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교육 다 마치고 인턴사원했는데 문서만 쌓고 있네" 극중 니나의 노래 중 한 대목이다. 대사는 거의 없고 시종일관 노래로 이어지는 프랑스 뮤지컬의 특성상 여러 노래가 있을 텐데 유독 이 부분이 남는 것은 지금 내 처지와 비슷해서일테다. '오피스 뮤지컬'을 지향하는 '찬스'는 사무실에서 일어나는 직장인들의 에피소드로 이야기를 엮어낸다. 내가 숱한 넘버들 속에서 인턴사원에 관심이 가듯 직장인들이라면 각자의 위치에서 공감할 만한 캐릭터를 만날 수 있을 듯 하다. 부당한 회사의 방침에 인턴사원이 반기를 드는 모습에서는 묘한 쾌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고 말이다. 독일의 철학자 요아힘 리터는 '웃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해되어야 함과 동시에 듣고 있는 사람들의 내면에 갖고 있는 상상력을 감동시켜야 한다'고 했는데 이 작품은 이 부분에서 어느 정도 성공한 듯 하다. 하지만 작가(에르데 데볼데)도 표방하듯 이 뮤지컬의 골자는 코미디와 해피앤딩이다.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일상속에서 로또 한방 터졌으면 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로망일 것이다. 이 작품에서는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난다. 마치 뮤지컬같은 일이 뮤지컬에서 정직하게 일어난 것이다. 허나 이 작품이 주목하는 것은 로또 당첨 그 이후다. 평생을 일만 한 사람이 일을 손에서 놓는 순간 아무리 젊어보이던 사람도 하얗게 늙어버린다고 한다. 당첨금을 나누고 각자 평소의 로망을 찾아 뿔뿔히 흩어졌던 직원들이 결국 다시 사무실로 돌아오는 이유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그들은 돈을 다 써버려서 빈털털이가 된 것도 아니었다. 그들이 뒤늦게 깨달았던 것은 함께 하는 일 속에서의 행복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그들이 차린 회사는 온라인 맞춤 법률컨설팅 회사. 법률적으로 문제있는 사람들을 온라인 실시간으로 상담해주는 일이었던 것이다. 결론까지 이야기해버려서 김이 빠지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 뮤지컬은 '식스센스'나 '원초적 본능'이 아니다. 즉, 결론을 알든 모르든 대세에 지장이 없다는 얘기다. 이 공연은 그냥 힙합, 라틴,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곡과 안무를 감상하면서 자신의 상황도 곱씹어보고 스트레스도 날려보면 그만인 것이다. 게다가 덤으로 건강에 좋다는 박수까지 열심히 치면서 웃는 얼굴로 공연장을 나서다 보면 적어도 내일 출근은 그리 힘들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집에 도착하자마자 다시금 드는 물음들... 내일 또 출근해야 하나? 로또나 한번 사?
[프랑스뮤지컬]찬스
"의무교육 다 마치고 인턴사원했는데 문서만 쌓고 있네"
극중 니나의 노래 중 한 대목이다.
대사는 거의 없고 시종일관 노래로 이어지는 프랑스 뮤지컬의 특성상 여러 노래가 있을 텐데 유독 이 부분이 남는 것은 지금 내 처지와 비슷해서일테다.
'오피스 뮤지컬'을 지향하는 '찬스'는
사무실에서 일어나는 직장인들의 에피소드로 이야기를 엮어낸다.
내가 숱한 넘버들 속에서 인턴사원에 관심이 가듯
직장인들이라면 각자의 위치에서 공감할 만한 캐릭터를 만날 수 있을 듯 하다. 부당한 회사의 방침에 인턴사원이 반기를 드는 모습에서는 묘한 쾌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고 말이다.
독일의 철학자 요아힘 리터는 '웃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해되어야 함과 동시에 듣고 있는 사람들의 내면에 갖고 있는 상상력을 감동시켜야 한다'고 했는데 이 작품은 이 부분에서 어느 정도 성공한 듯 하다.
하지만 작가(에르데 데볼데)도 표방하듯
이 뮤지컬의 골자는 코미디와 해피앤딩이다.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일상속에서
로또 한방 터졌으면 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로망일 것이다.
이 작품에서는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난다.
마치 뮤지컬같은 일이 뮤지컬에서 정직하게 일어난 것이다.
허나 이 작품이 주목하는 것은 로또 당첨 그 이후다.
평생을 일만 한 사람이 일을 손에서 놓는 순간
아무리 젊어보이던 사람도 하얗게 늙어버린다고 한다.
당첨금을 나누고 각자 평소의 로망을 찾아 뿔뿔히 흩어졌던 직원들이 결국 다시 사무실로 돌아오는 이유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그들은 돈을 다 써버려서 빈털털이가 된 것도 아니었다. 그들이 뒤늦게 깨달았던 것은 함께 하는 일 속에서의 행복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그들이 차린 회사는 온라인 맞춤 법률컨설팅 회사.
법률적으로 문제있는 사람들을 온라인 실시간으로 상담해주는 일이었던 것이다.
결론까지 이야기해버려서 김이 빠지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 뮤지컬은 '식스센스'나 '원초적 본능'이 아니다.
즉, 결론을 알든 모르든 대세에 지장이 없다는 얘기다.
이 공연은 그냥
힙합, 라틴,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곡과 안무를 감상하면서
자신의 상황도 곱씹어보고 스트레스도 날려보면 그만인 것이다.
게다가 덤으로 건강에 좋다는 박수까지 열심히 치면서 웃는 얼굴로 공연장을 나서다 보면 적어도 내일 출근은 그리 힘들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집에 도착하자마자 다시금 드는 물음들...
내일 또 출근해야 하나?
로또나 한번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