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그녀는 이런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문자를 읽고 터질 듯한 가슴을 손으로 꾸욱 누르고있는데,
그 모습을 본 언니가 다가와서 참견을 한다.
"어디 봐. 에이, 이거 단체문자 아니야?"
그녀는 머리를 흔들어 정신을 차리고는 다시 문자를 읽어보았다.
"이게 어떻게 단체문자야? 나한테 놀아달라고 하는 거잖아."
"으이그, 순진해 빠져가지고.... 어떻게 살려고 저러는지..."
언니가 방을 나가버린 뒤, 그녀는 백 번쯤 다시 그 문자를 읽어보았지만,
해석은 백 번씩 왔다갔다했을 뿐이다.
한 시간 넘게 고민을 하던 그녀는, 나름대로 기발한 생각을 떠올렸다.
단체문자라면, 다른 친구들도 받았을 것이 아닌가!
그의 가장 친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괜히 이런저런 얘기로 시간을 끌던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문자에 대해 물어보았다.
"아, 그거? 나한테도 왔는데. 아휴, 짜식, 되게 심심했나보네."
이 말에 바로 낙심한 그녀는,
열심히 생각해놓았던 답장을 머릿속에서 깨끗이 지워버렸다.
그리고 며칠 뒤,
문자를 보낸 장본인과 통화를 하게 되었을 때
그녀는 가벼운 말투로 문자이야기를 꺼냈다.
"그렇게 심심했어? 너 그거 단체문자였지?"
그는 비밀을 들켰다는 듯 쑥스럽게 웃더니 사실을 시인했다.
"사실은 나 그 때, 콘서트 티켓이 있었거든. 그런데 같이 갈 사람이 없는 거야."
"치. 그럼 나한테 전화를 하지... 그래서 어떻게 했어?"
"그거 여러 명한테 보냈는데, 답장 보낸 건 딱 한 사람이더라.
그래서 걔랑 같이 보러 갔어."
순간 그녀는 숨이 턱 막혔다. "그게 누군데?"
그러자 그는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누구긴. 여자지."
사랑하는 사람에게 있어 자신이,
'여러 사람들 중 한 명'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사랑의 기본조건은 "유일함"과 "일대일 소통"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다.
결국 그와 데이트를 한 것은
단체문자에도 꿋꿋하게 답장을 한, 이름 모를 그녀였다는 점이다.
2004년 12월 28일 사랑은... - 김C 스타일 中에서-
"여러 사람들 중 한 명"
얼마 전, 그녀는 이런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문자를 읽고 터질 듯한 가슴을 손으로 꾸욱 누르고있는데, 그 모습을 본 언니가 다가와서 참견을 한다. "어디 봐. 에이, 이거 단체문자 아니야?" 그녀는 머리를 흔들어 정신을 차리고는 다시 문자를 읽어보았다. "이게 어떻게 단체문자야? 나한테 놀아달라고 하는 거잖아." "으이그, 순진해 빠져가지고.... 어떻게 살려고 저러는지..." 언니가 방을 나가버린 뒤, 그녀는 백 번쯤 다시 그 문자를 읽어보았지만, 해석은 백 번씩 왔다갔다했을 뿐이다. 한 시간 넘게 고민을 하던 그녀는, 나름대로 기발한 생각을 떠올렸다. 단체문자라면, 다른 친구들도 받았을 것이 아닌가! 그의 가장 친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괜히 이런저런 얘기로 시간을 끌던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문자에 대해 물어보았다. "아, 그거? 나한테도 왔는데. 아휴, 짜식, 되게 심심했나보네." 이 말에 바로 낙심한 그녀는, 열심히 생각해놓았던 답장을 머릿속에서 깨끗이 지워버렸다. 그리고 며칠 뒤, 문자를 보낸 장본인과 통화를 하게 되었을 때 그녀는 가벼운 말투로 문자이야기를 꺼냈다. "그렇게 심심했어? 너 그거 단체문자였지?" 그는 비밀을 들켰다는 듯 쑥스럽게 웃더니 사실을 시인했다. "사실은 나 그 때, 콘서트 티켓이 있었거든. 그런데 같이 갈 사람이 없는 거야." "치. 그럼 나한테 전화를 하지... 그래서 어떻게 했어?" "그거 여러 명한테 보냈는데, 답장 보낸 건 딱 한 사람이더라. 그래서 걔랑 같이 보러 갔어." 순간 그녀는 숨이 턱 막혔다. "그게 누군데?" 그러자 그는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누구긴. 여자지." 사랑하는 사람에게 있어 자신이, '여러 사람들 중 한 명'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사랑의 기본조건은 "유일함"과 "일대일 소통"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다. 결국 그와 데이트를 한 것은 단체문자에도 꿋꿋하게 답장을 한, 이름 모를 그녀였다는 점이다. 2004년 12월 28일 사랑은... - 김C 스타일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