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 나라의 못남을 긍정하는 일(10. 26을 생각하며)

이정현2006.10.26
조회28
못난 나라의 못남을 긍정하는 일(10. 26을 생각하며)

 

이 사람은 김근태입니다. 현재 열린우리당의 의장을 맡고 있습니다.

 

꽤 오랫동안 정치를 했지만 지금까지의 활동보다 지난 한 주 동안 더 유명해졌습니다.


 

지난 20일 김근태 의장은 북한의 개성공단을 방문했습니다.

 

북한 지도층과 만나 2차 핵실험을 자제할 것을 경고하고 대화로 해결하자고 제의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점심시간에 식당 종업원의 권유로 잠시 일어나 춤을 췄습니다.


 

사안의 본질은 김근태 의장이 북한을 방문해서 2차 핵실험에 대해 경고를 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번 방북은 '춤판'이라는 단어로 도배되어 폄하되고 인신공격까지 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분은 용기있는 사람입니다.

 

이 민감한 시기에 북한을 방문해 경고하는 것은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한다면 할 수 없는 일이고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어떤 오해를 받을 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돼 버렸지만)


 

사람들은 함께 식사를 하며 대화를 하고 마음을 통합니다.

 

좋은 분위기로 진행되는, 진행되야 하는 식사시간에 흥을 돋구자고 종업원이 소매를 잡아 끕니다.

 

그런 자리에서 근엄한 표정과 목소리로 "지금은 비상시국이기 때문에 안 돼!" 라고 말합니까.

 

몇몇 신문들에서 쏟아내는 치졸한 공격과 어이없는 트집들에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

 


소설가 김 훈은 애국이란 못난 나라의 못남을 긍정하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못난 나라... 이 나라가 잘났는지 못났는지는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금방 알게 됩니다.

 

하지만 그 못남을 긍정하는 일은 못 하겠습니다.

 


27년 전의 오늘도 이 나라에는 못난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대통령은 권력을 더 오래 쥐겠다고, 부하는 그 권력을 나눠주지 않는다고 죽고 죽였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못난 짓은 여전합니다. 


 

못난 짓 중의 못난 짓이 혼자서는 아무 말도 못 하다가 패거리가 모이면 목소리 키우는 짓입니다.

 

그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집단의 횡포로 한 사람을 매장시키려 합니다.

 

정말 더 이상은 이런 꼴들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다툼이 있더라고 상식적인 선에서 옳고그름을 따지고 매듭짓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번 일을 보며 못난 나라에 대해 실망도 했지만 김근태라는 사람에 대해 흥미가 생겼습니다.

 

아직 많이 알진 못 하지만 이 분, 꽤 괜찮은 아저씨인 것 같습니다. 

 

시간 되시면 여러분도 한 번 알아보시길 권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