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아껴 시간 아껴 한 나라라도 더 가보겠다는 대학생 ‘뚜벅이족’, 1주일 내의 짧은 기간 화려한 도심거리를 구경하다 오고픈 직장인…. 같은 배낭여행이라도 목적과 예산, 소요기간에 따라 행선지는 천지차이다. 나에게 맞는 여행지를 선택하는 것이 배낭여행에서 성공하는 길. 요즘 배낭족들 사이에서 뜨는 여행코스 두 곳을 소개한다.
◆ 대학생 ‘뚜벅이족’은 동유럽 중세도시 탐방
▲ '드라큘라 성'으로 불리는 루마니아의 명물 브란성. 브람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의 모델이 된 블라드 장군(1431~1476)이 잠시 기거했을 뿐, 드라큘라와는 직접 관계가 없지만 분위기 때문에 '드라큘라 성'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AP자료사진서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물가가 싸고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동유럽. 주머니 가볍고 시간은 많은 대학생 배낭족들이 도전해 볼 만한 코스다. 지금까지는 서유럽 여행 중 체코 프라하에 하루 들르는 코스가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루마니아, 불가리아, 헝가리, 폴란드 등 본격적으로 동유럽을 여행하는 배낭족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 ‘동유럽패스’. 서유럽의 유레일패스처럼, 오스트리아, 체코,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 등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열차이용권이다. 불가리아, 루마니아, 그리스까지 가려면 ‘발칸 패스’를 추가로 구입해야 한다.
서유럽을 거쳐 동유럽으로 가는 경로는 독일에서 열차로 폴란드 바르샤바(크라쿠프)로 들어가 체코(프라하, 체스키 크루믈로브)~헝가리(부다페스트)~루마니아(부쿠레슈티, 브라쇼브)~불가리아(소피아)까지 내려가는 방법이 있다. 한 달 이상 시간이 있다면 불가리아에서 바로 그리스 아테네로 내려가 지중해 여행을 할 수도 있다.
문제는 동유럽에서 나오는 방법이다. 일단 소피아공항에서 항공편으로 출국하는 방법도 있다. 열차편으로 서유럽으로 되돌아가려면 시간도 사흘 이상 걸리고 비용도 꽤 든다. 차라리 항공편으로 프랑크푸르트나 취리히, 로마로 나오는 게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항공편을 이용할 거라면 아예 처음 한국에서 출국할 때부터 이용항공기를 유럽항공기로 통일시키는 게 좋다.
프라하가 서양 자본주의의 영향으로 ‘다시 태어난 중세도시’ 같은 느낌을 주는 반면, 루마니아, 헝가리, 폴란드에는 가난하고 투박한 10년 전 동구권 느낌이 그대로 살아 있다. 그 때문에 허름해 보이는 작은 마을인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 많다.
루마니아에 가면 ‘드라큘라 성’으로 불리는 부라쇼브 근교의 브란 성 앞에서 음침한 표정으로 사진 한 장 찍고 올 일이다. 인근 시기쇼아도 그림처럼 아름답다. 아우슈비츠 수용소 덕에 2차대전 당시 큰 피해 없이 보존된 폴란드의 크라쿠프에 가면 중세시대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 빠지기 쉽다. 소금광산 내부에는 소금결정체로 이뤄진 웅장한 조각이 장관을 이룬다. 전쟁으로 파괴된 후 오랜 시간에 걸쳐 복원한 폴란드 바르샤바 유적지에선 역사를 돌이키려는 인간의 땀내를 맡을 수 있다. 체코에선 프라하 외에도 체스키 크루믈로브라는 아름다운 마을을 놓치지 말자.
100% 자유여행이 두렵다면 에어텔상품을 이용해본다. 동유럽에 집중된 여행상품은 블루여행사(www.bluetravel.co.kr·02-514-0585)의 ‘동유럽 세계문화유산 기행’이 그 예. 루마니아에서 헝가리, 체코, 폴란드까지를 잇는 15일 일정(호텔 조식 포함·235만원). 개인적으로 일정을 짤 경우, 여러 여행사 사이트에 요청하면 상담도 가능하다.
◆ 시간 없는 직장인은 도쿄 밤도깨비 여행을
▲ 도쿄 밤도깨비 여행의 필수코스인 신주쿠.해외여행은 가고 싶은데 멀리 가기엔 휴가가 짧다. 시내 쇼핑은 좋지만 관광지 돌아다니긴 싫다. 이런 사람들이 여행가기 좋은 곳이 바로 일본이다. 특히 각자 원하는 코스대로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도쿄 밤도깨비(반딧불) 코스는 배낭여행 기분을 만끽하기에도 충분하다. 한 여행사의 상품명으로 출발한 ‘밤도깨비’는 이제 보통명사처럼 쓰이고 있다. 현재 이용자의 60% 이상이 20~30대 여성이라고 한다.
매주 토요일 새벽 3시30분 하네다행 항공편으로 출국해서 월요일 새벽 2시 인천에 도착하는 1박3일 일정. 따라서 토요일 새벽 5시30분부터 다음날 밤 23시30분 출국할 때까지 만 이틀 정도의 시간을 얼마나 알차게 시간을 보내는지에 밤도깨비의 성패가 달려 있다.
일반적으로 첫날은 하네다 공항에서 게이큐(京急)선 열차 또는 모노레일을 타고 도쿄 시내로 들어가 짐을 푼 뒤 신주쿠를 중심으로 화려한 도심 쇼핑가를 돌아본다. 젊음의 거리 하라주쿠에선 건물구경, 사람구경이 필수. 시부야에선 오코노미야키를 먹어 보자. 다음날에는 우에노 공원, 아사쿠사 구시가지, 아키하바라, 요코하마 등이 추천코스. 밤도깨비 여행은 수면부족 상태로 출발하기 때문에 기초 체력이 필수다.
클럽미치, 투어익스프레스, 여행나비, 리더투어 등에서 호텔(조식 포함)과 항공권을 예약해 주는 도쿄 밤도깨비 상품을 판매한다. 비용은 민박이냐 호텔이냐에 따라 32만~40만원선. 성수기에는 더 올라간다.
◆ 걷기 싫은 ‘약골족’은 규슈 열차여행을
여행은 좋은데 다리 아픈 건 딱 질색인 게으른 배낭족이라면, 일본 규슈지방에서 열차여행을 해볼 것을 권한다. ‘유후인노모리’(유후인의 숲) ‘하야토노가제’(하야토의 바람) 등 이름도 낭만적인 특급열차를 타고 창 밖 풍경을 벗삼아 한가롭게 소설을 읽는 호사를 부려 보자. 만화 속에서나 보던 일본 전통여관(료칸)에서 노천온천과 가이세키 요리를 먹어보는 것만으로도 지나간 피로가 말끔히 풀린다. 그림 같은 예술인의 마을 유후인에선 반드시 족욕 온천탕에서 피로를 풀고 갈 것. 활화산 아소산이 있는 구마모토에선 옛 증기기관차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아소 보이’ 열차를 타보고, ‘하야토노가제’호를 타고 가레이가와역, 오코바역에 내리면 100년 전통의 일본의 얼굴을 엿볼 수 있다.
"긴 방학" 대학생은 동유럽… "짧은 휴가" 직장인은 도쿄
돈 아껴 시간 아껴 한 나라라도 더 가보겠다는 대학생 ‘뚜벅이족’, 1주일 내의 짧은 기간 화려한 도심거리를 구경하다 오고픈 직장인…. 같은 배낭여행이라도 목적과 예산, 소요기간에 따라 행선지는 천지차이다. 나에게 맞는 여행지를 선택하는 것이 배낭여행에서 성공하는 길. 요즘 배낭족들 사이에서 뜨는 여행코스 두 곳을 소개한다.
◆ 대학생 ‘뚜벅이족’은 동유럽 중세도시 탐방
▲ '드라큘라 성'으로 불리는 루마니아의 명물 브란성. 브람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의 모델이 된 블라드 장군(1431~1476)이 잠시 기거했을 뿐, 드라큘라와는 직접 관계가 없지만 분위기 때문에 '드라큘라 성'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AP자료사진서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물가가 싸고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동유럽. 주머니 가볍고 시간은 많은 대학생 배낭족들이 도전해 볼 만한 코스다. 지금까지는 서유럽 여행 중 체코 프라하에 하루 들르는 코스가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루마니아, 불가리아, 헝가리, 폴란드 등 본격적으로 동유럽을 여행하는 배낭족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 ‘동유럽패스’. 서유럽의 유레일패스처럼, 오스트리아, 체코,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 등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열차이용권이다. 불가리아, 루마니아, 그리스까지 가려면 ‘발칸 패스’를 추가로 구입해야 한다.
서유럽을 거쳐 동유럽으로 가는 경로는 독일에서 열차로 폴란드 바르샤바(크라쿠프)로 들어가 체코(프라하, 체스키 크루믈로브)~헝가리(부다페스트)~루마니아(부쿠레슈티, 브라쇼브)~불가리아(소피아)까지 내려가는 방법이 있다. 한 달 이상 시간이 있다면 불가리아에서 바로 그리스 아테네로 내려가 지중해 여행을 할 수도 있다.
문제는 동유럽에서 나오는 방법이다. 일단 소피아공항에서 항공편으로 출국하는 방법도 있다. 열차편으로 서유럽으로 되돌아가려면 시간도 사흘 이상 걸리고 비용도 꽤 든다. 차라리 항공편으로 프랑크푸르트나 취리히, 로마로 나오는 게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항공편을 이용할 거라면 아예 처음 한국에서 출국할 때부터 이용항공기를 유럽항공기로 통일시키는 게 좋다.
프라하가 서양 자본주의의 영향으로 ‘다시 태어난 중세도시’ 같은 느낌을 주는 반면, 루마니아, 헝가리, 폴란드에는 가난하고 투박한 10년 전 동구권 느낌이 그대로 살아 있다. 그 때문에 허름해 보이는 작은 마을인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 많다.
루마니아에 가면 ‘드라큘라 성’으로 불리는 부라쇼브 근교의 브란 성 앞에서 음침한 표정으로 사진 한 장 찍고 올 일이다. 인근 시기쇼아도 그림처럼 아름답다. 아우슈비츠 수용소 덕에 2차대전 당시 큰 피해 없이 보존된 폴란드의 크라쿠프에 가면 중세시대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 빠지기 쉽다. 소금광산 내부에는 소금결정체로 이뤄진 웅장한 조각이 장관을 이룬다. 전쟁으로 파괴된 후 오랜 시간에 걸쳐 복원한 폴란드 바르샤바 유적지에선 역사를 돌이키려는 인간의 땀내를 맡을 수 있다. 체코에선 프라하 외에도 체스키 크루믈로브라는 아름다운 마을을 놓치지 말자.
100% 자유여행이 두렵다면 에어텔상품을 이용해본다. 동유럽에 집중된 여행상품은 블루여행사(www.bluetravel.co.kr·02-514-0585)의 ‘동유럽 세계문화유산 기행’이 그 예. 루마니아에서 헝가리, 체코, 폴란드까지를 잇는 15일 일정(호텔 조식 포함·235만원). 개인적으로 일정을 짤 경우, 여러 여행사 사이트에 요청하면 상담도 가능하다.
◆ 시간 없는 직장인은 도쿄 밤도깨비 여행을
▲ 도쿄 밤도깨비 여행의 필수코스인 신주쿠.해외여행은 가고 싶은데 멀리 가기엔 휴가가 짧다. 시내 쇼핑은 좋지만 관광지 돌아다니긴 싫다. 이런 사람들이 여행가기 좋은 곳이 바로 일본이다. 특히 각자 원하는 코스대로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도쿄 밤도깨비(반딧불) 코스는 배낭여행 기분을 만끽하기에도 충분하다. 한 여행사의 상품명으로 출발한 ‘밤도깨비’는 이제 보통명사처럼 쓰이고 있다. 현재 이용자의 60% 이상이 20~30대 여성이라고 한다.
매주 토요일 새벽 3시30분 하네다행 항공편으로 출국해서 월요일 새벽 2시 인천에 도착하는 1박3일 일정. 따라서 토요일 새벽 5시30분부터 다음날 밤 23시30분 출국할 때까지 만 이틀 정도의 시간을 얼마나 알차게 시간을 보내는지에 밤도깨비의 성패가 달려 있다.
일반적으로 첫날은 하네다 공항에서 게이큐(京急)선 열차 또는 모노레일을 타고 도쿄 시내로 들어가 짐을 푼 뒤 신주쿠를 중심으로 화려한 도심 쇼핑가를 돌아본다. 젊음의 거리 하라주쿠에선 건물구경, 사람구경이 필수. 시부야에선 오코노미야키를 먹어 보자. 다음날에는 우에노 공원, 아사쿠사 구시가지, 아키하바라, 요코하마 등이 추천코스. 밤도깨비 여행은 수면부족 상태로 출발하기 때문에 기초 체력이 필수다.
클럽미치, 투어익스프레스, 여행나비, 리더투어 등에서 호텔(조식 포함)과 항공권을 예약해 주는 도쿄 밤도깨비 상품을 판매한다. 비용은 민박이냐 호텔이냐에 따라 32만~40만원선. 성수기에는 더 올라간다.
◆ 걷기 싫은 ‘약골족’은 규슈 열차여행을
여행은 좋은데 다리 아픈 건 딱 질색인 게으른 배낭족이라면, 일본 규슈지방에서 열차여행을 해볼 것을 권한다. ‘유후인노모리’(유후인의 숲) ‘하야토노가제’(하야토의 바람) 등 이름도 낭만적인 특급열차를 타고 창 밖 풍경을 벗삼아 한가롭게 소설을 읽는 호사를 부려 보자. 만화 속에서나 보던 일본 전통여관(료칸)에서 노천온천과 가이세키 요리를 먹어보는 것만으로도 지나간 피로가 말끔히 풀린다. 그림 같은 예술인의 마을 유후인에선 반드시 족욕 온천탕에서 피로를 풀고 갈 것. 활화산 아소산이 있는 구마모토에선 옛 증기기관차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아소 보이’ 열차를 타보고, ‘하야토노가제’호를 타고 가레이가와역, 오코바역에 내리면 100년 전통의 일본의 얼굴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