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부부 이준수·정윤기씨 신혼집 개조일기

조윤진200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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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부부 이준수·정윤기씨 신혼집 개조일기 

 

공간마다 다른 컬러의 컨셉트로 꾸며진 25평 아파트에는 들려주고 싶은 리모델링 스토리가 가득하다. 30대 초반의 예비부부 신혼집은 구식 아파트의 고정관념을 깨는 효율적인 공간으로 재탄생됐고, 앞으로 바뀔 수 있는 집주인의 취향을 반영해 몇 가지 소품만으로도 분위기를 쉽게 변화시키는 무한가능성의 공간으로 꾸며졌다.  

 

Violet - Living Room  

예비부부 이준수·정윤기씨 신혼집 개조일기 

거실의 기본벽지는 화이트로, 포인트 컬러로 바이올렛을 선택했다. 차가운 느낌이 강한 기존의 화이트 벽지 대신 골드빛이 도는 벽지를 사용했는데, 긁어놓은 듯한 헤어라인 패턴이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초극세사인 샤무드를 소재로 한 소파는 촉감이 좋고 세탁이 용이한 것이 장점. 기본이 되는 벽지와 소파를 심플하게 구성해 패브릭이나 액자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쉽게 변화된다. 벽지는 모두 대동벽지.  

 

 

코디네이터를 통한 맞춤 리모델링 

오는 10월 중순 결혼 예정인 이준수·정윤기씨는 31살 동갑내기 예비부부. 서글서글한 인상의 예비 남편은 차분하고 여성스러운 예비 신부에 반해 만난 지 1년도 되지 않아 결혼을 결심했다. 신혼집으로 25평 아파트를 마련했지만 오래된 아파트라 개조가 필수. 비효율적으로 설계된 공간을 넓게 쓰려면 구조 변경이 불가피했다.  

 

주방 쪽 베란다를 트고 붙박이장을 넣는 정도로 인테리어를 구상했지만, 처음으로 내 집을 마련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감하듯 개조하는 김에 고쳐야 할 것이 눈에 띄기 시작하면서 점점 욕심이 커지기 마련. 여러 업체를 돌며 견적을 내어 봤지만 마음에 쏙 드는 리모델링을 제시하는 업체가 없었다.  

 

그러다 지금의 인테리어를 담당한 코디네이터 최경화씨를 만나게 됐고, 가구를 구입하는 대신 맞춤 제작을 의뢰하면 비슷한 비용으로 토털인테리어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남편의 대학 선배이기도 한 코디네이터 최경화씨는 일단 잘 알고 있는 사이라 편하기도 했지만 그동안 그녀가 담당했던 인테리어 스타일이 이들 부부와 잘 맞아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Black - Bedroom 

예비부부 이준수·정윤기씨 신혼집 개조일기 

침실은 쉬는 공간이니 만큼 안정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블랙을 컨셉트로 했다. 블랙 무늬목으로 심플하게 제작한 침대 컬러에 맞게 오리엔탈 느낌의 침구를 맞췄는데 고급스러운 느낌이 상당히 만족스럽다. 최대한 가구를 배재해 침실 그 자체의 기능에 충실했으며, 간접 조명으로 아늑한 분위기를 유지한 것도 돋보인다. 모든 가구는 맞춤으로 홈터치, 커튼과 패브릭은 프라움 제품.  

 

예비부부 이준수·정윤기씨 신혼집 개조일기1 아늑한 느낌을 위해 높이가 있는 가구는 놓지 않기로 했다. 침대와 사이드 테이블 만으로는 수납공간이 부족하므로 침실 창문 아래 낮은 수납장을 놓아 여분의 침구를 수납할 수 있도록 했다. 뚜껑을 덮으면 티타임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  

 

 

미래를 생각해 변화가 가능하도록 

인테리어 컨셉트를 잡아나가면서 이들 부부가 세운 원칙은 살아가면서 때때로 분위기의 변화를 줄 수 있되 막연히 깔끔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곳곳에 포인트를 두자는 것. 그래서 전체적으로 심플함을 유지하되 공간마다 한 가지씩 포인트 컬러를 두는 인테리어를 계획하게 되었다. 

 

기본 벽지는 따뜻한 느낌의 골드톤 화이트로 통일하되 거실은 퍼플, 침실은 블랙, 서재는 브라운, 주방과 욕실은 레드로 과감한 포인트 컬러를 두었다. 가구는 쉐비시크나 클래식 스타일처럼 최근 트렌드를 따르지 않고 실용적이고 모던한 스타일로 맞췄는데, 앞으로 패브릭을 바꾸거나 새로운 소품을 구입하게 될 경우 처음의 컨셉트를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쉽게 분위기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처음의 계획을 잊지 않았기 때문이다.  

 

Brwon - Study Room 

예비부부 이준수·정윤기씨 신혼집 개조일기 

독서와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브라운 톤의 안정된 분위기로 꾸민 서재. 손님이 방문하면 잠자리는 어디에 마련할 지 고민이었는데, 붙박이장을 없애고 공간이 넓어지면서 책상과 책장을 넣어도 사람 한둘은 누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예비부부 이준수·정윤기씨 신혼집 개조일기 

1 집안 다른 공간을 옷장으로 낭비하지 않는 대신 드레스룸에 맞춤 장을 짜 넣어 옷 입고 화장하는 모든 단계를 이곳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의 여닫이문을 그대로 사용할 경우 옷장을 짜 넣을 수 있는 공간이 그만큼 줄기 때문에 40만원 정도의 개조비용을 들여 미닫이문으로 변경했다.  

 

2 드레스룸의 공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맞춤 수납가구를 선택했다. 견고함과 수납력이 돋보이는 맞춤 가구는 현대아트모어 제품.  

 

 

넓어 보이고, 넓게 쓸 수 있는 구조 

같은 20평대라도 최근 지어진 아파트들은 넓어 보이고 넓게 쓸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지만 구입한 집은 구식 설계여서 버리는 공간이 많은 것이 단점.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효율적으로 공간을 활용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다.  

 

침실로 쓸 큰 방 이외에 2개의 방을 어떻게 사용할 지가 고민. 붙박이장이 있는 방을 서재로 사용할 계획을 세웠지만 책상과 책장을 넣고 나면 사람하나 제대로 눕기도 어려울 듯했고, 다른 작은 방은 가구 하나만 들여놓아도 꽉 찰 정도로 턱없이 좁았다. 그래서 가장 작은 방은 드레스 룸으로 쓰고 서재방은 붙박이장을 떼어 공간을 넓히기로 했다. 주방의 경우 베란다를 터 싱크대와 세탁기를 안쪽으로 밀어 넣은 대신 창을 가리는 위쪽 수납장을 달지 않음으로 채광과 집이 넓어 보이는 효과를 동시에 얻었다. 부족한 주방 수납공간은 주방 가장 안쪽에 키 큰 장을 짜 넣어 보충했다.  

 

Red - Kitchen 

요즘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타일 벽과 아일랜드 식탁을 갖춘 깔끔한 느낌의 다이닝 공간. 눈을 사로잡는 독특한 디자인의 조명은 메가룩스제품으로 2십만 원대에 구입했다. 조리공간과 개수대를 주방 안쪽으로 밀어 넣어 싱크대 앞 ‘부엌’에서 식사하지 않을 수 있는 점이 예비부부의 마음에 쏙 든다. 조리 할 때 생기는 음식 냄새가 거실까지 흘러나오지 않아 더욱 만족스럽다.  

예비부부 이준수·정윤기씨 신혼집 개조일기 

1 원래 다용도실이었던 공간이 주방으로 변신했다. 주방 안쪽에 설치한 키큰장과 다이닝 공간에 수납공간을 충분히 마련한 덕에 주방 쪽 창을 싱크대로 가리지 않을 수 있었다. 채광 효과는 물론 요리나 설거지를 하면서 창밖 풍경을 볼 수 있어 참 잘했다고 생각되는 부분. 

 

2 주방과 함께 레드를 포인트로 한 욕실. 거의 사용하지 않을 것 같은 욕조는 과감히 없애고 해바라기 샤워 부스를 설치했다. 세면대는 비용을 조금 더 투자해 마음에 드는 디자인으로 선택하고, 정리가 허술하기 쉬운 수납장을 세면대 앞 거울로 대신했다.  

 

 

 

 

 

출처 : 레이디경향 2006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