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 그린게이블즈 빨강머리 앤 4. 약속

김수민2006.10.28
조회17

20050824

루시 모드 몽고메리 - 그린게이블즈 빨강머리 앤 4. 약속

 

 

  여기서는 혼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면 언제든지 혼자가 될 수 있어. 때때로 혼자가 되는 것은 좋은 일이잖아. 바람이 내 친구가 되어주겠지.

 

 

 

  거기에 서서 이야기하는 동안 일리저버스는 얌전하고 우아하게 우유를 마시며 '내일'에 대해 모조리 말해 주었어.

  "시녀는 '내일' 같은 것은 오지 않는다고 하지만 나는 잘 알고 있어요. 언젠가 꼭 와요. 어느 아름다운 아침 눈을 떠보면 그게 '내일'이에요. '오늘'이 아닌, '내일'이지요. 그때부터 여러 가지 일이 일어나요 - 신나는 일이 가득해요, 아무에게도 감시받지 않고, 내가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대로 할 수 있는 날이 있을지도 몰라요."

 

 

 

  길버트, 인생은 희극과 비극이 뒤섞여 있어.

  내 머리에 달라붙어 떠나지 않는 것은 50년이나 함께 살면서 늘 서로 미워하고 있었다는 부부의 이야기야.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다니 믿어지지 않아.

  누군가가 '미움이란 길을 잘못 들어선 사랑이다'라고 말했다지만, 미워하는 마음 뒤에는 정말로 두 사람 다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을거라고 느껴져...... 마치 내가 자기를 싫어하고 있는 줄 여겼지만 그동안 정말은 자기를 사랑하고 있었던 것처럼. 그것을 죽음이 그 두사람에게 보여주었다고 생각해. 내 경우는 살아 있는 동안에 알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나는 프링글 집안 세 가정의 파티에 갔다왔어. 나쁜 뜻으로 하는 말은 아니지만, 프링글 집안 아가씨들은 모두 내 머리 모양을 본뜨고 있나봐. '모방은 가장 순수한 아첨이다'라는 거겠지.

 

 

 

  앤은 더스티 밀러를 향해 말했다.

  "나는 언제든 누군가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누군에겐가 행복을 줄 수 있다는 것은 멋진 일이야. 오늘은 폴린에게 그런날을 주었다고 생각하니 나까지 큰 부자가 된 기분이야.(...)"

 

 

 

  루이스는 달관하고 있었다. 그가 하숙비 대신 하숙의 자질구레한 일들을 거들고 있다고 하여 학생 가운데에는 그를 '여자사내'라고 부르는 아이도 있었지만 루이스는 그런 아이들의 말에 마음쓰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세상사람들이 뭐라 하든 신경쓰지 않았다.

  마음대로 말하게 내버려둬라! 어차피 웃을 차례가 반대로 될 테니까. 주머니 속은 비었는지 모르지만 머리 속은 비지 않았다.(...)

 

 

 

  두 사람은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고 또 하고 싶다고도 생각지 않았다. 말을 하면 아름다운 무엇인가를 손상시키는 게 아닐까 두려운 마음이었다.

 

 

 

  앤이 말했다.

  "눈을 똑바로 뜨고 귀를 잘 기울이면 반드시 멋진 것들이 보이고 들리는 법이에요."

 

 

 

  그리운 길버트, 사물을 걱정하는 것은 그만두자. 꽁꽁 묶이는 것은 질색이야. 대담하게 모험을 구하고 기대에 차서 살아기기로 해. 이를테면 인생이 산더미만한 괴로움이며 장티푸스며 쌍둥이를 안겨줄지라도 인생이 우리에게 주는 모든 것을 즐거이 맞이해 가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