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4일 화요일..사랑을 말하다

김주영2006.11.01
조회44
 10월 24일 화요일..사랑을 말하다


 

 

 

 " 왜 이렇게 늦었어~ 추워 죽는줄 알았잖아 "



 여자의 볼멘소리에 급히 달려온 기색이 역력한 남자는 

헉헉대며 핸드폰에 달린 십자수고리를 내밀어 보입니다.

 


 " 헉~ 이거땜에..
아니 그니까 안에서 기다리라니까 "

 


 그 말에도 여자는 여전히 심술난 표정.
 
 

" 아까아까 출발한다 그랬잖아-
   그래서 금방 도착할줄 알았지 "



 그제야 숨을 좀 고른 남자,  허리를 폅니다.


 " 내가 빨리 올라고 했는데..
   오다보니까 이 핸드폰 고리가 없는거야
   지하철 안에서 흘렸으면 몰라도 

다른데면 찾을수 있겠다 싶어서 다시 회사까지.. "



 그 말에 깜짝 놀라 소리치듯 말하는 여자.



 " 아니, 그래서 회사까지 다시 갔다 온거야? "



 " 아니~  회사까지 가려고 했는데 플랫폼에 떨어져 있더라구.
   아까 너한테 다 왔다고 문자 보낼려다가 

너 아직 안왔을거 같아서 괜히 마음 급할까봐..

문자 안 보내고  주머니에 넣었거든. 그때 떨어졌나봐. "



 설명을 듣다 보니 방금 버럭 짜증을 부린게 좀 머쓱해진 여자.

 

" 그럼..  그렇다고 말을 하지.. "

 


 하나도 안 미안한척 툴툴대는것 같지만 

잘 들여다보면 미안함이 얼굴 구석구석 번진 얼굴.

 


 '" 아니, 그게 뭐라고 그렇게까지 해
   그냥 잃어버리면 잃어버리는거지- 별로 이쁘지도 않은데..
   누가 보면 여자친구 되게 무서운줄 알겠네. "



 화낸게 미안하기도 하고, 
 아직 길거리에 있으니 여전히 춥기도 하고,
 배도 고프고, 갑자기 화를 풀자니 어색하기도 하고..
 그래서 괜히 혼자 중얼중얼대며 어디론가 걸어가는 여자.
 남자는 그 뒷모습이 귀여워서 잠시 지켜보다가 

몇걸음만에 성큼성큼 달려가 

주머니속에 폭 넣고 있던 여자의 손을 꺼내어 잡습니다.

 


 " 야~  진짜 손이 얼음장이네
   어떻게하니 이렇게 차가워서.. "



 그러더니 자기 손으로 그 손을 비볐다가 입에 갖다대고 

후후~ 불었다가 재롱을 떠는 남자.
 아까부터 웃고 싶었지만 못 웃고 있던 여자가 

그제야 슬슬 웃습니다.

 


 " 어~  됐어.  자기 손도 차가우면서.. "



 서로 어깨를 한번씩 밀고,
 엉덩이를 한번씩 밀면서 사이좋게 걸어가는 두 사람.
 두 사람은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걸어갑니다.


 전쟁영화에서 보면 

꼭 애인이 준 목걸이 찾으러 갔다가 총에 맞는 사람 있다고..
 넌 그러지 말라고..내가 선물한거 다 버려도 된다고..


 너만 있으면 된다고..

 



 사랑을 말하다

 

 

 

- ' 푸른밤, 그리고 성시경 입니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