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어요.” “그냥 좋아서요.”
한국에 온 느낌과 음악을 하는 이유를 묻자 돌아온 답변은 이랬다. 하물며 “난 당신의 ‘Haven’t We Met’이 좋아요. 드럼과 백코러스의 음색이 너무 예쁘거든요”라는, 음악인이라면 ‘좋아라’할 멘트에도 그들의 답변은 참으로 간단했다. “감사합니다.”
스물한 살 동갑내기 요스케 고타니(Yousuke Kotani)와 야스후미 우에다(Yasuhumi Ueda)로 구성된 밴드, ‘하바드(Harvard)’의 음악은 매우 유쾌하다. 기분이 우울할 때나 울고 싶어질 때 하바드의 음악을 듣는다면 금방이라도 튀어오를 만큼 신이 날 정도다.
하지만 계속되는 그들의 ‘단답형’ 대답은 그렇게도 경쾌하고 신나는 음악을 만드는 이들이라고는 전혀 생각되지 않을 만한 것들이었다. 전날 라이브 공연의 여파로 피곤하려니, 혹은 야행성인 그들에게 오후 2시 인터뷰는 낯선 것이려니*. 이해하리라 마음먹고 한 “서울에서 무엇을 했냐”는 질문에도 그들은 명동과 압구정동의 레코드숍을 드나들며 음반을 구입했지만 무엇을 샀는지 또한 비밀이란다.
그들이 표방하는 시부야계 음악의 태생 자체가 그렇다. 무언가를 알리는 것도, 말로 무언가를 떠버리는 것도, 아귀가 딱 맞게 끼워 맞추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음악의 골수 마니아들이 기존의 획일화된 음악에 질려 새로운 형태의 음악을 내놓은 것이 ‘시부야계’의 음악. 색다른 시부야계 음악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자 메이저 음악사들이 속속 뛰어들어 너도나도 ‘시부야계’를 자처하고 나섰고 이에 진짜배기 시부야계는 자취를 감춰버렸다.
“그래서 일본에서 시부야계로 불리는 건 싫어요. 하지만 한국에서 말하는 ‘시부야계’는 원래 처음의 시부야계를 의미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시부야계로 불리고 싶어요.”
‘Sucha Thang’ ‘Breaktime’ 에서 두 사람의 랩은 상당 수준. 이에 대해 고타니는 “랩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직접 랩을 하고 싶지는 않다. 잘해서 한 게 아니라 그냥 자연적으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사도 마찬가지. 영어라고는 한 마디도 못하는 그들이 가사 전문이 영어인 것도 그저 자연스럽게 나오는 대로 적어내려갔기 때문이다. 문법이나 어법이 틀리는 것은 그들에게 별 문제가 아니다.
분위기에 익숙해진 그들은 조금씩 자신들의 속내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들이 음악을 하게 된 진짜 이유였다. 음악을 하는 데 영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고타니는 “불량 청소년(?)이었다가 고등학교에 입학해 우에다를 만나 음악을 시작하면서 새롭게 태어났다”고 장난스럽게 전한다. 불량 청소년까지는 아니지만 별 감흥 없이 살다 참한(?) 우에다를 만나면서 사뭇 진지해진 건 사실.
두 사람은 모두 곡을 짓고, 가사를 만들고, 기타 피아노 베이스 등 대부분의 악기를 연주한다. ‘내가 만든 곡은 내가 모든 것을 책임진다’는 그들만의 음악 철칙이 가능한 이유다. “노래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곡을 만든 바로 그 사람이니까요.” 그래서 자신이 만든 곡을 부르는 것은 물론 코러스까지 한 사람이 책임지고 있다.
힙합, R&B, 하우스, 뉴웨이브, 애시드, 소울 등을 다양하게 접목시키며 도시적인 사운드를 추구하는 하바드의 음악세계를 가장 잘 나타내는 곡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두 사람은 단호하게 “아직 없다”고 대답했다. 아직 다 표현하지 못했기 때문이란다. 욕심 많은 두 사람이 존경하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로듀싱 팀 ‘너드(N.E.R.D)’. 그들은 “너드가 들어도 깜짝 놀랄 만한 음악을 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조금씩 말문을 터가던 그들은 화이트데이에 사탕을 줄 여자친구가 있냐는 질문에 ‘다른 데랑 인터뷰할 때는 있다고 얘기 했는데 잘 생각해보니 없다”며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에 이르렀다.
교토대학 의학부 2학년에 재학 중이라는 사실에 ‘의외’라고 하자 고타니는 “공부밖에 안 한다”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의사가 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우에다는 “의사가 되기 싫어서라도 음악으로 꼭 성공할 것”이라며 진지해진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그들은
“여름 안에 2집 앨범 내고 싶다. 새로운 음악, 일본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실험적인 음악을 선보일 계획”
이라고 귀띔한다.
왜 그들의 그룹명이 하바드(Harvard)일까.
“하바드 대학의 티셔츠나 배지, 노트를 본 적이 있는데 너무 촌스러웠죠. 그래서 우리가 유명해지면 멋진 티셔츠와 배지 등을 만들고 싶었어요.”
참으로 그들다운 이유가 아닐 수 없다.
Harvard 유쾌하고 자연스러운 시부야계의 부활
“재미있어요.” “그냥 좋아서요.” 한국에 온 느낌과 음악을 하는 이유를 묻자 돌아온 답변은 이랬다. 하물며 “난 당신의 ‘Haven’t We Met’이 좋아요. 드럼과 백코러스의 음색이 너무 예쁘거든요”라는, 음악인이라면 ‘좋아라’할 멘트에도 그들의 답변은 참으로 간단했다. “감사합니다.” 스물한 살 동갑내기 요스케 고타니(Yousuke Kotani)와 야스후미 우에다(Yasuhumi Ueda)로 구성된 밴드, ‘하바드(Harvard)’의 음악은 매우 유쾌하다. 기분이 우울할 때나 울고 싶어질 때 하바드의 음악을 듣는다면 금방이라도 튀어오를 만큼 신이 날 정도다. 하지만 계속되는 그들의 ‘단답형’ 대답은 그렇게도 경쾌하고 신나는 음악을 만드는 이들이라고는 전혀 생각되지 않을 만한 것들이었다. 전날 라이브 공연의 여파로 피곤하려니, 혹은 야행성인 그들에게 오후 2시 인터뷰는 낯선 것이려니*. 이해하리라 마음먹고 한 “서울에서 무엇을 했냐”는 질문에도 그들은 명동과 압구정동의 레코드숍을 드나들며 음반을 구입했지만 무엇을 샀는지 또한 비밀이란다. 그들이 표방하는 시부야계 음악의 태생 자체가 그렇다. 무언가를 알리는 것도, 말로 무언가를 떠버리는 것도, 아귀가 딱 맞게 끼워 맞추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음악의 골수 마니아들이 기존의 획일화된 음악에 질려 새로운 형태의 음악을 내놓은 것이 ‘시부야계’의 음악. 색다른 시부야계 음악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자 메이저 음악사들이 속속 뛰어들어 너도나도 ‘시부야계’를 자처하고 나섰고 이에 진짜배기 시부야계는 자취를 감춰버렸다. “그래서 일본에서 시부야계로 불리는 건 싫어요. 하지만 한국에서 말하는 ‘시부야계’는 원래 처음의 시부야계를 의미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시부야계로 불리고 싶어요.” ‘Sucha Thang’ ‘Breaktime’ 에서 두 사람의 랩은 상당 수준. 이에 대해 고타니는 “랩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직접 랩을 하고 싶지는 않다. 잘해서 한 게 아니라 그냥 자연적으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사도 마찬가지. 영어라고는 한 마디도 못하는 그들이 가사 전문이 영어인 것도 그저 자연스럽게 나오는 대로 적어내려갔기 때문이다. 문법이나 어법이 틀리는 것은 그들에게 별 문제가 아니다. 분위기에 익숙해진 그들은 조금씩 자신들의 속내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들이 음악을 하게 된 진짜 이유였다. 음악을 하는 데 영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고타니는 “불량 청소년(?)이었다가 고등학교에 입학해 우에다를 만나 음악을 시작하면서 새롭게 태어났다”고 장난스럽게 전한다. 불량 청소년까지는 아니지만 별 감흥 없이 살다 참한(?) 우에다를 만나면서 사뭇 진지해진 건 사실. 두 사람은 모두 곡을 짓고, 가사를 만들고, 기타 피아노 베이스 등 대부분의 악기를 연주한다. ‘내가 만든 곡은 내가 모든 것을 책임진다’는 그들만의 음악 철칙이 가능한 이유다. “노래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곡을 만든 바로 그 사람이니까요.” 그래서 자신이 만든 곡을 부르는 것은 물론 코러스까지 한 사람이 책임지고 있다. 힙합, R&B, 하우스, 뉴웨이브, 애시드, 소울 등을 다양하게 접목시키며 도시적인 사운드를 추구하는 하바드의 음악세계를 가장 잘 나타내는 곡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두 사람은 단호하게 “아직 없다”고 대답했다. 아직 다 표현하지 못했기 때문이란다. 욕심 많은 두 사람이 존경하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로듀싱 팀 ‘너드(N.E.R.D)’. 그들은 “너드가 들어도 깜짝 놀랄 만한 음악을 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조금씩 말문을 터가던 그들은 화이트데이에 사탕을 줄 여자친구가 있냐는 질문에 ‘다른 데랑 인터뷰할 때는 있다고 얘기 했는데 잘 생각해보니 없다”며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에 이르렀다. 교토대학 의학부 2학년에 재학 중이라는 사실에 ‘의외’라고 하자 고타니는 “공부밖에 안 한다”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의사가 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우에다는 “의사가 되기 싫어서라도 음악으로 꼭 성공할 것”이라며 진지해진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그들은 “여름 안에 2집 앨범 내고 싶다. 새로운 음악, 일본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실험적인 음악을 선보일 계획” 이라고 귀띔한다. 왜 그들의 그룹명이 하바드(Harvard)일까. “하바드 대학의 티셔츠나 배지, 노트를 본 적이 있는데 너무 촌스러웠죠. 그래서 우리가 유명해지면 멋진 티셔츠와 배지 등을 만들고 싶었어요.” 참으로 그들다운 이유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