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그리고 여배우의 ‘두려움 없는
변화’
데뷔 20주년, 결혼 10주년 맞은 연기자 옥소리
<STYLE type=text/css>
결혼 후 활동을 중단했던 옥소리 씨가
데뷔 20년을 기념해 ‘컴백’의 신호탄과 같은 화보집을 만들었다. 섹시하게, 발랄하게, 도도하게, 또 카리스마 있게. 그녀의 사진은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아줌마로 지낸지 10년 만에 ‘두려움 없는 변화’를 조심스럽게 보여준 옥소리는 무엇보다 여전히 아름답다. 연출
김현진 사진 PCM 스튜디오 헤어·메이크업 서희 드 팜므
80년대 중반 쟁쟁한 여성지의 표지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여배우들이
온통 점령했다. 그 가운데 한 명이 옥소리 씨다. 서구형 미인으로 열아홉 살에 화장품 CF 모델로 발탁된 그녀는 이후 TV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주연을 도맡았다. 한창 잘 나가던 때 결혼 발표, 그리고 출산과 함께 활동을 산뜻하게(?) 중단하면서 세인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준(딸)이를 키우면서도 작품 제의가 꽤 들어왔어요. 하지만 전 아이는 제가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지난 10년간 제 활동은
못했지만 이제 초등학생이 된 준이를 보면 너무 뿌듯해요.” 아내가 단행(?)한 전업주부로의 변신을 가장 고마워한 사람은 남편 박철 씨.
같은 연예인이기에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은 가슴 저리도록 깊다. “사람이 워낙 재미있고 웃기잖아요. 자고 있는 제 모습을 보면 저
사람도 한때는 잘 나가던 주연배우였는데…. 내가 더 잘돼야겠다, 뭐 그런 생각이 든대요.(웃음)” 솔직한 성격으로 “박철 씨 같은
사람이라면 결혼하겠다”고 프러포즈를 먼저 해버렸던 여자. 결혼 5주년이 됐을 때 두 사람은 준이와 함께 기념 이벤트로 괌에서 리마인드 웨딩을
했고 10년이 되는 올해는 화보집을 만들었다. 결혼기념일인 12월 19일의 이벤트는 가족 여행. 조용히 다녀올 생각이다. “이번 화보집
타이틀이 ‘두려움 없는 변화’예요. 10년 동안 살림만 하다 갑자기 나타나려니 사실 두려움기도 했어요. 하하. 하지만 옥소리라는 배우는 보다
싱그럽게 변화를 즐기는 배우로 다가가고 싶었어요. 그래도 아줌마잖아요. 사진을 찍을 때도 가슴선이 너무 파진 건
부담되더라고요.(웃음)” 카메라 플래시 앞에서 느끼는 묘한 희열, 그 맛이 좋아 사진을 좋아한다는 그녀는 가까운 프로듀서 동생에게 지나가는
말로 ‘화보’ 얘기를 꺼냈다. “한번 알아보겠다”던 동생이 결국 ‘일’을 벌였다. 그렇게 촬영한 컷만도 3천500장. 쟁쟁한 사진작가와
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의 합작품은 지금 막 세상 구경을 앞두고
있다.
<STYLE type=text/css>
미리 구경한 그녀의 화보집
에는 기·승·전·결 스토리가 있다. 청순, 발랄, 섹시, 도도, 블랙 카리스마 등의 카테고리별로 변신하는 그녀는
마치 카멜레온 같다. 사진 촬영을 즐기지 않는 남편도 깜짝 출연했다. 평소 성격대로 사진이 어찌나 익살스러운지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인과 묘한
대조를 이룬다. 애석하게도 딸 준이는 화보집에서 빠져 있다. 하지만 그녀는 개인 홈피를 통해 준이가 자라는 모습을 생생하게 업데이트하고 있다.
취침 전 일과에 ‘홈피 체크’가 들어갈 정도 열심이다. “지난해 10월쯤 홈피를 시작했어요. 외국에 친척하고 지인들이 많아서 근황 전하기에
제격인 것 같아요. 또 요즘 20대들은 제 이름은 알아도 제가 누군지 잘 모르잖아요. 제가 누구인지 그 친구들에게도 진솔하게 알려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이 ‘아줌마’의 개인 홈피의 하루 방문객은 1천여 명. 홈피 콘텐츠 가운데는 스스로에게 100개의 질문을 하고 답변해
놓은 것도 있다. 옥소리 자신이 자신에 대해 솔직하게 묻고 답한 이 코너를 보면 ‘가장 행복했을 때’가 ‘딸 준이를 임신했을 때’라고
한다. “여덟 살짜리가 애 같지가 않아요.(웃음) 쿨하다고 할까요? 전 애 엄마이면서도 애한테 배우면서 살아요. 어제는 늦게 일어나 야단을
좀 쳤는데 소리가 커서 옆집 아주머니가 쓰레기 비우러 나오다 들었나 봐요. 애랑 집 밖을 나서다 만났는데 아주머니가 준이 혼냈냐고 그러시기에
그렇다고 했죠. 그랬더니 준이가 대뜸 그러는 거예요. ‘엄마는 대충 지나가면 되지 꼭 저 혼낸 걸 얘기해야 하냐’고요. ‘아차’
싶더라고요.” 아이도 인격체로 존중해줘야 한다는 걸 순간순간 깨우쳐주는 준이는 엄마와 아빠를 반반씩 닮았다. A형 엄마를 닮아 따질 것은
그냥 넘어가지 않는 깐깐함이 있는 반면 O형 아빠를 닮아 심플하고 유머 감각도 제법이다. “애 아빤 워낙 특이하고 재미있는 사람이라
시집가지 마라는 둥 그런 얘기만 해요, 애한테. 저는 준이한테 인생을 즐기며 살라고 얘기해요. 세상에 볼 것, 경험해 봐야 할 것들이 얼마나
많아요. 아이가 그런 것을 제대로 즐기고 느끼고 살았으면 하거든요.” 화보집 발간과 함께 연기도 다시 시작할 생각이다. 준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엄마에게도 시간이 생겼고 다시 시작해도 좋을 때가 왔다는 판단에서다. 10년간 살림하며, 아이 키우며 얻은 경험이 예전보다 대사
한마디라도 더 깊게, 고소하게, 야무지게 곱씹으며 내뱉게 할 거라는 믿음도 생겼다. 그녀의 두려움 없는 변화는 이제 시작이다.
장헌주 기자
옥소리-두려움없는 변화
연출 김현진 사진 PCM 스튜디오 헤어·메이크업 서희 드 팜므
80년대 중반 쟁쟁한 여성지의 표지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여배우들이 온통 점령했다. 그 가운데 한 명이 옥소리 씨다. 서구형 미인으로 열아홉 살에 화장품 CF 모델로 발탁된 그녀는 이후 TV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주연을 도맡았다. 한창 잘 나가던 때 결혼 발표, 그리고 출산과 함께 활동을 산뜻하게(?) 중단하면서 세인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준(딸)이를 키우면서도 작품 제의가 꽤 들어왔어요. 하지만 전 아이는 제가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지난 10년간 제 활동은 못했지만 이제 초등학생이 된 준이를 보면 너무 뿌듯해요.”
아내가 단행(?)한 전업주부로의 변신을 가장 고마워한 사람은 남편 박철 씨. 같은 연예인이기에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은 가슴 저리도록 깊다.
“사람이 워낙 재미있고 웃기잖아요. 자고 있는 제 모습을 보면 저 사람도 한때는 잘 나가던 주연배우였는데…. 내가 더 잘돼야겠다, 뭐 그런 생각이 든대요.(웃음)”
솔직한 성격으로 “박철 씨 같은 사람이라면 결혼하겠다”고 프러포즈를 먼저 해버렸던 여자. 결혼 5주년이 됐을 때 두 사람은 준이와 함께 기념 이벤트로 괌에서 리마인드 웨딩을 했고 10년이 되는 올해는 화보집을 만들었다. 결혼기념일인 12월 19일의 이벤트는 가족 여행. 조용히 다녀올 생각이다.
“이번 화보집 타이틀이 ‘두려움 없는 변화’예요. 10년 동안 살림만 하다 갑자기 나타나려니 사실 두려움기도 했어요. 하하. 하지만 옥소리라는 배우는 보다 싱그럽게 변화를 즐기는 배우로 다가가고 싶었어요. 그래도 아줌마잖아요. 사진을 찍을 때도 가슴선이 너무 파진 건 부담되더라고요.(웃음)”
카메라 플래시 앞에서 느끼는 묘한 희열, 그 맛이 좋아 사진을 좋아한다는 그녀는 가까운 프로듀서 동생에게 지나가는 말로 ‘화보’ 얘기를 꺼냈다. “한번 알아보겠다”던 동생이 결국 ‘일’을 벌였다. 그렇게 촬영한 컷만도 3천500장. 쟁쟁한 사진작가와 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의 합작품은 지금 막 세상 구경을 앞두고 있다.
<STYLE type=text/css>
“지난해 10월쯤 홈피를 시작했어요. 외국에 친척하고 지인들이 많아서 근황 전하기에 제격인 것 같아요. 또 요즘 20대들은 제 이름은 알아도 제가 누군지 잘 모르잖아요. 제가 누구인지 그 친구들에게도 진솔하게 알려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이 ‘아줌마’의 개인 홈피의 하루 방문객은 1천여 명. 홈피 콘텐츠 가운데는 스스로에게 100개의 질문을 하고 답변해 놓은 것도 있다. 옥소리 자신이 자신에 대해 솔직하게 묻고 답한 이 코너를 보면 ‘가장 행복했을 때’가 ‘딸 준이를 임신했을 때’라고 한다.
“여덟 살짜리가 애 같지가 않아요.(웃음) 쿨하다고 할까요? 전 애 엄마이면서도 애한테 배우면서 살아요. 어제는 늦게 일어나 야단을 좀 쳤는데 소리가 커서 옆집 아주머니가 쓰레기 비우러 나오다 들었나 봐요. 애랑 집 밖을 나서다 만났는데 아주머니가 준이 혼냈냐고 그러시기에 그렇다고 했죠. 그랬더니 준이가 대뜸 그러는 거예요. ‘엄마는 대충 지나가면 되지 꼭 저 혼낸 걸 얘기해야 하냐’고요. ‘아차’ 싶더라고요.”
아이도 인격체로 존중해줘야 한다는 걸 순간순간 깨우쳐주는 준이는 엄마와 아빠를 반반씩 닮았다. A형 엄마를 닮아 따질 것은 그냥 넘어가지 않는 깐깐함이 있는 반면 O형 아빠를 닮아 심플하고 유머 감각도 제법이다.
“애 아빤 워낙 특이하고 재미있는 사람이라 시집가지 마라는 둥 그런 얘기만 해요, 애한테. 저는 준이한테 인생을 즐기며 살라고 얘기해요. 세상에 볼 것, 경험해 봐야 할 것들이 얼마나 많아요. 아이가 그런 것을 제대로 즐기고 느끼고 살았으면 하거든요.”
화보집 발간과 함께 연기도 다시 시작할 생각이다. 준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엄마에게도 시간이 생겼고 다시 시작해도 좋을 때가 왔다는 판단에서다. 10년간 살림하며, 아이 키우며 얻은 경험이 예전보다 대사 한마디라도 더 깊게, 고소하게, 야무지게 곱씹으며 내뱉게 할 거라는 믿음도 생겼다. 그녀의 두려움 없는 변화는 이제 시작이다. 장헌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