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홉살때의 어느 날의 일이다... 그 날은 이른

이성원2006.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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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홉살때의 어느 날의 일이다...

 

내가 아홉살때의 어느 날의 일이다...  그 날은 이른

 

그 날은 이른 아침부터,,,우리집이,, 도배랑,,장판이랑,,그리고,,,창문등을 새로 하느라 북적북적 거렸었다.

그러나 나는 ,, 내게 주어진 적정량(?)의 수면 시간을 채우기 위해  밖의 소란 스러움에도 아랑곳 않고 꿋꿋하게 잠을 자고 있었다.

 

그런데 방문이 ,,,조심스레 열리면서 엄마가 들어오더니,, 나를 깨우시는 거였다. 자는 사람 웬만해선 깨우는 법이 없는 엄마가 ...

"성원아!! 일어나봐,,, 엄마가 머리가 아파서,, 약국가서 ,,두통약좀 사와"

라며 나를 깨우시는 거였다.

 

우리집은,,,그때도 그렇고 지금고 그렇고  말그대로 언덕위에 빨간 집이였다...그래서 약국 한번 가려면 적게 잡아 15분을 걸어 내려 가야 하고,, 그당시 내게 가장 무서운 것중의 하나인 ,,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는 아홉살의 나에겐,,,그다지 내키지 않는 일이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아프시다는데,,대충 씻고,,,약국으로 가는데,,, 언덕을 내려와서 그 문제의 횡단보도 앞에 다다렀다.

 

두려운 맘 다잡고 침착하게,,주위를 살펴보니,,,마침 저~` 멀리서 오는 택시 한대 말고는 차가 없는 것이었다. ,, 이때다 싶어,,,냅다,, 뛰는데,,,,

 

갑자기 허리에 강한 아픔이 느껴지면서 ,, 순간 내 몸이 붕 뜨는 거였다. 그러더니,,,저만치에 나가 떨어져 버렸다... 떨어지면서 부딫혔는지 턱에서도 강한 아픔이 느껴졌다.

 

저 ,, 멀리서 온다 생각했던 그 택시가 나를 친것이었다.  차로에 나가 떨어진 채로,,, 내가 젤 먼저 생각했던 것은 ,, 저 택시가 나를 치고 그냥 가네,,,, 번호를 외워야 하는데,, 번호가 잘 안보이네,,,였다.

 

그러나 다행히도 ,, 택시는 되돌아서 나에게 왔고,,,,그 기사 아저씨는 황급하게 다가와서 나에게 괜찮냐고 물었고,,나를 뒷자석에 태우더니 ,,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엑스레이도 찍고,, 뭐 주사도 맞고 난생처음 링겔도 맞고,,, 근데 참 다행인 것은 그때 난 피한방울도 나지 않았고,,, 뼈도 부러지지 않았다는 거였다. 

기사 아저씨랑 의사선생님이 ,,충격이 꽤 컸을텐데..이만하길 다행이라며,,,나를 위로해 주셨다.

 

그런데 정말 웃긴 이야기는 ,,,,지금부터다 ,,,다들 기대하시라!!

 

 

기사아저씨가 엄마에게 전화를 했는지 얼마 않있어 엄마가 헐레벌떡,,,뛰어,,,오셨음 얼마나 좋으랴만,, 지금도 용모가 단정하지 않거나 맨얼굴로는 동네 슈퍼도 안나가시는 우리 엄마  아니나 다를까

단정한 옷차림에 ,, 예쁜 삔으로 고정시킨 머리,, 대충한듯 했지만 ,, 분명 화장한 모습,,,이런 모습으로  내가 보기엔 유유자작하게 나타나셨다.

 

거기다,, 한쪽 옆구리엔,, 언제 서점에 들리셨는지,, 그당시 최고 인기였던 보물섬,,,아이큐 챔프,,,현태코믹스,,최신판을 끼고선,,,나타나셨다.

 

"에구,, 그래 이만하니 다행이네,, ,,너 좋아하는 책 사왔어,,,근데,,하필 집에 공사하는데 이런일이 일어나니,,, 쯔쯔즈"

 

ㅋㅋㅋㅋ 이게 우리엄마가 병원와서 나에게 건넨 첫 마디였고,,,(지금도 잊지 못한다)

저녁때,,, 퇴근하신 우리아빠,,, 드디어 병실에 들어섰는데  이건 정말 더 놀랠 노자였다,

 

아빠가 양손 가득히 무언가를 낑낑거리고 들고 오셨는데,,, 세상에,,,,,

 

백화점 지하에,, 음식코너에 파는 모든 음식을 다 사가지고 오신거였다.

 

피자, 순대. 떡볶이, 잡채, 만두, 빵, 아이스크림, 케이크, 호박죽, 생크림스프, 과자, 초컬릿, 각종 부침개,,,,등등등  보호자 침대에 하나하나 꺼내 놓으시는데 나중엔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아빠 딴에는 평소에 내가 좋아하는 모든 음식을 보면서 무조건 다 사오신거였다. ,,,

 

그리고 자랑스레 미소짓는 우리 아빠 ,,, 그러나,,곧 경악할 수 밖에 없었으니,,,,

 

그것은

 

 

만에 하나 있을 뇌 손상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난 ,,, 그때 금식중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우리 아빠,, 자랑스레 웃으시다,, 금식 팻말을 보셨으니,,,, ㅋㅋㅋ

 

덕분에 그때 간호사 언니들은  뜻하지 않은 포식을 했고  우리 부모님 나에게서 등을 돌리신체로 ,, 구실은 남는 음식이 아깝다는 이유로 ,,,보호자 침대에 앉아서 정말로 음식들을 맛있게 드셨다.

 

그때 난 좀 서운했었던것 같다. ,, 다들 내가 큰 일을 당했는데,, 왜 저렇게 태연한지,,, 남의 일같이 여기는 것이 못내 서운했던 것 같다.

 

그러나 ,, 깊은 밤,, 뜻하지 않은 고열로 시달렸을때,,, 나는 알 수 있었다.

 

우리 엄마,, 밤잠 못자고 내내 내 몸에 얼음 맛사지를 해 주셨고,,,우리 아빠 밤새 내 팔다리를 주물러 주셨었다. ,, 그리고 또,,, 아버지의 한숨소리와,, 엄마의 떨리는 음성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이 가족이구나,,,,지금와 생각해 보면 부모님은 자신의 방식으로,, 나를 사랑해 주고 계신 거였다.

 

 

그치만 정말 우리 가족,, 너무 재미있는 가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