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향수를 사용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해서 사용할 수가 없다. 혹 미장원에서 헤어에센스라도 뿌려주는 날에는 하루 종일 두통과 사투를 벌인다. 아무래도 허약한 체질과 복잡한 성격 탓으로 향수에 예민한 반응을 불러일으키지 않나 싶다. 이런 나에게 '향수'라는 제목부터 구미가 당겼다. 외에 독일 작가를 접한 것도 큰 경험이었다. 황당무계한 스토리를 잘 끼워맞춰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대담하게 사람의 심리를 파고 헤쳤다. 근본적으로 허무주의자들은 대부분 비사교적이고 우울하고 내향적이다. 그래서 비현실적이고 평범한 사람과 다른 감각이 하나 정도 발달하게 되나 보다.
작중 주인공 '그르누이'도 예외는 아니다. 소외계층의 쓰라림과 사회에 대한 증오심으로 자신의 독특한 후각을 이용해 오로지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향수 만들기에 집착했다. 마법의 향수를 만들기 위해 끔찍한 일(살인)도 서슴지 않았고, 그 향수로 특권층을 마음껏 조롱하고 굴복시켰지만 그를 미운 오리 새끼로 만들지 않고 맑은 영혼의 소유자 정도로 독자를 이끌어 나간 것도 글쟁이들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마치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옴직한 내용이었다. 그 동안 내가 섭렵한 책들과는 거리가 너무나도 먼 소재였고, 베일에 싸여있는 아련한 느낌과 아침에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벌어지는 찰나(미몽)와 믹스된 그런 책이었다. 어쩜 향수의 도시 프랑스 그라스로 여행을 다녀오면 더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을 것이고 , 또한 은둔자 라는 이야기꾼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파트리크 쥐스킨드의 '향수'를 읽고)
이천 육년 구월 마지막 날이 절반이나 지나갔다. 내 이름 앞에 항상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30여 년에 걸친 창작생활 그리고 30년간 정신병동에 수용된 로댕의 연인 의 비극적 삶이 불현듯이 떠오른다. 슬픔과 한을 돌에 아로새긴 그녀를 누가 편집증 환자로 만들었을까.
난 향수를 사용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해서 사용할 수
난 향수를 사용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해서 사용할 수가 없다. 혹 미장원에서 헤어에센스라도 뿌려주는 날에는 하루 종일 두통과 사투를 벌인다. 아무래도 허약한 체질과 복잡한 성격 탓으로 향수에 예민한 반응을 불러일으키지 않나 싶다. 이런 나에게 '향수'라는 제목부터 구미가 당겼다. 외에 독일 작가를 접한 것도 큰 경험이었다. 황당무계한 스토리를 잘 끼워맞춰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대담하게 사람의 심리를 파고 헤쳤다. 근본적으로 허무주의자들은 대부분 비사교적이고 우울하고 내향적이다. 그래서 비현실적이고 평범한 사람과 다른 감각이 하나 정도 발달하게 되나 보다.
작중 주인공 '그르누이'도 예외는 아니다. 소외계층의 쓰라림과 사회에 대한 증오심으로 자신의 독특한 후각을 이용해 오로지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향수 만들기에 집착했다. 마법의 향수를 만들기 위해 끔찍한 일(살인)도 서슴지 않았고, 그 향수로 특권층을 마음껏 조롱하고 굴복시켰지만 그를 미운 오리 새끼로 만들지 않고 맑은 영혼의 소유자 정도로 독자를 이끌어 나간 것도 글쟁이들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마치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옴직한 내용이었다. 그 동안 내가 섭렵한 책들과는 거리가 너무나도 먼 소재였고, 베일에 싸여있는 아련한 느낌과 아침에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벌어지는 찰나(미몽)와 믹스된 그런 책이었다. 어쩜 향수의 도시 프랑스 그라스로 여행을 다녀오면 더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을 것이고 , 또한 은둔자 라는 이야기꾼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파트리크 쥐스킨드의 '향수'를 읽고)
이천 육년 구월 마지막 날이 절반이나 지나갔다. 내 이름 앞에 항상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30여 년에 걸친 창작생활 그리고 30년간 정신병동에 수용된 로댕의 연인 의 비극적 삶이 불현듯이 떠오른다. 슬픔과 한을 돌에 아로새긴 그녀를 누가 편집증 환자로 만들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