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그 여자...

박상철200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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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남자... 

 

오늘 아침 막 출근을 했는데 엘리베이터 앞에 그녀가 서있었어요. 

 

헤어진 후 처음있는 그녀와의 마주침.. 

 

있을 수 있는 일이었죠. 

 

그녀는 이 건물에 자주 드나드는 사람이니까.. 

 

처음 우리도 그렇게 해서 서로 얼굴 익히게 됐었고.. 

 

짧은 순간..나는 어떻게 해야할 지 망설였습니다. 

 

엘리베이터에 우리 둘만 타는 것도, 다른 사람이 같이 타는 것도  

 

어색하긴 마찬가지겠구나. 

 

그런데 그 순간 나를 발견한 그녀가  

 

화난 사람처럼 몸을 돌려서 계단으로 올라가 버렸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로 나는 오늘 내내 거의 아무일도 하지 못했어요.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화같은게 계속 치밀어 올랐죠. 

 

세수도 해보고, 커피를 마셔도  

 

심장이 큰소리를 내기는 마찬가지.. 

 

헤어진 건데.. 

 

헤어졌으니까..나를 피할 수도 있는건데.. 

 

머리와는 달리 가슴은 계속 터질 것 같았어요. 

 

난 그래도 반가웠는데 그녀는 아닌가보다.. 

 

사랑하는 내내 그랬던 것처럼 

 

그녀는 내가 그녀를 원하는 만큼 날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 

 

그 씁쓸한 사실을 이렇게 또 한번 확인하는군요. 

 

헤어진 후에도... 

 

 

 

그여자 

 

도대체 뭘 바라니? 

 

하루 내내 내가 나를 다그쳤습니다. 

 

넌 도대체 뭘 바라고 아침부터 쓸데없이 그 곳에 갔었니? 

 

뭘 기대하고 엘리베이터 앞에서 그 사람을 기다리다가 

 

정작 그 사람이 나타나니까 계단으로 도망가는 시늉을 한거니? 

 

그렇게 하면 그 사람이 쫓아와서 팔이라도 붙잡을 줄 알았니? 

 

아니면 니가 그 계단에 쪼그려 앉아 울 때  

 

그 사람이 나타나주길 바랬니? 

 

처음 그때처럼..다정히 손수건이라도 내밀면서? 

 

내가 생각해도 너무 유치했던 내 행동에  

 

혼자 있어도 자꾸 얼굴이 붉어집니다. 

 

괜히 음음 소리를 내기도 하고 한숨도 쉬고 

 

모니터를 노려보기도 하지만 

 

오늘 난 왠만해선 내 자신을 용서하기가 힘들 것 같아요. 

 

사람을 앞에 두고 오만하게도 지루하다 말한건 바로 너였잖아. 

 

그 사람이 우린 좀 지루해졌을 뿐 아직 사랑하고 있다고 말했을때 

 

경솔하게도 그건 억지라며 성내고 돌아선건 바로 너였잖아. 

 

너무 오만했고..그래서 경솔한 짓을 저질렀고.. 

 

오늘은 유치하기까지 했던 나.. 

 

나는 이제야 정신을 차린 나에게  

 

오늘 좀 더 혼이 나야할것 같습니다. 

 

그런 니가 이제와 무얼 바라냐고... 

 

 

이소라의 음악도시 - 그 남자 그 여자 

 

 

 

 

 

수많은 사람들앞에서 솔직해지는것보다, 

 

자기자신의 감정앞에서 솔직해지는것이 더 힘든일이다... 

 

어쩔수없었다고 자신을 달래며 

 

침묵으로 감정을 숨기고, 

 

미어지는 사랑을 들키지 않았다고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들키지도, 보여주지도 않을 사랑을 

 

가슴에 꽁꽁 담고서, 

 

상대가 알아주지 않았다 하여 더 아파 하는것이  

 

우리들의 사랑의 모습이 아닌지.. 

 

한번쯤은 보고싶다고, 

 

힘들었다고, 

 

사랑한다고 뱉어버리자...  

 

상대를 위함이 아닌  

 

자신의 사랑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