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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성200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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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본과 향락이 지배하고있다 말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를 사는 이들의 사랑은 그리 큰 어려움 없이 시작되고, 또 쉬이 변질된다. 

 결국 물질적 사회 정치적 만족을 위한 방편으로, 혹은 육체적 성적 쾌락을 위한 도구로 이용된 사랑의 본질은 쉽게 왜곡되고 만다. 

 의미를 상실한 사랑은 이제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자본과 이기의 시대가 만들어낸 굽은 이미지로 그려지고, 또 그렇게 받아 들여진다.

 이윤의 증대와 효율성의 극대화라는 지배적인 자본주의 이데올로기의 논리 앞에서 길 잃은 한 마리 양은 결코 사랑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도리어 아흔 아홉, 절대 다수를 위해 마땅히 대상화 수단화되어져야만 하고, 실제로 세상은 흥쾌히 그렇게 되도록 버려둔다.

 

    예수는 스스로 품기로 작정한 대상을 결코 자신의 삶을 위한 수단(means)이 아닌 목적(end), 그 자체로 인지하였으며 그것에 따라 행동하였다. 자기의 유익을 철저히 포기하기로 결단한 그에게 대상은 이미 함께 존재함 그 자체만으로도 사랑의 충분조건이 된다. 그리고 그 사랑이 그로 하여금 영원히 만나지 못할 수도 있는 한 마리 어린양을 찾아 나서게 만들었(든)다. 

 

 

이런 사랑을 하고 있는 이 땅에 모든 이들을 마음껏 축복하고 싶은 가을의 마지막 달, 첫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