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대원 일기> 학교에서 왕따 시키지 말길!

성진모2006.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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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갑자기 급하게 구급요청이 들어와서 공원으로 구급을 나갔습니다.

공원의 벤치에서 한 아이가 간질 증세를 보이며 온몸을 흔들며 요동을 치고 있었습니다.

 

왠일인지 주위에 있던 엄마와 동생은 아주 차분하게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하더군요.

 

보통 아이가 이런 간질 증세를 보이면 놀라서 당황하기 마련인데 너무 차분해서 의아했습니다.

구급차에 태우는데 아이가 힘이 무척 세더군요. 의식은 없는데 매우 심한 경련을 일으켰지요.

 

일단 구급차에 태운 후 병력을 묻다가 자초지종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 아이가 발작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1주일여 정도 부터 였다고 합니다.

어떤 사건이 있은 후 부터는 하루에도 3-4번씩 

갑자기 의식이 없이 발작 증세를 일으키곤 한다고 하더군요.

 

사건인 즉 이렇습니다.

어머니께서  도서관에 중학생 아들을 데리러 갔는데

 

아들이 도서관 옆에 친구들과 같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짖궂은 녀석이 그 아이의 얼굴 쪽으로 스프레이를 뿌리고 불을 확 붙였다고 합니다.

다행히 안경을 끼고 있었고 불길은 금세 다시 껐기 때문에 다치지는 않았지만

갑자기 불이 확 올라와서 애가 놀래고 발작을 일으킨 겁니다.

부모님이 그 장면을 보시고 얼마나 화가 나셨을까요.

 

맘에 안드는 친구가 있다고 신체에 위해를 가하는 행동은 피해자는 물론이고

자신에게도 큰 마음의 상처를 남기게 되는 일입니다.

 

어릴때는 어린맛이 있는것이 당연한 겁니다. 굳이 빨리 철드는 것이 좋다고는 할 수 없으나....

어떤 항목의 면에 관해서 만큼은 빨리 철이 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자신과 안 맞는 사람을 포용할 줄 아는 면 같은 데에서는 말이죠....

 

이렇게 출동을 하고 돌아오는 내내 씁쓸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