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이 열린다! 음~알싸한 나무향 2

신성규2006.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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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이 열린다! 음~알싸한 나무향  2

볼거리 먹을거리 넘치는 ‘보물섬’

‘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 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 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 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 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 주었네/ 남해 금산 푸른 하늘가에 나 혼자 있네/ 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에 나 혼자 잠기네’-이성복 ‘남해금산’

시인 이성복의 절창 속 남해 금산은 여전히 푸르다. 하늘도, 바다도, 사람들 마음까지도. 남해대교를 건너 남해로 진입하면서부터 ‘보물섬 남해’라는 플래카드가 보인다. 남해의 캐치프레이즈는 ‘보물섬’. 실제 보물이야 숨겨뒀겠냐마는 그만큼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많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남해는 그렇다. 다랭이논으로 유명한 가천마을, 원시 어업의 형태를 가진 죽방렴이 있고, 금산 보리암 같은 이름난 사찰이 있고, 물건리 방조 어부림, 미조 상록수림처럼 유명한 숲도 있다. 한번 가고, 두번 가고, 세번을 가도 ‘아직도 못 본 것’이 남아있는 섬. 거기에 새 볼거리를 덧붙인다.

남해 나비생태관=살아있는 나비 1,000여마리가 날아다니는 나비 온실이 볼만하다. 천장이 높은 유리 온실 실내에 소철, 국화, 고무나무, 작은 연못 등으로 정원을 만들고 나비들을 풀었다. 국화꽃에 빨대모양의 입을 박고 꿀을 빨아먹는 나비를 관찰할 수 있다. 그만큼 가까이 다가가도 나비가 도망가지 않는다. 과학 교과서에 단골로 등장하는 배추흰나비, 날개 끝에 검은 무늬가 있는 암끝검은표범나비, 꽃잎처럼 노란 날개를 가진 남방노랑나비 등 10여종이 서식한다. 나비는 자체 사육장에서 기른 것. 30% 정도는 방생하고, 나머지는 온실에 푼다.

지난달 24일 준공, 임시로 개관했다. 전시관의 LCD 안내판, 체험학습관 등은 아직까지 공사중이다. 어수선하긴 하지만 체험학습관에서 다양한 종류의 나비 애벌레, 번데기 등을 볼 수 있다. 마무리 공사를 마치고 내년 3월 본격 개관할 예정이다. 당분간은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연다. 삼동면 봉화리 편백자연휴양림 입구에 있다. 남해군청 환경수도과 (055)860-3251

남해 스포츠파크=남해 편백자연휴양림 안인호 소장은 “남해에선 스포츠파크와 독일마을이 가장 볼만하다”고 추천했다. 스포츠파크는 잔디구장, 야구장, 실내수영장, 호텔 등이 들어선 복합 스포츠 단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덴마크 팀이 연습 캠프로 사용하면서 알려졌다. 국내외 스포츠 팀들의 겨울 훈련캠프로도 쓰인다.

관광객이 참여할 수 있는 스포츠 시설은 없다. 잔디구장, 야구장을 기웃거리거나, 단지 내에 조성된 향토역사관 등을 둘러보는 정도다. 10만여평의 단지 전체에 도로가 잘 닦여 있어, 인라인스케이트나 자전거를 타기 좋다. 단지 내의 공원은 남해 젊은이들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많다. 스포츠파크 어디서나 바다가 보인다. 서면 서상리. 힐튼남해골프 & 스파 리조트와 가깝다.

망운산=해발 768m로 남해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정상 인근 망운암까지 도로가 나 있어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다는 것이 장점. 망운암에서 정상까지 걸어서 20분 정도 걸린다. 정상에 서면 하늘빛 바다를 배경으로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을 볼 수 있다.

망운암은 ‘암자’라기보다는 ‘절’에 가깝다. 당우가 서너 개가 넘는다. 요사채를 짓는 불사가 한창이어서 다소 어수선하다. 암자 입구에 돌로 세워놓은 일주문이 눈에 띄지만, 조만간 ‘정식 일주문’으로 교체할 예정이란다. 주지 성각스님은 선화(禪畵)를 그린다. 2년전 도로가 놓이기 전까지만 해도 망운암은 산중 암자였다. 조계종 종정 월하스님 등이 수도했다.

서면 노구리 1024번 도로에서 망운암 이정표를 보고 올라간다. 망운암까지 꼬불꼬불한 포장도로로 7.8㎞. 맞은편 차와 교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좁다. 망운암 못 미쳐 ‘정상 등산로’ 이정표가 나오는데, 길이 가팔라 초행자는 어렵다. 망운암에서 올라가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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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찾아가는길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울에서 남해까지 채 5시간이 안 걸린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사천분기점에서 하동방향 남해고속도로로 갈아탄다. 진교IC에서 1024번 지방도로를 타거나, 하동IC에서 19번 국도를 타면 남해대교로 이어진다.

남해 편백자연휴양림은 19번 국도 남해병원 3거리에서 좌측 방향으로 외곽도로를 탄 뒤 남변 4거리에서 미조·상주 방향으로 좌회전한다. 이동면 무림리 3거리에서 오른쪽 지하차도로 진입해 좌회전, 삼동 방향으로 달리다 삼동주유소 앞에서 당산나무가 보이는 길로 우회전한다. 봉화 3거리에서 나비생태관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 해 8㎞ 정도 달린다. 진교IC에서 편백휴양림까지 50분 정도 걸린다.

◈ 먹거리
남해군청 뒤 ‘미담’(055-864-2277)은 한정식 전문점. 코스요리를 내는 정통 한정식집이지만 낮 12시에서 오후 2시까지 점심 메뉴를 판다. 한정식 1만원, 진지상 7,000원. 1만원짜리 상에는 가오리무침, 전어회, 생선초밥, 잡채, 갈치찜 등 20여가지 반찬이 나온다. 맛도 인테리어도 정갈한 편. 남해 사람들이 손님을 대접할 때 데려가는 집이다. 미조항 횟집들은 갈치·멸치회 무침을 판다. 1인분에 1만원 정도. 멸치는 3월부터 8월까지만 잡히기 때문에 철이 지나 맛볼 수 없고, 갈치만 먹을 수 있다. 외지인에겐 유명하지만 정작 주민들은 “피서철이 아니면 냉동 갈치가 많다”고 추천하지 않았다.

◈ 숙박
힐튼 남해 골프 & 스파 리조트(www.hiltonnamhae.com)가 문을 열었다. 35·45·72평형 등 170여동의 객실, 18홀 골프장과 스파를 갖추고 있다. 객실 욕실에서도 바다가 보일 만큼 전망이 좋다. 비회원 객실 가격은 35평형 60만원선(세금·봉사료 포함). 스파·골프 요금은 별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