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이만 있으면 태풍도 안 무셔~!!

그림쟁이2006.07.11
조회884

너무나도 화창한 아침입니다~~!!!! 랑이만 있으면 태풍도 안 무셔~!!

이렇게 맑은 하늘..  정말 오랜만에 보는거 같네요~~하하하~~

우리 신방님들은 태풍 피해 없이 잘 지내셨는지 모르겠네요~

오늘도 신방님들 소식 기다리며 하루 시작해 볼랍니다~~ㅎㅎ

 

 

어제 저녁 퇴근 1시간 전...

랑이한테 문자한통이 날라왔습니다..

 

[혹시 모르니 회사숙소에서 잘 준비도 해라.. 자세한건 나중에 전화할게]

 

영문도 모르고 이런 문자를 받으니.. 갑자기 심장이 벌렁벌렁 거리더군요..

작년.. 태풍피해가 적잖았던 이곳은..

회사가 산등성이에 있기 때문에 토사가 무너져 내려서 길도 막히고..

도로도 침수되고..

좋지 않은 상황에 처했던 터라.. 태풍 때문에 그러나 부다.. 했죠..

그래도 이런 날씨에 랑이와 떨어져 잔다는 건 상상도 하기 싫은데 말이죠..랑이만 있으면 태풍도 안 무셔~!!

 

태풍이 잠잠해 지면 집에 갈수 있겠지.. 랑이 손잡고....

귀를 쫑긋 세우고 창너머로 귀를 기울이고.. 이따금씩 창문도 열어봤다가..

안절부절.. 태풍의 상태를 살피고 있었죠..

아웅... 산속이라 그런지.. 바람 소리... 비소리.. 장난 아니구...랑이만 있으면 태풍도 안 무셔~!!

남자직원들 나와서 뒤늦게 무슨 태풍 대비라도 하는지..

바람소리에 섞여 이리저리 지시하는 소리..

뛰어다니는 소리가 들립니다..

 

퇴근시간 15분을 훌쩍 넘긴 시각..

랑이한테 전화가 옵니다..

 

" 자갸.. 지금 비가 조금 그치는 거 같으니깐

 자기 먼저 집에 들어가 있어.."

 

" 뭐야~ 왜~ 어케 된건데~??" 랑이만 있으면 태풍도 안 무셔~!!

 

이렇게 야심한 밤에 랑이 없이 혼자 지내야 될지도 모른단 생각에

다급해진 금쟁이가 랑일 다그칩니다..

 

" 지금 회의중인데..

 회의가 아무래도 길어질꺼 같애..

 새벽 2~3시까지 회의를 하신다고 하는데..

 그시각엔 태풍이 심할텐데..

 자기가 태우러 나올수도 없고..

 집에 못들어 갈수도 있잖아..

 일단 상황봐서 또 전화할게.."

 

회사에서 성수기를 맞이해서 준비하고 있는게 있는데..(14일부터 시작하는 행사..)

그것 때문에 회의가 길어지나 봅니다..

 

" 말도 안돼..!! 회의야.. 내일해도 되는 거지.. 무슨 회의를 새벽까지 하냐..

 그건 회의가 아니라.. 의견 수렴이 안되서.. 지금 다들 싸우고 계신 거잖아!!"

 

몇차례 회의에 참석해 봤던 금쟁인..(사내커플인지라..)

새벽녘까지 이어지는 회의라 함은.. 분명.. 부서장들끼리의 자존심 대결이랄까요?

한치의 물러섬도 없이.. 각 부서의 의견만 내놓다가...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말그대로 버팅기는 식의.... 이건 회의가 아니라.. 분쟁? 이라는 걸 간파하고 있었저랬죠..

금쟁이 흥분해서 뱉은 말에..

 

"어허.. 자기.. 그런말 하면 안되지..." 랑이만 있으면 태풍도 안 무셔~!!

 

랑인 회사에 대해 욕을 하거나.. 남 욕하는 거.. 엄청 싫어라 합니다..랑이만 있으면 태풍도 안 무셔~!!

더군다나.. 이번 회의에 대한 성질을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함부로 말하는 거..

맘에 안들었는지.. 금쟁이 더이상 흥분을 못하게 하네요..

 

" 그래.. 그건 내가 할말이 아니지만...."

 

금방 눈치를 채고 수습에 들어간 금쟁이.. 계속 말을 이었죠..

 

" 그래도 글치!!

 어찌.. 집에 안들어 갈지도 모른다고 말할수가 있어??!!

 새벽 2~3시가 아니라... 새벽 5시가 됐건.. 밤을 샜건.. 집엔 들어와야할꺼 아냐!!

 더군다나.. 이런 날씨에 나 혼자 어케 자라고!!! ㅠㅠ

 물론 잠은 잘 자겠지만...ㅋ

 그래도 안돼!! 내가 태우러 올꺼야!! 밤을 샌다해도 내가 태우러 올꺼라구!!"

 

회사가 외곽지에 있어서..

평상시 택시도 잘 없는데다가.. 콜택시를 불러도 더블요금을 줘야하고..

더군다나.. 이런 강풍이 몰아치는 날.. 택시가 쉽게 불러지는 것도 아닐테고..랑이만 있으면 태풍도 안 무셔~!!

새벽에나 마치게 되면 집에 들어가기 힘들꺼란 판단을 내린 랑이..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바람소리 요상한 밤에.. 금쟁이 혼자 잠을 잔다는 건.. 너무도 끔찍한 일이죠..랑이만 있으면 태풍도 안 무셔~!!

 

" 알았어..

 새벽에 마치더라도.. 내가 어떡해서든 들어갈테니까..

 자기 신경쓰지말고 푹 쉬고 있어..

 아파트 도착해서 계단 올라갈때 전화하고...

 회의도중이라도 잠시 나와서 받으면 되니까.."

 

가뜩이나 겁이 많은 금쟁이.. 아파트 주차장에서 계단 올라가는 길을 무서워한다죠..

랑이가 전화하라고 하지만.. 그래도 어찌 회의중에 전화할수 있겠습니까..

 

" 괜찮아~ 하나도 안 무서우니까 걱정하지마..

 도착하면 문자 넣을게요.."

 

그렇게 통화를 마치고 회사를 나와.. 집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에구에구... 10분이면 도착하는 집인데..

그 길이 얼마나 길게 느껴지던지..

랑이가 옆자리에 없으니.. 무서움은 배를 더합니다..랑이만 있으면 태풍도 안 무셔~!!

 

낮에 잠시 봤던.. 태풍 피해상황 장면들이 눈앞을 스쳐지나가면서..

바람에 마구마구 흔들리는.. 큰 몸집의 나무들이 금쟁일 향해 쓰러질 것만 같습니다..랑이만 있으면 태풍도 안 무셔~!!

옆차에서 물이라도 확~ 튕겨버리면..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아 미끄러져 나뒹굴것만 같습니다..랑이만 있으면 태풍도 안 무셔~!!

도로에 쫙- 뻗어서 이미 시체가 된 고양이 꼬리를 금쟁이 차바퀴로 살짝 밟고 지나간거 같습니다..랑이만 있으면 태풍도 안 무셔~!!

그 이후론 도로에 나뒹구는 쓰레기며.. 나뭇가지들이 모두 죽은 고양이 시체로만 보이는 겁니다..랑이만 있으면 태풍도 안 무셔~!!

우왕.......랑이만 있으면 태풍도 안 무셔~!!랑이만 있으면 태풍도 안 무셔~!!랑이만 있으면 태풍도 안 무셔~!!

넘 무서워서 운전대 잡은 손이.. 바들바들.. 떨리더라구요...

 

도착 5분 정도 남은 거리에서.. 그만.. 도로가 물에 잠겨 버렸네요...랑이만 있으면 태풍도 안 무셔~!!

차를 겨우 돌려.. 빗길을 헤집고.. 먼길을 돌아돌아... 겨우 집에 도착을 했습니다..랑이만 있으면 태풍도 안 무셔~!!랑이만 있으면 태풍도 안 무셔~!!

얼마나 심장이 벌렁거리는지...

도착하자마자 랑이한테 문자를 넣고..

잠시 휴식을 취했죠.....랑이만 있으면 태풍도 안 무셔~!!

 

그동안 금쟁이 늘 겁도 없이 랑이한테 큰소리 치고.. 기세 등등하던 모습에서..

완전 물에 빠진 쥐새끼마냥.. 바들바들.. 떨고 있습니다..

맘속으로 '자갸........ 언능와.....ㅠㅠ' 이 말만 계속 외쳤더랬죠...

늘 금쟁이 큰소리 떵떵 치고.. 랑인 져주고 받아주고.. 했던게..

모두.. 랑이 빽을 믿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든든한 랑이가 뒤에 떡~ 버티고 있으니.. 세상 무서운줄 몰랐던 거죠..

새삼.. 랑이의 빈자리가 너무나 크게 느껴졌던 밤이었네요..

 

 

잠시 진정을 하고.. 출출한 배를 달래기 위해 부침개를 구웠더랬죠~

비록.. 혼자 밤을 지새우게 될지 모르지만.. 먹을껀 먹어야지요..ㅋ

부침개 한장을 다 먹고 두장째 먹으려는데..

9시쯤.. 랑이한테서 전화가 옵니다!

 

" 자갸~ 마쳤어~~ 태우러 와~~" 랑이만 있으면 태풍도 안 무셔~!!랑이만 있으면 태풍도 안 무셔~!!

 

우하하하~~랑이만 있으면 태풍도 안 무셔~!!랑이만 있으면 태풍도 안 무셔~!!랑이만 있으면 태풍도 안 무셔~!! 에헤라 디여~~~랑이만 있으면 태풍도 안 무셔~!!  이렇게 좋을수가~~!!!

 

" 엉~!! 쫌만 기다려~!!  금방 갈께~~!!"

 

쏜살같이 빗속을 달려달려~~ 랑일 태우러 갔더랬죠~~

퇴근후 집으로 오던 길과... 분명 같은 길인데...

랑일 데리러 가는 그길은 무서운게 하나도 없는겁니다!ㅋㅋ

집에 도착해서...

매일 보는 랑이지만.. 마치 3대 9년 만에 보는냥..

찰싹~ 달라붙어서..

쪽쪽쪽쪽~~~ 랑이만 있으면 태풍도 안 무셔~!! 이뻐 죽는 금쟁이였습니다~~랑이만 있으면 태풍도 안 무셔~!!

 

 

 

헐....... 정말 무서웠던 태풍의 밤이었어요..

늘 옆에 붙어 있어서.. 소중한 지 몰랐는데...

그렇게나 크고 소중하게 느껴질 줄이야..ㅎㅎ

 

랑이 부침개 구워주며..

금쟁이 혼자 "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있을 때 잘해~~그러니까 잘해~~" 랑이만 있으면 태풍도 안 무셔~!!

샤랄랄라~~ 노래를 불렀더랬죠..

 

 

신방님들.. 모두.. 무사하신거죠~~?? ㅎㅎ랑이만 있으면 태풍도 안 무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