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중에 누가 마녀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가?

김태원2006.10.21
조회1,300
너희 중에 누가 마녀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가?

 




인터넷이란 새로운 매체의 보급은 문명의 이기의 대표적
선도주자이면서도 그만큼 그에 대한 폐단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난 지금 최근 이슈화 되고 있는 마녀사냥에 대해서
그 답답함을 말하고자 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내 생각에 입각한 의견들을
내 홈피에, 내 자유의지에 따라 나열함으로
"100% 이것이 진실입니다"라고 말하고자 함이 아님을
읽는 분들에게 미리 말씀드리고자 한다.
단지 나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이 부분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거든요."라는 점을 피력할 뿐이다.

자 그럼 잘못된 부분은 무엇이며
시정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를 살펴보자.

남자친구의 변심에 따른 故 서부희씨의 자살사건부터 시작하여
어느 간호조무사의 신생아 학대문제,
지하철에서 애완견을 데리고 배설물을 치우지 않은 채 내린
소위 "개똥녀" 사건, 인천 여고생 자살사건
그리고 충북 옥천의 교감 자살 사건 등

네티즌들이 들고 일어설만한 사건들이 많았던 요즘이다.
네티즌들은 우리말로 누리꾼이라 불리우며
인터넷 문화를 선도하며 여론을 조성하는 무시못할(?) 파워의
집단이 되어버렸다.

과거 드라마 주인공을 죽이지 마세요 라는 식의 멘트로
드라마 각본을 바꾸는 등에 국한된 누리꾼들의 파워가
이제는 여론을 만들고 국가의 정책을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개인마다 억울함이 있고, 개인의 힘이 부족하여
때로는 인터넷에 호소하여 누리꾼들의 단합된 모습으로
잘못된 문제를 바로 잡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진위여부에 있다.
많은 사람들은 오직 사실 그 자체만을 보고 판단하여
결과를 중시하게 된다.
그 결과가 나오기까지 어떠한 과정이 있었느냐는
생략되어 자칫 잘못된 마녀사냥으로 몰고갈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애인이 변심으로 자살한 30대 여자의 어머니가 인터넷에
올린 글이 순식간에 퍼져 수많은 사람들이 광분하였고
그 남자는 반론의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회사를 그만두며
무차별적인 협박전화에 시달려야 했다.

누리꾼들에게 개똥녀라 불리우던 여성은
인터넷에 얼굴이 공개되는 탓에
마찬가지로 일상생활을 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시달림을 당해야만 했다.

다른 사건들의 가해자로 몰린 사람들은
모두 이런식으로 누리꾼들에게 마녀사냥을 당했고
지금도 무차별 덧글 공격으로 그 진위여부를 가리기도 전에
마녀사냥이 이곳저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것이 진실이다 라고 당신들은 감히 말할 수 있는가?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당신이 가해자로 몰렸다고 생각해보자.
(물론 가정이지만 당신은 가해자가 아니고 일종의 오해에서
당신이 가해자로 몰린것이다)

아무도 당신의 말을 믿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당신을 옹호하는 자 마저도 마녀사냥의 심판대에 함께
올라가게 될 것이다.
당신은 아무런 반론의 기회를 제공받지 못한 채
사회로부터 격리되고 결국 학교생활도, 직장생활도
할 수 없는 그로기 상태가 되고 만다.

오해에서 빚어지는 인권침해는 누가 보상할 것인가?

언젠가 모 고등학교 학생이 백혈병이라서
피를 급하게 구한다는 쪽지가 싸이월드에 급속히 퍼진적이 있었다.
이 쪽지를 돌리지 않으면 사람도 아니라는 멘트도 역시나 덧붙여져
있었지만 난 돌리지 않았다.
단지 게시판에 간단히 그 글을 올림으로써
"사람도 아니라는" 저주를 피하는 동시에
또다른 스팸문화를 창출하는 것은 아닌가 싶어
우려하는 개인적인 내 염려도 해소하는 잔머리를 굴린 바 있다.

(당시에 난 백혈병에 걸렸음은 매우 유감스러우며
안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 백혈병 환자가 수백 수천
아니 그 이상일텐데 그 환자들 모두가 그러한 단체쪽지를 보낸다면
이것이 또다른 스팸문화를 양산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며칠 후에 싸이 공지사항으로 백혈병 환자 쪽지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백혈병 환자 연락처가 엉뚱한 사람의 전화번호였던 것이다.
그 사람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엉뚱한 위로전화를 받으며
시달림을 당해야 했고 결국 전화번호를 바꿔야만 했다.

이러한 사건이 바로 지금 누리꾼들 덧글전파에 대한
폐단을 보여준다.

착한일 한다고 무조건 여기저기 퍼뜨리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그 진위여부를 모른 채 잘못된 정보를 퍼다나른다면
그 동기가 선하였다 할지라도 그 결과는 참혹하다.

당신이 무심코 남긴 덧글과 당신이 무심코 내뱉은
멘트가 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문제다.

난 대한민국인이며 대한민국을 사랑한다.
(완전 사랑합니까? 라고 물으면 주춤할지 모른다 -_-;;)
완전 애국심은 아닐지라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나름대로의 애국심을 지니고 살아가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언젠가 독도문제로 조영남이 문제가 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누리꾼은 격분했고 결국 조영남은 자기가 나오는 프로에
도중 하차 하게 되었다.
난 독도가 한국땅임을 확신함에도 조영남을 비판하지 않는다.
조영남이 말하고자 하는 "맞아줄을 각오로 쓴 친일 선언"이라는
문구에서 그것은 결코 친일을 말하고자 함이 아니라
일종의 반어법임을 아무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영남은 결과적으로 산케이 신문의 언론 플레이에 뒷통수를
맞은 것이고 그 와전된 언론보도는 대한민국 누리꾼들의
와전된 여론을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조영남은 누리꾼들에게 비난받았다.

한 일본인이 말하길
일본에서는 독도가 한국땅이라고 말하는 일본인을
그렇게 매도하지 않는데 한국인들은
자신의 의견과 무조건 대립되면 반동분자로 몰고가는 이분법적
사고를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100% 맞는말이다.
다양한 사고를 인정하고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며 들어주고
그것이 옳지 않다면 토론을 통해서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고
설득하는 것이 민주주의다.
내 의견과 틀리다고 다수가 소수를 죽이는 것은 옳지 못하다.

왜곡된 언론보도에 누리꾼은 놀아나고
진위여부를 알 수 없는 개인의 게시물 하나로
마녀사냥을 하는 것은 올바르지 못하다 라고 말하고 싶다.

설령 이런저런 사건의 가해자가 쳐죽일 잘못을 했을지라도
인터넷상에서의 가십으로 인한 인권침해는 책임없는 집단적
구타이며 익명성을 이용한 이지메에 불과하다.
무분별한 신상공개로 인한 인민재판식 마녀죽이기

당신의 감정적 응징이 곧 한사람의 인권을 죽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