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에 낯설어진다는 것...

김기역200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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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에 낯설어진다는 것...

누군가에게 익숙해 진다는 게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또...

 

그 익숙함으로부터

낯설어져야 한다는 게

얼마나 잔인한 일인지...

 

 

요즘 나는 하루하루 나자신을 분해해 가고 있다

내게로부터 멀어져야 할 것들과 버려야 할 것들을 말이다...

 

내가 나자신을 알아내는 일도 힘들거니와

도덕적, 관습적 시선에 의해

내가 좋아하고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버리고 싶지 않은 것들마저 버려야 하는

이 은

진실로 진실로 잔인하기 그지 없다...

 

하지만 바닥에 닿지 않고는 다시 튀어오르기 힘든

'만유인력'의 법칙하에 사는 나는

오늘도

너무 아름답게만 세상을 바라보던 눈을 뽑아내고,

사랑해선 안 될 것들을 사랑하던 심장을 꺼내고,

하지 않아도 될 말들을 내 뱉던 혀를 잘라내며...

분해작업은 계속된다

 

물론 의문은 계속된다...

 '이 작업이 끝나면 도대체 누가 나를 조립해준단 말인가?'

 

 

 

 

잠 못드는 밤 자정을 넘기며...

분해공작원 김기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