를 두르고 있었으며, 우리 일행은 몰아치는 바람과 5˚C의 차가운 기온에 몸을 움츠리며 해돋이를 기다렸다. 5시쯤 드디어 루비처럼 붉은 해가 빼곡이 솟아오르더니만 금새 그 둥근 모양을 드러내 온 누리를 비추었다. 정말 아름다웠다. 그리고 조약돌더미의 큰 안티오크스고분, 수수께끼 같은 암석덩이, 인물과 짐승모양의 거대한 석상들...... 참으로 신기하였다. 인간이 만든 불가사의한 것들이 이 지구상엔 정말 많다고 느꼈다.
산을 내려오면서 서서히 더워지기 시작한 기온은 호텔에 도착하자 한여름 날씨로 변했다. 새벽에 있었던 일들이 꿈 속의 일인양 느껴졌지만, 지금은 생생한 기억으로 그 모든 정경이 무게를 더하며 자리잡고 있다. 그 산꼭대기에서, 지천으로 피어있던 에델바이스를 말려 간직해 온 것은 지금 나의 책상 앞에 꽂혀있다.
점심식사 후 두서너 시간 버스를 타고 말라티아공항에 도착하여 앙카라행 비행기를 탔다. 7시경 앙카라 시내 번화가에 있는 Merit호텔에 도착하여 여장을 풀었다.   
케말 아타튀르크의 묘 

7월 7일(日)
7시-8시-8시 30분의 타임에 맞추어 준비한 일행은 앞으로 12일간 우리를 태우고 달릴 일제 신형버스에 올라타고 히타이트 수도였던 하투샤스를 향해 출발하였다.
큰 바위에 새긴 12명의 뿔달린 神의 세밀한 조각에서부터 시작하여, 수많은 신이 부각된 야즈리카야신전, 히사하시를 먹고 춤추고 기도했다는 노천사원, 사자의 문, 왕의 문, 대성채 아래의 터널, 그리고 이집트와의 전쟁 끝에 람세스 2세와 그 왕비가 함께 조인했다는 카데시지역의 평화조약건에 이르기까지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2Km²의 넓이에 걸쳐 펼쳐져 있는 신비한 히타이트 문명유적지를 보며 '철기를 들고 정복했다'는 정도의 히타이트족에 대한 기막히게 막연하고 얕은 나 자신의 지식에 찬물을 끼얹었다. 히타이트 유적 답사는 정말 전혀 새로운 기막힌 경험이었다.
점심은 터키식 뷔페였는데 좋아하는 호박, 가지, 고추찜, 감자 등 잘 조리된 음식은 정말 맛있었다. 터키요리는 맛있고 구미에 맞아서 한식생각이 거의 나지 않았다. 4시쯤 앙카라로 돌아온 후 저녁을 먹고 일찍 휴식에 들어갔다.

7월 8일(月)
아침 일찍 출발한 일행은 은행, 오페라하우스, 카페, 쇼핑가게들이 늘어서 있는 앙카라시의 메인스트리트를 지나 아나톨리아 문명박물관 으로 갔다.
구석기시대에서부터 신히타이트시대에 이르는 엄청난 콜렉션에 눈이 휘둥그레지지 않을 수 없었다. 소, 사슴 등 신석기시대의 벽화, 귀고리, 팔찌, 요대, 목걸이 등 굼제 하티유물, 점토판에 쓴 계약서와 계약서를 감싼 점토봉투, 둥근 도장, 흑요석(화폐단위), 오리모양토기, 혼례식그림항아리, 마이더스왕의 무덤부장품, 음식 나르는 나무조각수레, 오리지날 King Gate, 스핑크스의 문, 두머리독수리 등 볼 것도 설명들을 것도 너무 많아서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였다.   그 가운데서도 점토문서가 가장 신기하고 훌륭하게 생각되었는데, 체코의 크로즈니가 히타이트 문서를 해독하여 설형문자 3만자나 읽어냈다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박물관 견학을 끝낸 후 11시경, 근대 터키의 아버지 케말파샤의 무덤으로 갔다. 아타튀르크분묘는 너무 거대하고 삭막하다는 느낌 속에, 독재의 논란이 있을지라도 그 빛나는 눈동자의 무스타파 케말의 모습을 보며 고등학교 때 배운, "터키민족운동의 아버지"라는 깊이 각인된 인식을 지울 수 없었다. 
다소 늦은 시간에 맛있는 빵, 밀떡, 스프, 감자, 가지볶음, 비프볶음을 점심으로 들고 3시경 카파도키아를 향해 출발하였다. 이동하는 버스 속에선 그저께에 이어, 서로 알기 위한 인사소개가 있었다. 대원들의 재기 어린 달변에 필자의 시원찮은 사회는 다음번 여행에선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는 예감을 갖게했다. 가는 도중 13C에 세워진 훌륭한 여행자숙소인 캬라반세라이를 둘러보면서 옛 상일들과 여행자의 체취를 느껴보기도 하였다. 6시 30분 드디어 카파도키아에 도착하였다.  여기서 이틀 밤을 묵을 페르샤호텔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쾌적한 기온, 아름다운 호텔의 정추, 멀리 언덕에 보이는 카파토키아의 특이한 구멍 뚫린 돌집들, 더넓은 푸른 풀장, <엘리제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