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소문 만들고 사실 왜곡했다.

석여정200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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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버그 경찰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트랜튼이 실종되던

날 911 신고 녹음기록과 멜린다가 자살직전 남긴 유서를

그녀의 차(미츠비시 2000년도형 은색)댓시보드에서 발견했다"고

처음으로 발표했다. 이같은 경찰 발표는 멜린다가 자살한 지 2주가

지난 뒤에 나온 것이다.

 

이어 경찰은 25일 멜린다가 어머니 아버지와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남긴 유서도 공개했다. 멜린다의 가족들은 "경찰이 유서를 공개하기

전까지 유서가 있었는지 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 뒤늦은 유서 공개... 왜?

 

경찰은 멜린다가 자살했을 당시 유서를 수거한 사실에 대해 부인했다.

언론들도 유서 유무에 대해 보도가 다소 엇갈렸다. 한 언론은

"경찰이 유서의 존재 유무에 대해 언급이 없었다"고 보도했으나,

다른 언론은 아예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언론이 낌새를 채고 멜린다의 유서 유무를 밝히라고 요구하고

나서자 결국 이를 공개했다.

 

이처럼 뒤늦게서야 경찰이 멜린다의 유서들을 시차를 두고 공개한

배경이 의혹을 사고 있다. 언뜻 유서 내용을 공개함으로써 수사에

혼선이 빚어질 것을 염려한 조치로 이해할 수 있으나, 경찰이 멜린다를

미리 혐의자로 지목하고 "맞춤수사"를 벌여오지 않았느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멜린다의 부모들이 "왜 경찰이 멜린다에게만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한 말이나, 조부모들이 "경찰이 멜린다를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해 온 것도 이같은 의혹을 대변하고 있다.

칼럼니스트 로렌 리치도 경찰의 이같은 일방 수사가

멜린다를 궁지에 몰아 넣었으며 결국 자살에 이르게 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유서를 뒤늦게 공개한 것에 대해 리스버그 지니 패젯 경찰서장은

26일자에 "(처음에 유서를 수거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은) 트랜튼의 행봉 또는 죽음을(결정적으로) 알려주는 유서가

없었다는 말이었다"며 궁색한 변명을 했다.

 

사흘 간격을 두고 연이어 공개된 유서 내용을 보면 멜린다가 트랜튼

실종사건과 관련하여 미디어의 이목이 온통 자신에게 집중된 데 대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어 온 사실을 보여 주었다.

 

멜린다는 먼저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보낸 유서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내가 이같은 짓(자살)을 하는 이유는 내 아이가 발견된 후조차도

좋은 엄마가 될성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는 두 곳의 일터에서

일해왔고 풀타임 학생으로 공부하면서 할 수 있는 대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몇몇 부분에서는 구렁에서 헤어나올 수 없었습니다.

지극한 관심으로 항상 트랜튼을 돌보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멜린다는 자신의 시신을 화장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내가 이래야만 하는 것을 이해해 주세요. 스트레스와 좌절로부터

해방되기 위한 것입니다. 이것만이 더 행복해 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라고 덧붙였다.

 

유서를 읽은 멜린다의 할아버지 빌 유뱅크씨는

"멜린다는 항상 완벽한 엄마가 되기를 원했으나, 그렇게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느끼고 있었다"면서 "그녀는 아주 꼼꼼한 성격으로

모든 일에서 최대의 성과를 거두기를 원했으나 현실은 그러지 못했다"

고 말했다. 그는 특히 "트랜튼이 실종된 이후 이목이 집중된 것이 멜린다를

못견디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여러분은 뜬소문을 만들어 내고 사실을 왜곡했습니다

 

경찰은 이에 앞서 23일 "일반 대중들에게(To public)"라는 타이틀을

단 멜린다의 유서를 공개했다.

 

이 유서에서도 멜린다는 자신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었던 매스

미디어에 대해 원망하는 글을 남겼다. 그는 유서 맨 앞머리에

"당신들의 관심은 내 아들로부터 벗어났습니다. 나는 그를 사랑하고

그가 무사하게 내 팔에 안기기만을 원했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그녀는 "당신들은 뜬소문을 만들어 내고 사실을 왜곡해 왔습니다.

어떤 말도 내게 영향을 미치지 못할 만큼 나는 강합니다. 그러나 나는

젊고 악착같이 살아 왔으며, 지금 조롱과 비난에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라고 썼다.

 

멜린다는 유서에서 "자신의 아들이 실종된 후에도 공공연하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미디어가 이같은 자신의 냉정한 성격을

트랜튼의 실종사건과 연루시키고 있다"며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제발 당신네들이 어떤 사람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바랍니다. 나는 사람들에게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쏟아놓지

않고 살아왔는데, 당신들은 이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멜린다는 자신의 관심이 경찰의 요구에 대응하기보다는 오로지

트랜튼을 찾는 데만 쏠려 있었다는 사실을 적었다.

 

"이것(자살)은 마지막으로 선택한 아이디어입니다. 트랜튼이 실종된

1주일 후부터 (삶이) 무너지고 있는 것을 느껴왔습니다. 그를 말하 수

없이 사랑합니다. 트랜튼은 내가 숨쉬고 살아가야만 하는 이유의

전부이고, 나의 에센스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그가 자라면서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멜린다의 유서는 주로 미디어와 경찰로부터 받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적고 있으나 행간에서는 트랜튼이 살아있음을 암시해 주고 있는

점이 눈에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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