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은, 머리엔 양모로 만든 검은 관을 쓰고 모든 사

장영진200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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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은,

머리엔 양모로 만든 검은 관을 쓰고

모든 사람들과 짐승들 앞에 섰다.

 

"내가 왔노라!"

 

일부는 그의 홀 앞에 경배하고

일부는 그를 무시하였으며

일부는 듣지 못하였다.

 

사탄이 처음 천사장 미카엘을 보았을 때,

그는 자신의 Cross Scythe, 할로윈을 사용하려 했다.

분명 천사의 곁에 서있는 이브만 아니었다면,

그 자리엔 천사의 광혈만이 남았을 것이었다.

 

그는 짙은 미소를 지었다.

화려하게 폭발한 그 독한 미소는

천신들과 그 모든 피조물들이 찬양할만큼 고혹적인 것이었으나,

그 끝에는 어딘지 모르게 날카로운 냉기가 있었다.

 

미카엘은 그의 미소에 화답이라도 하듯

날개를 펴고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였다.

사탄은 생각하였다.

 

'내가 선택한 것, 비록 지금은 물러나지만 이것이 끝은 아니리라.'

 

사탄은 태어나면서부터 가졌던,

자신의 새하얀 날개를 펼쳤다.

그것은 천사의 것만큼 아름다웠으며,

비둘기의 그것과 같은 천사의 날개와는 달리

마치 알바트로스의 날개처럼 웅장하였다.

 

대천사장의 날개.

그의 출신이 그러하였다.

그는 재잘대는 이브의 목소리를 밟고 공중으로 올라섰다.

그리고는, 날개를 움직여 천천히 그 곳을 떠났다.

 

한번 돌아보지도 않고 떠난 그의 뒷자리에는

있었다는 사실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로,

발자욱도, 깃털도, 심지어 소리도 남지 않았다.

 

- The Satanic Apocalyse III 10.21, 2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