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그 여자

정인미200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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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여자

 그 남자

 

이상한 건 너를 만나고 있으면서도 난 외롭다는 거야. 

모르겠어. 뭐가 잘못된 건지, 널 계속 만나야 하는지… 

정확한 건 내가 이상하다는 것밖엔… 

 

어제 새벽에 잠이 안와서 뭐했는지 알아? 

아버지 차키 슬쩍해서 밤길 마구 달렸다! 

그러다 새벽에 기사식당 불빛이 보이길래 들어갔는데, 

다 식어빠진 국밥이 꼭 나 같더라~ 

 

근데 더 큰 문제는 뭔지 알아? 

난 원래 생각하는 데로 생각하는데, 문젠 너하고는 그게 안 된다는 거야. 

난 이대로라면 널 만날 자격이 없는 녀석인데 널 만나고 있다는 거… 

그것도 웃기지? 

 

네가 없으면 심심하면 어쩌나, 할 일이 없으면 어쩌나… 

비겁한 생각만 들어. 마음도 안 좋고… 

그래도 그만큼 우리가 많이 길들여졌다는 얘기겠지? 

하지만, 내가 이런 글을 남기는 건 다 너 좋아해서라는 거 넌 알지? 

 

 

 

그 여자

 

블로그에 올려둔 네 일기, 찡찡이 네 글… 술 먹고 쓴 거야? 

에휴~ 원래 그런 거야~ 바보야~ 

사랑은 하면서도 외로운 거지. 

맨날 행복하고 좋으면 그게 사랑이니? 오락이지~ 

 

왜 그때 있잖아~ 학교 앞 카페에서 주사위 있길래 둘이 던져봤잖아~ 

네가 한번 던지고, 내가 한번 던지고~ 

근데 같은 숫자가 나온 적 한 번도 없었잖아. 

나 솔직히 그때 무서웠어. 

우린 주사위를 던져서 한 번도 숫자가 같아질 수 없는 만큼 

이루어질 수도 없는 건 아닌가 해서… 

 

하지만, 나중에 알았어. 

부족하니까 그거 채우려고 애쓰는 게 사랑이라고… 

계속해서 주사위 숫자가 같아질 때까지 던지면 되는 거라고…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뭔가를 찾고 만들어간다는 데 의미가 있는 거니까, 

네가 날 미워해도 귀찮아해도 아무래도 상관없어. 

네 마음속에 다른 사람이 들어와 있는 게 아니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