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 임용거부에 대하여

김혜경2006.11.02
조회2,439

저는 현직초등교사입니다.

 

교대에서 배웠고, 편입생분들과도 함께 다녀보고

졸업하면서 똑같이 경쟁시험인 임용고사를 보고

발령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현장에서 열심히 느끼고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4년제 대학 나오면 다 가르칠 수 있다... 는

님의 말씀 한편으로는 동의합니다.

왜냐하면 교대 4년동안 배우는 것보다는

현장에서 평생 배우는게 많거든요.

 

대학 나오지 않아도 우리는 거의가 부모가 됩니다.

 

그 부모들의 학력수준을 가지고

'모로서의 교육 자격이 있다느니 없다느니'

이야기하는 것은 어쩜 우스운 일이겠듯이...

현장에서 배우면서 가르치는 경험이

대학 4년과정보다 더 의미있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제가 자식을 학교에 보낸다면

 

첫 번째, 전문적으로 배우고 들어온 선생님이

맡아주기를 바라겠습니다.

두 번째, 더 좋은 학교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첫 번째 바램에 대하여 많은 분들이

이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사범대생들의 임용경쟁률과 비교하고,

타 학과 출신 미취업자들의 취업경쟁률을 가지고 비교하고,

교대생들의 '철밥그릇'을 기분나빠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만,

 

 실은 대학이라는 것이 학문의 장이면서

동시의 전문직업인으로서의 앞길을 닦아가는 과정이 아니겠습니까.

 

등록금을 아무리 들어부어도

결국 졸업할 때쯤엔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된 현실은 교대생들의 탓이 아닙니다.

 

교육부 또는 정부라고 불리고 있는 기관이

입시정책 및 취업정책을 처리해 온 역사에 관한 것이지요.

 

교대생들은 어쩌면 당연한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양성과정으로서 교대를 선택했고

거기에 대한 보장을 바라는 것입니다. ^^

 

물론 그에 대해서도 많은 이견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만은...

제가 감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그나마 교직에 대하여 제대로 된 꿈을 꾸고 철학을 정립해나갈 수 있는 황금같은 시간이 교육대학교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만약 이 과정이 침해된다고 한다면,

진짜 교사로서 적격인 사람을 뽑을 수 있는 과정으로서

임용고사가 작용할 수 있을까요?

 

임용고사는 지금도 그 자체로서

그저 효율성없는 경쟁, 경쟁의 구도를 만들고 있을 뿐입니다.

옥석을 가려내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언론에서, 또는 교육부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출산율저하'같은 쓰레기같은 변명에

귀기울이지 마십시오.

 

자녀를 초등학교에 보낼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정말 걱정해야 합니다.

 

제가 맡은 6학년 학급에 아이들이 36명이 있습니다.

정말 천사같은 아이들이지만,

빽빽이 앉혀놓으면 서로 부딪히고

스트레스받는 것을 다 떠나도...

한번에 눈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40분짜리 수업 6교시를 하면서

한 명에게 줄 수 있는 관심의 시간은

평균잡아도 고작해야 10분이 넘지 않습니다.

 

OECD국가 중 최악의 과밀학급이

바로 우리 대한민국에 산재해 있습니다.

이미 학급당 학생수 25명으로 줄여주겠다고

그래서 학교와 교실을 증축하고 교사수도 더 늘리겠다고

교육부에서 약속한 것이 2001년도였습니다.

 

약속한 기한은 5년이었습니다.

벌써 6년이 지나가는데...

교사 수를 줄이겠다는 것은 무슨 논리일까요?

 

이렇게 취업이 힘들어 진 것은

90년대 IMF 이후 생겨난 정리해고법 때문입니다.

 

일자리 또한 기업에서 마음대로

줄일 수 있도록 허용했기 때문입니다.

누가 그렇게 만들었습니까?

 

사범대 아닌 일반학과의 교직이수 과목 늘린 것이 누구입니까?

 대학 나와도 제대로 취직 못하게 만든 것이 누구입니까?

연간 몇 만명이 넘는 대입수험생들이

고작 몇 특정 대학만 바라보며 밤마다 하얗게 지새도록 만든 것이 누구입니까?

교대생들은 마찬가지로 다 여러분 친구이고,

자식같은 사람입니다.

그들에게 배울 아이들도

다 여러분의 자녀일 것입니다.

그 자녀들이 자라나 선생님의 꿈을 꿀 때 여러분이 권해줄 수 있는 대학이 교육대학교였으면 좋겠습니다.

 

[작성: 11/02 20:44 ]

 

- 이상 제가 아닌 네이트의 한 기사에 리플달린 글을 따왔습니다- 교대생으로서의 입장도 필요하고 현직교사의 입장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가져온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