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결점 극복 원동력은?...히팅 포인트 뒷쪽 형성

박영빈200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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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결점 극복 원동력은?

구질-코스 예측능력 업

히팅 포인트 뒷쪽 형성

왼손투수 공략 - 득점권 타율 높이기 성공   요미우리 이승엽이 마지막 약점이던 왼손투수 공략과 득점권 타율 높이기에 성공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승엽의 삼성 시절 스승인 박흥식 타격코치는 "이제 승엽이는 기술적으로 '완성형 타자'에 가깝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결점을 찾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는 얘기다. MBC 허구연 해설위원은 이와 관련해 두가지 달라진 점을 강조했다.

 

오른쪽 어깨 닫고있어 좌투수 상대 수월 이승엽, 결점 극복 원동력은?...히팅 포인트 뒷쪽 형성 ▶게스히팅(guess-hitting)

 이승엽은 국내 시절부터 '예측 타격'을 많이 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상대 투수의 볼배합을 읽고 다음 구질과 코스를 예측하는 능력이다. 이같은 게스 히팅 능력이 과거에 비해 더욱 좋아졌다. 특히 센트럴리그 투수들의 패턴에 완벽하게 적응했다는게 허구연 위원의 분석이다.

 일본 투수들은 이승엽에게 철저하게 유인구 승부를 한다. 볼카운트 0-3에서도 연거푸 포크볼 3개를 던져 삼진으로 잡아낸 적도 있다. 과거 이승엽은 번번이 낮은 공에 속았다. 그러나 요즘은 상대 투수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듯, 쳐야 할 때와 아닐 때를 가려낸다.

 오른쪽 어깨를 끝까지 닫고 있어야한다는 기본에 충실해졌다. 예전 이승엽은 왼손투수의 몸쪽 직구와 바깥쪽 커브와 체인지업 구질에 약했다. 어깨가 빨리 열리면서 타격폼이 흐트러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철저한 체력훈련… 하체와 손목 힘도 쑥 이승엽, 결점 극복 원동력은?...히팅 포인트 뒷쪽 형성 ▶중심은 뒤에

 박흥식 코치는 "승엽이는 볼을 최대한 몸에 붙여놓고 치고 있다"고 말했다. 중심이 흐트러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허구연 위원도 "히팅 포인트가 뒤쪽에 형성되기 때문에 몸이 앞으로 쏠리는 일이 없다"고 평가했다.

 과거에는 일단 타격 동작이 시작되면 '볼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배트가 헛돌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치기 전에 순간적으로 스트라이크 여부를 판단하고 배트를 멈출 수 있다는 얘기다. 철저하게 중심을 뒤에 남겨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박코치는 이승엽이 과거에 비해 그립 위치가 낮아진 점도 강조했다. 손목이 귀 뒷부분에 있던 시절에는 테이크백때 일단 배트가 조금 내려왔다가 멀리 돌아나오는 경향이 있었다.

 현재는 손목 위치가 조금 내려왔고, 테이크백때 배트를 조금 올렸다가 최단거리로 스윙궤적을 그린다. 순간적인 대처능력이 향상된 이유다.

 철저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하체와 손목 힘을 키운 것도 도움이 됐다. 조금 밀렸다 싶은 타구도 왼쪽 담장을 넘어간다.

 한때 변화구에 속지 않기 위해 오른쪽 다리를 들지 않았던 이승엽은 지금은 다시 들고 타격한다. 박코치는 "우치다 타격코치 영향 때문인지 요미우리 왼손타자들이 대부분 다리를 들고 친다"며 "그래도 변화구에 속지 않는 것은 그만큼 중심을 잘 남겨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