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왈리를 보내면서 10월20일에서 24일까지는 띠왈리라

최은열200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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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왈리를 보내면서

10월20일에서 24일까지는 띠왈리라는 인도의 축제이다. 띠왈리는 불의 축제 또는 빛의 축제라고도 불리는데 불(또는 빛)의 신을 섬기는 축제이다. 이 띠왈리는 인도에서 가장 큰 축제 중에 하나이다. 9월에 있는 다사라와 이어지는 이 축제는 정말 인도 전역이 난리라고 할 만하다.

사실 인도에 와서 아직 1년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띠왈리라는 축제에 대해서 말만 들었지 이번이 첫번째 경험이었다. 그런데 이것은 상상 이상이었다. 다사라라는 축제를 경험하면서 그저 명목만 10일동안 방학이고 휴일이지 별로 속은 없는 축제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띠왈리는 달랐다. 띠왈리가 다가오면서 갑자기 시내가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우리가 사는 까마랄리 메인로드에 갑자기 몇개의 점포가 생겼다. 성탄절을 상상할 수 있는 별과 깜빡이 등이 달리더니, 전에 보지 못하던 임시 가게가 군데 군데 생기면서 축제의 기운을 북돋았다. 많은 사람들이 가게마다 몰려들기 시작했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 하고 의아해 했지만 이 의문은 오래가지 않아서 풀렸다.

19일부터 터지기 시작하던 폭음탄과 폭죽(마치 한국의 축제 기간이나 볼 수 있는 폭죽)이 동서남북 아니 온 사방에서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멀리서 들리던 폭죽 소리는 바로 우리 앞 마당을 점령하기 시작했다. 동네 아이들이 폭죽을 터뜨리기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그저 팽이 모양의 불꽃, 그리고 분수 모양의 불꽃 등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다음 날 20일은 사정이 달라졌다. 이날은 띠왈리가 정말로 시작되는 날이다. 전쟁이라도 난 듯한 대포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는데 이는 바로 폭음탄 소리였다. 이건 입체음향을 초월했다. 완전히 써라운드 시스템을 초월하는 대포소리가 온 뱅갈로를 가득채웠다. 그런데 오늘부터는 어른들까지 가세해서 폭음탄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귀가 얼얼할 지경이었지만 아무도 개의치 않았다. 둘째날의 저녁 무렵 5시경부터 들리던 폭음탄 소리는 자정이 지나도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새벽 1-2시가되면서 조용해졌다. 조용하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를 깨닫게 된 날이었다. 이제 띠왈리가 끝이난 모양이구나 하면서 안심을 하고 잠을 청했다.

하지만 이것은 기우였다. 띠왈리 둘째날 21일 새벽이 되기가 무섭게 5시부터 또다시 폭음탄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정말 공포였다. 아무리 소리를 지르고 윽박질러도 아이들은 꿈쩍도 하지 않고 폭음탄을 연시 터뜨려대었고, 어른들도 함께 합세해서 온 동네가 완전히 폭음탄 세상이었다. 그런데 이건 한방 뻥하고 끝나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500연발 1000연발, 5000발, 심지어는 10000연발짜리까지 있었다. 가격도 수만원을 호가하는 이런 폭음탄이 터지기 시작하면 5분이상이나 계속해서 폭음탄이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우리집 아이들을 아무리 달래도 이 기간은 속수무책이었다. 폭음탄 소리만 나면 뛰어나가고 또 폭죽 소리만 나면 옥상으로 올라갔다. 전 시내가 사방팔방으로 폭죽이 터지는데 이런 광경을 한국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가 없었다. 기껏 밀양 삼문동 고수에서 축제를 할 때에 그것보면서 좋아하던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이런 광경을 보면서 둘째날 아이들에게 돈을 주면서 폭죽을 사와서 좀 터뜨리면서 놀라고 했다. 그래야 조금 마음이 풀릴 것 같았다. 아이들은 좋아라 하면서 폭죽놀이를 했다. 나도 함께 즐거워하면서 지냈다.

셋째날에는 바로 우리 옆골목에서 폭죽을 쏘는데 수백발 이상의 대형폭죽을 계속해서 쏘아대는데 이건 돈으로 환산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아무리 적게 잡아도 수백만원 이상을 폭죽을 구입해서 쏘아대는 것이 아닌가? 도대체 이 나라 사람들은 그렇게 가난하고 힘들어하면서도 이런 곳에 돈을 쓴단 말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었다. 바로 이것이 이들의 축제였다. 불의 신, 빛의 신을 위해서 드리는 제사였던 것이다. 그러니 돈이 많은 사람들은 수백만원 수천만원도 돈이 아닌 것이다.

사실 인도의 빈부의 차이는 극심하다. 세계 10대 부자도 인도에 있고 뱅갈로에 있다고 하니 이런 사람들에게 돈은 별 문제가 아니었다. 가난한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축제 기간에는 같이 흥청거리면서 지내야 하는 것이었다.

축제가 마지막이 되면서 조금 조용한가? 싶었더니 마지막 날은 이슬람의 축제인 람잔이었다. 이는 라마단 금식기간이 끝난 것을 기념하는 날이었다. 힌디의 축제와 이슬람의 축제가 연결되었다. 뱅갈로에만도 수십만의 사람들이 모여서 람잔행사를 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라마단을 하는지, 아는 이들 중에는 라마단을 지내면서 몇 kg이상이나 살이 빠진 인도인들도 있었다.

이제 모든 축제의 날이 지나면서 조용해져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하지만 아직도 아쉬움이 남는지 한번씩 주변에서는 폭죽소리와 폭음탄 소리가 정겹게(?) 들린다.

이 기간을 보내면서 "주님 이들이 참 빛이신 하나님, 우리 주님을 발견하게 하여 주옵소서"라는 기도를 드리게 된다. 바로 앞과 옆에 사는 힌두교인들과 모슬렘들을 보면서 우리는 기도하게 된다. 특히 띠왈리 기간 중에 더 크고 화려한 부적을 그리는 인도인들을 보면서 함께 기도한다. 주님 이들의 종교성이 참 진리이신 주님을 만남으로 완성되게 하옵소서. 그리고 이들에게 참 삶으로 진리를 전할 수 있는 능력과 사랑을 보여주게 하옵소서. 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