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관측 쌍안경(1)

송석환2006.10.30
조회142

스타리랜드 홈페이지에서.....

 

난이도:**

처음 아마추어 천문에 입문하시는 분들이 망원경을 사려고 하면 많은 베테랑 아마추어분들이 하시는 얘기가 있습니다.

"쌍안경부터 사세요."

그러면서 덧붙여서 왜 초보분들에게 쌍안경을 권유하는지, 쌍안경은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는지 열심히 설명하시죠. 저도 그런 분들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 별을 보시려는 분들은 역시 쌍안경부터 구입을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모든 베테랑 분들이 이런 입장에 동감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베테랑 분들은

"쌍안경은 처음 별보려는 사람들에게 맞지 않는다."

라고 하시며 반론을 펼치시기도 하시죠. 그런 분들 중 한분이신 한 베테랑 분의 글을 링크해 두겠습니다. 아무래도 양쪽의 의견을 다 들으시고 여러분들이 직접 판단하시는 것이 좋겠죠.

지승용님의 홈페이지 - 쌍안경에 대한 반론

이 글에서는 왜 초보분들에게 쌍안경이 적합한지, 쌍안경을 어떻게 쓸 수 있는지, 싸고 좋은 쌍안경을 고르는 방법은 어떤 것인지 등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쌍안경의 구조나 원리 기타 등등의 복잡한 얘기는 생략하겠습니다. 1. 쌍안경의 장점 1) 싸고 가볍고 튼튼하다.

대부분의 천체망원경이 수십만원 대부터 심지어 수천만원의 가격대를 형성합니다. 제대로 된 천체망원경을 사려면 최소한 100만원 이상을 투자해야 합니다. 그리고 초보들에게는 망원경을 다루고 관리하기란 상당히 버거운 일입니다.
쌍안경 역시 비싸고 무겁고 관리가 까다로운 것들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초보들이 사용할만한 것들이 아니죠. 하지만 쌍안경 중에는 싸고 가볍고 튼튼한, 그래서 손이 많이 안 가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바로 이 점이 쌍안경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싸고 가볍고 튼튼하다. 이것은 그만큼 장비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는 것을 말합니다. 비싸고 무거운, 손이 많이 가고 고장나기 쉬운 장비를 과연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을까요? 그런 장비는 익숙치 않은 사람들에게는 상당한 부담을 줍니다. 장비가 가볍다는 것은 엄청난 장점입니다. 쌍안경은 휴대가 가능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라도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다는 거죠.
그렇다고 쌍안경이 집어던지고 아무렇게나 방치해도 되는 물건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싸고 튼튼한 쌍안경이라도 잘 관리하는 습관은 매우 중요합니다. 쌍안경은 잘 고장이 나지 않는 대신 한번 고장이 나면 수리가 거의 불가능하니까요. 2) 활용도가 높다.

쌍안경은 별보는 것 이외에도 여러 용도로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등산갈 때, 놀러갈 때, 스포츠 보러갈 때, 조류 관찰, 대규모 공연 볼 때 등등... 어쨌든 별을 보는 용도로 쓰지 않더라도 충분히 본전을 뽑을 수 있다는 얘깁니다. 이 한가지 이유만으로도 쌍안경은 망원경보다도 우선적으로 구입할 필요가 있겠죠. 여담입니다만 제가 방문한 어느 아마추어 천문가 분의 홈페이지에서 본 글에 이런 말이 있더군요.

"얼마 전 공연장 구석에서 SES의 얼굴을 쌍안경으로 봤을 때만큼 쌍안경사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저도 멀리서 김희선 얼굴을 쌍안경으로 본 적은 있습니다. -_- 3) 망원경 구입 전의 좋은 연습도구다.

망원경을 한번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망원경에는 대상을 찾기 쉽도록 하기 위해 조그만 보조 망원경에 해당하는 파인더가 있습니다. 이 파인더 없이 망원경으로 별을 본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우리가 보고자 하는 대상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이 파인더의 배율과 상의 밝기는 보통의 쌍안경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그보다 약간 떨어지는 정도입니다. 처음 별을 보시는 분들이 파인더를 가지고 어두운 대상을 찾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별을 본 경력을 가진 분들은 같은 날, 같은 장비로, 같은 대상을 봐도 초보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쌍안경과 성도가 있다면 꾸준히 밤하늘의 대상들을 찾으면서 눈을 훈련시킬 수 있습니다. 이런 훈련과정이 없이는 제 아무리 좋은 망원경을 가지고 있다손 치더라도 망원경으로 볼 수 있는 것들이 한정될 수 밖에 없습니다. 바로 이것이 베테랑 분들이 초보 분들에게 쌍안경을 권유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뭐 바로 망원경을 사서 그걸 가지고 계속 훈련을 할 수도 있겠죠. 훈련효과도 더 좋을테구요. 하지만 일단 가격부담이 만만치 않고, 앞서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무거운 만큼 훈련빈도가 많이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4) 다루기 쉬워서 혼자서도 별을 볼 수 있다.

망원경은 능숙하게 다루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쌍안경은 하루이틀이면 다루는 법을 확실히 익힐 수 있습니다. 망원경을 처음 사시면 좀 다뤄본 분들을 모셔다가 그런 분들의 감독 하에 조심조심 망원경을 다루게 되지만 쌍안경은 그럴 필요가 없죠. 그냥 날씨가 좀 좋으면 쌍안경 하나 달랑 들고 혼자서도 별보러 갈 수가 있는 겁니다.
따라서 주변에 도움받을만한 마땅한 베테랑 천문가가 없어도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5) 정립상, 넓은 시야, 두 눈으로 보기

위 세 가지는 쌍안경의 중요한 특징들입니다. 이 세 가지 특징은 쌍안경을 이용해서 별을 찾을 때 굉장한 도움을 줍니다.
기본적으로 천체망원경은 상하좌우가 뒤바뀐 도립상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익숙치 않은 많은 분들이 처음 망원경을 다룰 때 상당히 고생하시기도 합니다. 왼쪽으로 망원경을 돌리는데 별은 오른쪽으로 흘러가버리고 당황하다 놓쳐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죠. 반면 쌍안경은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은 정립상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은 실수를 할 일이 없습니다.
넓은 시야 역시 별을 찾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두 눈을 모두 사용하여 보기 때문에 피로감이 적고 자연스러우며 눈이 바라보던 방향을 그대로 겨냥할 수 있어 대상 찾기가 무척 쉽습니다. 6) 쌍안경으로 봐야만 하는 것도 있다.

사실 쌍안경으로 볼 수 있는 밤하늘의 대상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일단 달을 볼 수가 있고, 그외에 몇가지 밝고 큰 성단 몇 가지가 고작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밤하늘의 대상 중에는 쌍안경으로 보는 것이 더 좋은 대상들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망원경은 대개의 경우 30배 이상의 배율을 사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배율이 높아지면 볼 수 있는 시야가 상당히 좁아지게 됩니다. 밤하늘의 커다란 대상 중에서는 이런 이유로 망원경으로 한눈에 관측하기 힘든 대상들도 많이 있습니다.
일례로 황소자리의 히아데스 성단은 너무 덩치가 커서 망원경으로 보는 것 자체가 힘든 대상이지만 쌍안경으로 보면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외에도 머리털자리의 Mel111, 게자리의 프레세페, 황소자리의 플레이아데스 성단(M45) 등이 대표적인 쌍안경이 더 잘 어울리는 대상으로 꼽히는 것들입니다. 이런 쌍안경 전용의 관측대상들을 목록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만 상당히 시간이 많이 걸리는군요. 조만간 다 정리해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참! 무엇보다도 쌍안경이 꼭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바로 혜성 관측의 경우입니다. 물론 어둡고 작은 혜성은 망원경을 써서 관측해야 하겠지만 얼마 전에 찾아왔던 헤일-밥이나 하쿠다케 같은 대혜성이 출현한다면 쌍안경이 바로 최고의 장비가 됩니다. 7) 망원경 구입 후에도 좋은 보조관측장비로 쓸 수 있다.

쌍안경을 쓰다가 망원경을 사면 쌍안경은 이제 필요없게 될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망원경 없을 때보다 더 자주 사용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 이유는 쌍안경이 가지고 있는 위의 장점들 때문에 보조관측장비로서의 효용가치가 상당히 높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우선 쌍안경으로 찾고자 하는 대상의 위치를 대강이나마 확인한 이후에 망원경으로 관측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