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의 꿈,

문현주200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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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밤의 꿈,

진한 에스프레소보단, 연한 아메리칸 스타일을,

말초신경자극하는 잡지보단, 아리송한 암리타를,

느끼한 크림스파게티보단, 구수한 된장찌개 & 산나물을,

언제 어디서 구체적 약속보단, 뜬금없이 보고싶단 메세지를,

어깨부딪히며 얼굴붉히는 명동거리보단,

풀냄새 진하게 퍼지는 삼청공원을,

 

 

좋아했드랬죠오-

 

 

밝은 조명의 커피숍보단, 고대 안 잔디밭이 최고의 공간-

우리의 데낄라가 있던 대학로 어느 골목-

손을 잡고 팔짱을 끼고 어깨에 기대고 종종 걸었던 그 길

여름비 가리던 우산 속의 짧았던 그러나 깊었던 입맞춤-

 

 

달빛아래,

우리만의 궁전

 

 

빳빳한 칼라깃 세운 드레스셔츠보단,

진회색 티셔츠 한 장이 더 어울렸던

you call me luminous-

 

 

 

그 궁전(... ...)은, 여름바닷가 모래성처럼,

그렇게 무너져버렸어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