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강력추천 토요일-무한도전’은 여러모로 KBS ‘상상플러스 올드 앤 뉴’와 비교된다. 남자 출연진들이 노현정 아나운서와 마봉춘(나경은) 아나운서에게 추근대는 점은 비슷하며 분위기는 서로 딴판이다.
‘상상플러스’의 고정 패널들은 잘 노는 도시 아이들을 모아놓은 ‘뺀질이’ 집단을 연상시킨다. 반면 ‘무한도전’은 멤버들이 모두 약간 모자라는 컨셉이다. 김태호PD는 “애초에 ‘이나중 탁구부’와 같은 엽기적인 만화 같은 느낌의 코미디 프로그램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여자에게도 매번 딱지를 맞는 남자들이다. 마봉춘에게 ‘작업’을 걸다가 이수영 같은 여자 게스트가 나오면 바로 구애 대상을 바꿔버린다. 여자가 안 생길 수밖에 없는 남자들이다. 박명수는 마봉춘에게 ‘뻥이야’ 소리를 듣고 노홍철은 딱지를 맞는다.
‘무한도전’은 앙케이트도 엽기적이다. 6명의 남자 입술 모양을 클로즈업해놓고 ‘키스를 부를 것 같은 입술은 누구?’라고 돼있다. 그러나 ‘무한도전’의 캐릭터는 ‘상상플러스’보다 훨씬 유연한 면은 있다. 서로 비난하고 자기비하에 빠져도 컨셉 자체가 그렇기 때문에 용납이 된다. 멤버들간에도 서로 인권을 보호해주지 않는다. 내분이 일어난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게 ‘무한도전’만의 특징이다.
똑똑한 아이들이 나오는 ‘상상플러스’는 서로 직설적인 비난을 한다면 상처가 된다. 그래서 문체도 ‘하오체’로 형식을 갖춘다. 반면 ‘무한도전’은 직설적인 비난까지도 멤버들간의 애정으로 귀결되는 ‘엽기’ 코드다.
‘무한도전’의 여섯 남자들은 모두 캐릭터로 승부한다. 헤프닝보다는 이야기로 웃음을 유발한다. 시트콤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요즘 개그의 대세인 ‘호통개그’ 박명수와 소심한 ‘MC 유’ 유재석은 캐릭터가 확실히 구축돼 있다. 노홍철과 하하는 상식밖의 이야기로 돌출상황을 잘 만들어낸다. 고정된 이미지가 부족한 정형돈은 좀 더 똑똑한 모습의 현실적인 캐릭터로 변신중이다.
또 하나의 중요한 캐릭터가 정준하다. 정준하는 워낙 강력한 박명수의 호통에 대적하는 역할이다. 박명수-정준하의 관계는 정준하가 노브레인서바이버에서 급상승했던 재작년만 해도 지금과는 완전히 뒤바뀐 처지였다.
6개월동안 휴식기를 가진 후 컴백한 정준하가 처음에는 긴장을 하는 바람에 시청자를 약간 실망시켰지만 3번째 녹화에 임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정준하는 박명수와의 관계를 원래의 위치로 되돌리겠다는 야욕(?)을 보이고 있다.
지상파 3개 방송국을 휘저으며 호통을 치는 박명수의 개그를 제어하는 임무를 띤 정준하의 캐릭터가 뜨면 SBS ‘X맨’의 박명수-지상렬을 능가하는 조합이 나올 수도 있다.
‘상상플러스’는 출연진의 캐릭터를 고정시키지 않는다. 멤버들의 순발력이 크게 작용한다. 이야기가 전개되면 그 상황만으로 상대를 놀리거나 웃음을 유발한다. 탁재훈은 “제 캐릭터를 의식해 ‘이걸 해야지~’하고 연구하지는 않는다”면서 “전개된 상황에서 즐겁고 재밌는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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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과 ‘상상플러스’의 차이
MBC ‘강력추천 토요일-무한도전’은 여러모로 KBS ‘상상플러스 올드 앤 뉴’와 비교된다. 남자 출연진들이 노현정 아나운서와 마봉춘(나경은) 아나운서에게 추근대는 점은 비슷하며 분위기는 서로 딴판이다.
‘상상플러스’의 고정 패널들은 잘 노는 도시 아이들을 모아놓은 ‘뺀질이’ 집단을 연상시킨다. 반면 ‘무한도전’은 멤버들이 모두 약간 모자라는 컨셉이다. 김태호PD는 “애초에 ‘이나중 탁구부’와 같은 엽기적인 만화 같은 느낌의 코미디 프로그램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여자에게도 매번 딱지를 맞는 남자들이다. 마봉춘에게 ‘작업’을 걸다가 이수영 같은 여자 게스트가 나오면 바로 구애 대상을 바꿔버린다. 여자가 안 생길 수밖에 없는 남자들이다. 박명수는 마봉춘에게 ‘뻥이야’ 소리를 듣고 노홍철은 딱지를 맞는다.
‘무한도전’은 앙케이트도 엽기적이다. 6명의 남자 입술 모양을 클로즈업해놓고 ‘키스를 부를 것 같은 입술은 누구?’라고 돼있다. 그러나 ‘무한도전’의 캐릭터는 ‘상상플러스’보다 훨씬 유연한 면은 있다. 서로 비난하고 자기비하에 빠져도 컨셉 자체가 그렇기 때문에 용납이 된다. 멤버들간에도 서로 인권을 보호해주지 않는다. 내분이 일어난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게 ‘무한도전’만의 특징이다.
똑똑한 아이들이 나오는 ‘상상플러스’는 서로 직설적인 비난을 한다면 상처가 된다. 그래서 문체도 ‘하오체’로 형식을 갖춘다. 반면 ‘무한도전’은 직설적인 비난까지도 멤버들간의 애정으로 귀결되는 ‘엽기’ 코드다.
‘무한도전’의 여섯 남자들은 모두 캐릭터로 승부한다. 헤프닝보다는 이야기로 웃음을 유발한다. 시트콤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요즘 개그의 대세인 ‘호통개그’ 박명수와 소심한 ‘MC 유’ 유재석은 캐릭터가 확실히 구축돼 있다. 노홍철과 하하는 상식밖의 이야기로 돌출상황을 잘 만들어낸다. 고정된 이미지가 부족한 정형돈은 좀 더 똑똑한 모습의 현실적인 캐릭터로 변신중이다.
또 하나의 중요한 캐릭터가 정준하다. 정준하는 워낙 강력한 박명수의 호통에 대적하는 역할이다. 박명수-정준하의 관계는 정준하가 노브레인서바이버에서 급상승했던 재작년만 해도 지금과는 완전히 뒤바뀐 처지였다.
6개월동안 휴식기를 가진 후 컴백한 정준하가 처음에는 긴장을 하는 바람에 시청자를 약간 실망시켰지만 3번째 녹화에 임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정준하는 박명수와의 관계를 원래의 위치로 되돌리겠다는 야욕(?)을 보이고 있다.
지상파 3개 방송국을 휘저으며 호통을 치는 박명수의 개그를 제어하는 임무를 띤 정준하의 캐릭터가 뜨면 SBS ‘X맨’의 박명수-지상렬을 능가하는 조합이 나올 수도 있다.
‘상상플러스’는 출연진의 캐릭터를 고정시키지 않는다. 멤버들의 순발력이 크게 작용한다. 이야기가 전개되면 그 상황만으로 상대를 놀리거나 웃음을 유발한다. 탁재훈은 “제 캐릭터를 의식해 ‘이걸 해야지~’하고 연구하지는 않는다”면서 “전개된 상황에서 즐겁고 재밌는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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