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비릿내나는 키스

어에리2006.11.01
조회211
피비릿내나는 키스

 

여자들의 첫키스에 대한 로망은 뭐랄까요? 황홀 핑크빛 달콤한?등등 그 어떤 수식어도 어울리지

않을 일생일대의 멋진 경험이 되는거죠. 저도 제 나름대로 키스의 대한 단꿈이 있었죠.

 

깔끔한 학생같은 느낌의 남자친구와 전 우리집앞 공원 갑작스럽게 협찬받은 이국적인 가로등옆

아담한 흰색 벤치에 앉아있지요. 조명으로 한껏살린 속눈썹을 파르르 떨며 남자를 유혹합니다.

그럼 지가 안하고 배기나요..ㅡㅡ;;; 와락 웁=3 이런 상황을 만들겠지요. 그럼전 열정적이고

생에 마지막 키스같은 느낌으로 교감을 나누다 싸대기를 한대 강하게 올려치고,

짐승~~~=3 이러곤 집으로 후다닥 달려가죠. 쪼차와서 뎀빌수 있으니 최대한 빠른 속도로..=_=;;

그리곤 잠수를 타는겁니다. 한 삼일정도? 그리곤 문자한통 보내죠

"오늘 우리 만나."

사람 많은 명동입구에서 남자가 심플한 옷에 은테 안경 가는 손목밑으로 보이는 길고 예쁜 손가락을

흔들며 "여기야~" 하겠죠, 여기서 저의 패션은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 섹쉬한 검은색 가죽원피스

=_=;; 길고 검은 머리카락. 제 키에서 10센치 늘린 긴 기럭지로 아슬아슬한 하이힐을 또각또각 거리며

남자한테 다가가 그 많은 사람들 속에서 헐리우드식 키스를 진하게~ 하는겁니다.

그리고 또 싸대기를 한대 짝~ 하고 때린후

 

"건방지게, 당신의 황홀한 키스때문에 심란했던 4320초 시간을 어떻게 보상할꺼에요?"

 

훗= 이런 계획이였습죠. 주변 햏자들에게 이런이야기를 할땐 남자들은 절 쥐어박을 기세로

너 그렇게 했다간 가드올려야 할껄? -_- 흥~ 누가 지들한테 한댓슴까?풉풉풉

 

암튼암튼 본론 우리 얼씨구양과 어절씨구군이 드디어 사랑에 꼴인 했다는 소식! 언눙 달려가 봅쉐다~

 

화창한 봄의 기운이 소곤소곤 창문안까지 넘어들어온 주말오후 얼씨구양과 어절씨구군은

놀이공원에 가기로 했습죠.

 

"오늘 놀이공원 사람 많겠지?"

"아마둥~?"

"그래두 우린 잼있게 놀수 있을꺼야!!"

"웅웅! 근데 나 고소공포증 있는뎃...ㅠㅠ"

"괜찮아 얼씨구양 내가 있자나"

 

-_- 퍽이나~

 

알쏭달쏭한 어절씨구군 마음에 점점 몸과 마음이 지쳐가던 얼씨구양은 심드렁한 목소리로

그를 대한지 10분째입니다.ㅠㅠ* 약속장소에 도착하고 저 멀리서 하얀 손을 흐느적 거리며 달려오는

어절씨구군을보자 히말라야의 눈을 녹여버릴듯한 강한 콧김이 발산되고 두근두근 강한 떨림에

코피를 쏟을듯 정신의 혼미함을 느꼈습니다.

 

'역시 내남자로 만들어야 겠어..`

 

저역시 봄이랍시고 산뜻하게 말라 보송보송한 느낌에 피죤냄새 팍팍 나는 흰색 스웨터에

청순함을 강조하는 흰치마, 투명메이크업에 도발적인 입술을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립글로즈를

어절씨구군을 보자마자 입맛을 다시는 바람에 홀랑 다먹어버린채 촉촉이 아닌 침이 흥건한 입술로

그를 맞이 하였죠!

 

"얼씨구양 오늘 준비되썽~?"

"그럼예~"

"그럼 놀아 봅쉬다~"

 

봄의 첫걸음뗀 주말이라 그런지 여기저기 연인들이 눈꼴시려운 닭살행각이 난 달가웠다.

이런 환경에서 지도 안하고 배겨-_-?? 홋홋=3

 

"어머~ 이게 무슨소리야~?"

"응 무슨소리?"

 

소리나는쪽으로 기대로가득찬 고개를 돌리니 아니나 다를까. 남자 무릅위에 살포시 앉은

거구의 여자가 남자 입술을 먹을 태세로 키스를 하는게 아닌가!!1

 

"어절씨구군 저기 저사람들 kiss 하는거 맞지?"

"헛..으..응.."

"아예 살림을 차리지 살림을?"

"큭큭 얼씨구양은 키스 안해봤지?"

 

컥 풉=

 

군침 삼키는걸 감추려 입안가득 쭉 뽈아버린 콜라를 그에게 뱉듯이 뿜어버리고 말았당..ㅠㅠ

이 좋은 분위기를 이깟 콜라로 날려버리다니 ㅠ,.ㅠ

 

"어절씨구양..제발..제발 좀..ㅡㅡ"

"미..미안.."

 

우린 팔팔열차를 타기위해 걸음을 재촉했다. 실내에 있는 롯데x드라 그런가? 정신놓은 파리들이

힘없이 욍욍 거리며 어절씨구군 머리에 맴돌았다.

 

"파..리.."

"-_-.. 얼씨구양 만나면 파리마저 날 질투하는건가"

"훗=3 당연하지~"

"........"

 

 

[자 열차 출발합니다. 안전띠 확인해주세용~] 

 

 

꺅 슈웅 휘치치치치 탈탈탈탈탈 쉬우쿵 컁.

 

영혼은 열차선로 꼭대기에 놓아둔채 지상에 발을 내딪은 얼씨구양은 헝클어진 머리를 요염하게

다듬으며 어절씨구군을 농염한 눈동자로 바라보며 말했다.

 

"훗..너무 무서웠어."

"컥....얼..얼씨구양.."

"왜? 헝클어진 머리가 넘 섹쉬해?"

"그게 아니라.. 입에 피가.."

 

호들갑을 떨며 손거울을 꺼내 본순간 난 아차 싶었다. 치아치료를 받던 도중이라 잇몸이 약해져있었는데 88열차의 속도로인해 안전바에 얼굴을 사정없이 강타했더니 볼살에 충격을 받은것일까? 잇몸에서

피가 나고 있었다.

 

습관적으로 술을 찾게되는 얼씨구양은 아무렇지도 않은채 쓰윽 닥고 흐느적 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구석에 짱박힌 벤치로 향했다.

 

"휴= 힘들다 오늘 너무 잼있었어 그치?"

"웅 얼씨구양.."

 

갑작스런 침묵에 난 덜컥 두려워 졌다. 이사람 나에게 마지막 행복을 안겨 준걸까? 왜 안어울리게

침묵이란말인가 ㅠ,.ㅠ 순간 안구에 습기가 차는걸 느끼고 어절씨구군을 바라보았다.

 

"얼씨구양. 키스..해봤어?"

 

그순간 그의 떨리는 동공과 날 낙아채듯 안아버리는 그이 강한 손아귀 힘에 정신을 놓은채

눈을 감아버렸다. 중학교때 배운 이론, 좌삼삼 우삼삼을 머릿속에 강하게 주입시킨채 그의 콧김의

다가옴을 느꼇다.

 

웁=3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혼미한 정신, 아무것도 생각할수 없는 상황에서 좌삼삼 우삼삼만 들려왔다.

 

그렇다. 난 키스 해본적이 없었다. 고등학교때 줄기차게 차고있었던 교정기.. 남자들은 우습게도

교정기 낀 여자랑 키스하면 혀라도 베일줄 안다. 하지만 혀를 베인다는 생각은 편견에서 비롯된것이다.

만약 혀가 베인다면 교정기낀 여자가 있는 집안에선 칼도 필요 없겠지? 사과나 과일 교정기로

갈아먹으면 되니깐 ㅠㅠ 아무튼 키스경험이 없던 나에겐 충격적인 상황이 아닐수 없었다.

 

"어...어절..씨구군..."

"얼씨구양 기분나빳다면 사과할께"

"으...응. 괘..괜찮아!"

"근데 쿡쿡 너 키스 규칙적으로 한다?"

"컥.."

"혹시 껌있어?"

"응"

"입에서 피비릿내가 난당..ㅡㅡ;;;"

"켁"

 

그렇게 얼씨구양과 어절씨구군은 피비릿내나는 키스를 한것이였돠!!!!

 

"얼씨구양 우리 친구야?"

"음..오빤 친구끼리 만나면 반갑다고 키스해?"

"아..니..."

"그럼 우린 뭘까?"

"애인..*^-^*"

"저..정말?"

"얼씨구양 정중하게 물어볼께 있어 뽀뽀해도되?"

"뽀뽀는 친구끼리 하는거자너"

"그럼 kiss"

 

약 2분남짓 되는 시간, 난 또다시 나에게 다가온 이 충격적인 경험으로 온몸구석구석 내해골에

지진이라도 난듯이 부들거리며 멋있게 영화처럼 남자 목에 손을 두르지 못한채 허공에서

잼잼 거리며 공기와 악수를 하는듯 주물럭주물럭-_-;;; 허벅지가 간질간질거리고 코에서

불을 뿜기 바로직전 그는 화려한 테크닉을 자랑하던 입술을 살며시 떼어냇다.

 

집에가는 내내 내손을 잡아준 어절씨구군의 따뜻한 온기에 스웨터를 뚫고 나와버릴듯한

심장을 그의팔이 닿아 내 두근거림을 알아챌세라 고개를 그의 어깨에 살짝기댄채 조심조심

단꿈에 젖어들었다. 간혹 버스의 덜컹거림을 느꼇지만 그의 가늘고 하얀 손이 내 이마를 받쳐주었기에

난 내 몸에서 사랑이 꾸물꾸물 올라와 입술을 간지르며 "많이 좋아해!" 라 말하고 싶은거

어절씨구군 손바닥에 조심스럽게 적엇다.

 

[바보 똥개]

[너도]

[좋아해]

[나도]

 

우린 피비릿내나는 첫키스를 기점으로 닭살스런 애정행각의 질긴 시작테이프를 끊어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