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드디어 봤다. 200

이민경2006.11.01
조회38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드디어 봤다.

 

2006.10.31. 대영시네마에서 오전 10시 넘어서

 

책은 읽지 않았지만, 메릴 스트립의 연기가 너무 보고 싶었다.

 

예고편은 제법 재기발랄했는데, 본편은 잔잔한 편?? 드라마였다.

 

기자를 꿈꾸던 앤디, 패션지 런웨이에 입사하다.

 

차츰 능숙해지고 이뻐지는 앤디와 앤디를 계속 시험하는 미란다.

 

에밀리보다 더 인정받게 되는 앤디. 능력이 있으니까, 뭐.

 

파리에서의 마지막 미란다의 반전. 

 

남편과 이혼하게 되면서 눈물짓던 미란다였는데. . .

 

참. . .성공이란 목적아래 오랜 동료를 희생시키다니.

 

넌 나와 똑같다는 미란다의 이야기를 듣고.  

 

지금 자리를 뿌리치고, 원래 기자의 자리로 돌아온 앤디지만.

 

현실에서 과연 저렇게 과감해질 수 있을까. . .??

 

현재의 모습에 만족하며 있지 않을까. 

 

나의 선택으로 얼마든지 남이 상처받고 희생당하지 않을까.

 

원래의 건실한 남친인 네이트에게 돌아오긴 했지만,

 

나름대로 따뜻하게 영화는 마무리되었지만,

 

사실 앤디는 바람도 폈고, 해보고 싶은 건 다 해보지 않았는가.

 

독립적인 주체처럼 보이는 앤디도,

 

해리포터 비출판작을 손에 얻은 건, 관심남의 도움 때문이었다.

 

대머리 아저씨 나이젤 도움 아니면, 화려한 백조가 될 수 있었을까?

 

뭐, 주변 사람을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것 또한 재능이지만. ^^;;   

 

또하나의 신데렐라 이야기 같은 느낌?? 

 

앤디가 귀엽긴 했지만, 조금은 얄미웠다.

 

저렇게 승승장구 할 수 있다니. 주인공이기에 사랑스러웠지만.

 

사실 캐릭터의 관점으로 보면, 에밀리가 대단하다.

 

명품에 대한 집착이든, 지위에 대한 자부심이든, 

 

감기로 아프면서 '난 직업을 사랑한다'고 외쳐대고,

 

병원체라는 상관의 악담에도 굴하지 않고, 파티를 보좌하고.

 

신입인 앤디가 능력이 뛰어남을 보였지만,

 

교통사고로 다친 다리를 깁스하고, 끝까지 직장을 지키는 건,

 

미란다를 보좌하는 건 바로 에밀리이다.  

 

영화에서 아쉬웠던 건, 서로 도와가며 성장하는 여성이 아닌,

 

경쟁자로서의 여성이 부각되었다는 것. 뒤에서 욕하고.  

 

앤디가 이뻐질 수 있게 도운 게 나이젤이 아니라 에밀리였다면??

 

그러면 또 너무 식상하려나??  

 

하긴. . .악마같은 미란다 밑의 부하 에밀리가 천사일 순 없지.

 

나름 성공이란 건 뭘까하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명품에 집착하진 않더라도, 사실 경제력은 중요하지 않나.

 

당장 끼니 걱정하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할 순 없을테니. 

 

가족, 친구, 일, 사랑, 건강, 부유함, 여유로움, 젊음. . . 

 

여러가지 토끼를 다 잡을  순 없는 거니까.

 

우리는 선택해야한다. 어디에 얼마만의 에너지를 쏟을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