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데스(Mr. Death)’, ‘악마의 자식(devil child)’, ‘무서운 아이(enfant terrible)’, ‘컬트 조각가’, ‘잔혹한 현대작가’…. 최근 미술계뿐 아니라 대중매체의 스타로 떠오른 ‘yBa(young British artists)’의 기수 데미언 허스트(Damien Hirst, 1965∼)에게 붙여진 별명들이다. 그가 무서운 것은 포름알데히드에 절인 동물의 사체가 되뇌는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의 빈틈없는 페르소나 만들기 전략과 그 전략의 기분 나쁠 정도로 높은 적중률 때문이기도 하다. 허스트가 만들어 낸 자신의 얼굴은 살아남기를 염원하는 이 시대 많은 젊은 미술가들의 아이디얼 모델이다. 그것은 매우 빠르게 만들어졌지만 그렇게 쉽게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보헤미안의 무거운 자존심도, 가벼움을 자처하는 포스트팝적 냉소도 이제 호소력을 잃었음을 꿰뚫어보는 그의 ‘무서운’ 안광은 그의 상업적 성공을 우연한 행운 정도로 지나쳐 버릴 수만은 없게 한다. 그의 진정한 성공은 당대의 예술가로서 자신의 존재론적 위상에 대한 예리한 통찰에 있다. 그는 예술가의 얼굴을 통해서나 작품을 통해서나 관음자의 ‘보고 싶은’충동에 부응하는 것이 스펙터클의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임을 간파하고 있다.
그렇다.
데미안 허스트는 주먹구구식 살인마가 아니라 과학적이지는 않지만 정확한 원칙에 따라 작품을 만들어 낸다. 동물학과는 거리가 멀지만 작가의 철학적 사색이 있으며 현대 사회가 있고 그 속에 예술이 있다. 바로 이것이 그가 지향하는 관음증이다.
Damien Hirst
미스터 데스(Mr. Death)’, ‘악마의 자식(devil child)’, ‘무서운 아이(enfant terrible)’, ‘컬트 조각가’, ‘잔혹한 현대작가’…. 최근 미술계뿐 아니라 대중매체의 스타로 떠오른 ‘yBa(young British artists)’의 기수 데미언 허스트(Damien Hirst, 1965∼)에게 붙여진 별명들이다. 그가 무서운 것은 포름알데히드에 절인 동물의 사체가 되뇌는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의 빈틈없는 페르소나 만들기 전략과 그 전략의 기분 나쁠 정도로 높은 적중률 때문이기도 하다. 허스트가 만들어 낸 자신의 얼굴은 살아남기를 염원하는 이 시대 많은 젊은 미술가들의 아이디얼 모델이다. 그것은 매우 빠르게 만들어졌지만 그렇게 쉽게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보헤미안의 무거운 자존심도, 가벼움을 자처하는 포스트팝적 냉소도 이제 호소력을 잃었음을 꿰뚫어보는 그의 ‘무서운’ 안광은 그의 상업적 성공을 우연한 행운 정도로 지나쳐 버릴 수만은 없게 한다. 그의 진정한 성공은 당대의 예술가로서 자신의 존재론적 위상에 대한 예리한 통찰에 있다. 그는 예술가의 얼굴을 통해서나 작품을 통해서나 관음자의 ‘보고 싶은’충동에 부응하는 것이 스펙터클의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임을 간파하고 있다. 그렇다. 데미안 허스트는 주먹구구식 살인마가 아니라 과학적이지는 않지만 정확한 원칙에 따라 작품을 만들어 낸다. 동물학과는 거리가 멀지만 작가의 철학적 사색이 있으며 현대 사회가 있고 그 속에 예술이 있다. 바로 이것이 그가 지향하는 관음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