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기회

이재안200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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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기회

 

역전의 기회


 

당나귀가 빈 우물에 빠졌다.

농부는 슬프게 울부짖는 당나귀를 구할 도리가 없었다.

마침 당나귀도 늙었고 쓸모 없는 우물도 파묻으려고 했던

터라 농부는 당나귀를 단념하고 동네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동네 사람들은 우물을 파묻기 위해 제각기 삽을 가져와서는 흙을 파 우물을 메워갔다.

 

당나귀는 더욱 더 울부짖었다. 그러나 조금 지나자 웬일인지 당나귀가 잠잠해졌다.

동네 사람들이 궁금해 우물 속을 들여다보니 놀라운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다.

당나귀는 위에서 떨어지는 흙더미를 털고 털어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래서 발 밑에 흙이 쌓이게 되고, 당나귀는 그 흙더미를 타고 점점 높이 올라오고 있었다.

 

그렇게 해서 당나귀는 자기를 묻으려는 흙을 이용해 무사히 그 우물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정말 그렇다.

사람들이 자신을 매장하기 위해 던진 비방과 모함과 굴욕의 흙이 오히려 자신을 살린다.

남이 진흙을 던질 때 그것을 털어버려 자신이 더 성장하고 높아질 수 있는 영혼의 발판으로 만든다.

그래서 어느날 그 곤경의 우물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날을 맞게 된다.

뒤집어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모든 삶에는 거꾸로 된 거울 뒤 같은 세상이 있다.

 

불행이 행이 되고, 행이 불행이 되는 새옹지마(塞翁之馬)의 변화가 있다.

우물속 같이 절망의 극한 속에서 불행을 이용하여 행운으로 바꾸는 놀라운 역전의 기회가 있다.

우물에 빠진 당나귀처럼 남들이 나를 해칠지라도 두려워 말 일이다.

 

 

-가장 두려워해야할 이는 바로 나다.

 

만약 누군가가 나를 해하려 하는 경우,그 해하는 자에게 초연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다면 그것은 죽음앞에서도 내가 이긴 것이 될 것이지만, 나의 감정에 못이겨 내 감정에 지게 된다면 살아도 사는 게 아니고, 웃어도 웃는 게 아니며, 달려도 달리는 것이 아닐 것이다.

 

그 때엔,나는 이미 내가 아니니까 그 무엇도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 어떤 경우이든 나는 가장 초연한 상태로 존재하고 싶다. 그 무어든 나의 내면에서 흘러나오는 것들이 나의 주변 상황을 형성하는 것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고 싶다.

 

만약 내가 우물에 빠진다 하더라도 내가 주의하지 못했음이요, 만약 그 누군가 우물을 파 나를 빠뜨린다면 내가 사람을 잘못 판단해 곁에 두었기 때문이다.

 

나는 우물에 빠지지 않고 싶다마는,

만약 우물에 빠진다면 나의 머리카락을 이어서 올라갈 정도로 시간과 인내로 침착성을 보이겠다. 그것이 나를 죽이지 않고 사는 방법이란 생각이 든다. 그 어떤 방식으로든 나를 살릴 수 있는 건 나의 용기와 의지 밖엔 없을 것이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이를 누가 사랑할 수 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