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들어도 지루한 남들의 사랑

최경미2006.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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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당장 헤어질거야.  내가 더 이상은 못 참아.
   내가 이런 대접받으면서 살 이유가 없어.  지가 뭔데?
   애들아, 나 진짜 헤어질래.

 그녀가 친구들앞에서 이별을 선언하자 주위의 반응은 일단 냉담
 합니다.  처음이 아니거든요.
 저렇게 말했다가는 어느날 또 슬그머니 다시 만나고, 

 자기가 먼저 흉보기 시작해 놓고는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내 남자친구한테 그럴수가 있냐' 며 서운해 하고..
 몇번 당해본 친구들은 서로 눈을 이리저리 마주치며 그녀 몰래
 은밀한 눈빛대화를 주고 받습니다

 '또 시작이네..  이번엔 진짠가?'
 '야, 속지마. 저번에도 진짜 헤어질거 같앴잖아'
 '아~ 저 커플 싸우는거 이젠 내가 다 지겹다'
 '내 말이..'

 친구들의 반응이 이렇게 조용하자 그녀는 점점더 격렬하게 화가
 난 시늉을 합니다

 - 진짜야~  이번엔 진짜 헤어질거야.
   세상에 여자빼면 다 남잔데 내가 왜 하필 그런 나쁜 남잘
   만나야 돼?  나 이번주 일요일에 꼭 말할거야. 두고봐!
   정말 말할거라니까.

 그녀의 뻔한 원맨쇼를 지켜보던 친구들.
 그중 한명이 진~~~짜 지겹다는 표정으로 그럽니다

 - 야! 헤어질거면 지금 헤어지지 뭘 또 일요일까지 기다려.
   너 그래놓고 일요일밤에 우리한테 다 단체문자 돌릴거지?
   그래도 이 사람밖엔 없는거 같애..  으이그~  으이그~

 나머지 친구들의 소리없는 열렬한 동조.  ㅋㄷㅋㄷ
 그러자 그녀는 약이 올라 점점더 목소리가 커집니다

 - 야! 니네 내가 진짜 해어지면 어쩔건대.
   진짜 헤어지면 어쩔건대~

 친구 1의 대답
 - 어쩌긴..  너도 맨날 여자들끼리 노는데 뭐 끼워주는거지.

 이때쯤,  의자에 비스듬히 게으르게 앉아 있던 친구 2가 슬슬 
 몸을 일으키며 상황을 정리합니다

 - 야! 너 진짜 헤어질거면 당장 그 커플링부터 그냥 빼.
   그거 그냥 큐빅이라며~  기억 안나?
   너 그때 비싼건줄 알았는데 아니라고 막 화냈던거. 
   빨리 버려~  헤어질 사람인데 왜 끼고 있어?
   헤어질거면 지금 당장 그 커플링 빼고 전화해. 지금. 빨리!

 친구들의 협공에 궁지에 몰린 그녀.
 볼이 퉁퉁 부어서는 가만히 앉아 있더니 한참후에 우물쭈물 한다는 말이..

 - 근데 그러면..  진짜 헤어져야 되잖아


 물고 뜯는 싸움도 아니고,  칼로 물이나 베는 싸움.
 남의 사랑싸움만큼 재미없는 얘기가 세상에 또 있을까요?
 그래서 신구아저씨가 늘 이런 말을 하셨나 봅니다
 " 에..  4주후에 다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

 언제 들어도 지루한.. 남들의 

 

 

 사랑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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