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없는 생각.

김주영2006.10.20
조회27

생각 없는 생각.

 

 

 

 

 

사람들의 감정들이 용서를 하기엔, 이해를 하기엔

그 베이스가 너무나도 후덥지근 짜증나는 날씨 때문인지..

주변에서 유독 헤어지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날씨 때문이라고 그냥 다 떠넘겨버리는건 억지인지도 모르겠지만

실제로 프로포즈는 낮이면 구름이 적당한 하늘에 시원한 그늘,

밤이라면 별이 빛나는 맑은 날이 성공률이 높다고 한다.)

 

어쨌든 모든걸 일축하고 내가 말하고 싶은건-

정말 아름다운 이별이란 존재하는가..이다.

이 세상에 이별이 아름다울수는 없다.

단지 이별 후 남는 사랑했던 사람과의 추억이 아름다울 뿐.

그래서인지 이별이라는 것은 자신의 마음가짐에 따라

빛나는 눈물의 아름다움일수도,

지독스레 끈질긴 악몽일지도 모르겠다.

 

사랑을 할 땐 그렇게도 그 사람의 착한 성격이 좋았는데 헤어지고 나면

"아~ 진짜 걔는 착해 빠져가지고 그게 탈이야." 라고 쉽게 생각해버린다던가

그렇게도 사랑했던 그 사람의 미소를 헤어지고 나면

"그렇게 아무에게나 웃고 다니니까 바람둥이라는 증거지." 하고 쉽게 생각해버린다던가

사랑할 땐 그 사람의 경제관이 적당히 헤프지 않아 좋다고 했으면서 헤어지고 나면

"걔가 얼마나 쫀쫀한지 아니- 아주 그냥 그런 자린고비도 없어." 라고

쉽게 말해버리는 사람들을 흔히 본다.

 

그렇게 사랑했던 그 사람의 그 무엇을

헤어지는 순간 최악의 그 무엇으로 탈바꿈시켜 버리면

마음이 얼마나 많이 편해지는건지.

이별에 대한 보상이 내게 충분히 되는건지.

물론, 조금이라도 그러는 것이 자신의 마음에 위안이 된다면

그것이 얼마간은 좋은 약이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별은 언제나 악몽같은 것이다.

아름다울수 있는 현실은 아니지만 어차피 다가온 현실이라면

악몽보단 아름다운 추억이 낫지 않을까.

아름다운 이별을 만들기 위해선

그 사람과 지냈던 그 모든것을 부정해버리면 안될 것 같다.

이별은 슬프지만 함께했던 그 사람과의 기억들..

그 사람의 숨결. 그 사람의 버릇. 그 사람의 성격까지도

이제와서 마음껏 부정해버린다면

그동안의 사랑했던 시간들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게 되어버리니까.

 

 

 

 

 

2004.7.22

 

늦은 밤.

생각 없는 생각-

 

 

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