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혈에 대한 본능적 두려움.

김순규2006.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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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유방확대술 상담을 받으러 온 30대 환자 한분이 계셨다. 원래 넉넉한 B컵 정도였는데 아이 둘을 낳고 기르느라 지금은 A컵도 안된다면 수술을 원하신 분이다.

 

성형외과 원장님과 상담을 마치신 후 다시 저를 찾으셨다. 유방 상담 안 받으셨냐고 물으니 그게 아니라 김원장님께 물어볼 것이 있어서라고 말꼬리를 흐리신다. 방으로 안내한 후 무슨 일로 그러시냐고 물으니 얼마전 뜻하지 않게 임신이 되어유산수술을 받았는데 아직 하혈이 있어서 불안하기도 하고 이런 상태로 성형수술을 받아도 되냐고 궁금해 하시는 것이다. 어느 정도 하혈이 있냐고 물으니 낮에는 팬티라이너를 쓰고 잘 때는 오버나잇을 써야 할 정도라고 한다. 시술후 3주가 지난 상태에서 이 정도의 출혈이라면 수술의 경과가 좋은 편은 아니라고 판단되어 수술받은 병원에서 다시 진찰 받아보실 것을 권유했다. 필자가 진찰할 수도 있었지만 수술한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진료의 연속성이나 환자의 심리적안정면에서 낫다고 판단했다.

 

임신중절의 목적이거나 아니면 유산이 되어서 불가피한 경우이든 소파수술은 자궁내막(자궁에서 임신이 되는 부분)에 어느 정도의 상처를 입힐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산부인과 의사들은 자궁내용물의 90%정도만 수술 때 흡인해내고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게 한다는 기분으로 수술을 한다. 무리하게 다 제거하려고 하면 연약한 자궁내막에 상처를 내고 유착등의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술후에도 1-2주 가량은 어느 정도 하혈이 있을 수 있으며 이정도는 그다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문제가 되는 경우는 자궁내에 임신잔유물이 남아서 하혈이 계속되는 경우와 자궁경부나 내막에 상처가 나서 출혈이 있는 경우인데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 1-2주 이상 생리대를 써야 할 정도로 하혈이 있으면 꼭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여성들이란 본능적으로 하혈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수술전 설명때 위와 같은 내용을 충분히 설명해주게 된다.

 

위의 환자분은 시술받은 병원에서 내진과 초음파 검사결과 자궁내에 별다른 임신잔유물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자궁수축제와 진통제 처방을 통해 하혈을 조절한 후 유방확대수술을 받으셨다. 나중에 따로 제게 하신 말씀 ' 김원장님이 계셔서 불안하지 않았어요'

 

이런 말을 들을 때 의사들은 제일 뿌듯하다... 

 

 

 

                    하혈에 대한 본능적 두려움. 

 

                    질초음파 ; 자궁내부에 1.48cm 두께로 임신잔유물과 출혈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