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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연2006.11.04
조회22

- 나 당장 헤어질거야. 내가 더 이상은 못 참아.

   내가 이런 대접 받으면서 살 이유가 없어. 지가 뭔데?

   애들아, 나 진짜 헤어질래.

 

그녀가 친구들 앞에서 이별을 선언하자 주위의 반응은 일단 냉담합니다.

처음이 아니거든요.

저렇게 말했다가는 어느날 또 슬그머니 다시 만나고,

자기가 먼저 흉보기 시작해 놓고는

'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내 남자친구한테 그럴수가 있냐' 며 서운해 하고..

몇번 당해본 친구들은 서로 눈을 이리저리 마주치며 그녀 몰래 은밀한

눈빛대화를 주고 받습니다.

 

' 또 시작이네.. 이변엔 진짠가?'

' 야 속지마. 저번에도 진짜 헤어질거 같앴잖아'

' 아~ 저 커플 싸우는거  이젠 내가 다 지겹다'

' 내 말이..'

 

친구들의 반응이 이렇게 조용하자 그녀는 점점 더 격렬하게 화가 난

시늉을 합니다.

 

- 진짜야~ 이번엔 진짜 헤어질거야.

   세상에 여자 빼면 다 남잔데 내가 왜 하필 그런 나쁜 남잘 만나야 돼?

   나 이번주 일요일에 꼭 말할거야. 두고봐!

   정말 말할거라니까.

 

그녀의 뻔한 원맨쇼를 지켜보던 친구들.

그 중 한명이 진~~~짜 지겹다는 표정으로 그럽니다.

 

- 야! 헤어질거면 지금 헤어지지 뭘 또 일요일까지 기다려.

   너. 그래놓고 일요일밤에 우리한테 다 단체문자 돌릴거지?

   그래도 이 사람밖엔 없는 거 같애.. 으이그~ 으이그~

 

나머지 친구들의 소리없는 열렬한 동조. ㅋㄷㅋㄷ

그러자 그녀는 약이 올라 점점 더 목소리가 커집니다.

 

- 야! 니네 내가 진짜 헤어지면 어쩔건대.

   진짜 헤어지면 어쩔건대~

 

친구 1의 대답

- 어쩌긴.. 너도 맨날 여자들끼리 노는데 뭐 끼워주는 거지.

 

이때쯤, 의자에 비스듬히 게으르게 앉아있던 친구 2가 슬슬 몸을 일으키며

상황을 정리합니다.

 

 

- 야! 너 진짜 헤어질거면 당장 그 커플링부터 그냥 빼.

   그거 그냥 큐빅이라며~ 기억안나?

   너 그때 비싼건줄 알았는데 아니라고 막 화냈던거.

   빨리 버려~ 헤어질 사람인데 왜 끼고 있어?

   헤어질거면 지금 당장 그 커플링 빼고 전화해. 지금. 빨리!

 

친구들의 협공에 궁지에 몰린 그녀.

볼이 퉁퉁 부어서는 가만히 앉아  있더니 한참후에 우물쭈물 한다는 말이..

 

- 근데 그러면.. 진짜 헤어져야 되잖아

 

 

물고 뜯는 싸움도 아니고, 칼로 물이나 베는 싸움.

남의 사랑싸움만큼 재미없는 얘기가 세상에 또 있을까요?

그래서 신구 아저씨가 늘 이런 말을 하셨나 봅니다.

" 에.. 4주후에 다시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언제 들어도 지루한.. 남들의

 

사랑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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