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을 보고 난 후에 ...

임동식2003.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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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이라는 영화를 보고 난후에 오늘 신문을 보고 느낀점이 있어 써봅니다.

 

그동안 '죽의장막' 이라는 폐쇄된 국가에서 개방정책으로 선회한 이후 중국의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고자 노력해온 중국당국은 아마 최선의 선택을 한 것 같습니다.

장예모 감독과 이연걸, 장만옥, 양조위, 장쯔이, 견자단 같은 배우드림팀을 구성했고 막대한 제작

비와 인원을 지원했으니까요.

 

어떻게 보면 중국의 아픈역사를 소재로 하여 영화를 제작해온 장예모 감독은 그 지명도에 비해 중국

본토에서 제대로 된 평가와 대접을 받아오지 못했으니 '영웅'이라는 영화의 제작에 임했던 장예모

감독의 감회는 남다를 수 밖에 없었을 것 같습니다.

각가지 화려한 원색의 배경과 헐리우드에서도 감탄을 자아냈다고 하는 중국영화 특유의 와이어액션이

극대화시킨 아름다운 무협영상미는 탄성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신문을 보니 '대한민국 헌법 제1조' 인가 하는 영화를 만드는데 ...

( 줄거리는 윤락녀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여 우여곡절 끝에 당선돤다는 코메디영화 라고 합니다. )

국회의원에 당선된 윤락녀 역할의 예지원 이라는 배우가 국회의사당에 등원하는 장면을 찍기위해 국회

사무처에 업무협조를 구했다고 하는데 ... 사무처는 비공식적인 라인을 통해 불가하다고 했답니다.

 

여러번의 협조요청이 무산되자 열정의 영화인들 답게 밀어붙였는데 ...

국회의사당 철문을 닫아 걸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예지원이라는 배우는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철문을 담치기 해서 넘어갔다가 사무처 직원들에게

붙잡혔고 철문을 넘어서 들어왔으니 다시 철문을 넘어서 나가라는 이상한 논리(?)에 의해 철문을 넘어서

나왔다고 합니다.

 

한국의 21세기는 문화의세기가 되어야 한다고 입에 거품나게 부르짖던 이 나라 국회의 모습이 이렀습니다.

이 나라의 법을 제정하는 신성한 입법부 본회의장에서 개새끼니 뭐니 하며 원색적인 육두문자를 날리며

격투기게임을 벌이는 것은 국회의 권위와 부합(?)하고 나름대로 지명도를 갖고있는 배우가 공연하고 감독이

연출하는 영화는 아무리 코메디라도 단순히 국회의원의 출신성분이 윤락녀라는 이유만으로 촬영을 거부하는

이 나라의 국회 ...

 

같은 한국의 하늘을 머리 위에 지고 살면서 ...

어느 하늘밑에서는 몸으로 스크린 쿼터제를 사수하고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좋은 방화를 만들어 시장경쟁력을 키우고 외국에 수출하여 회화획득에 일조하면서 한국의 문화를 홍보하는 문화첨병의 역할을 하는가 하면 ...

 

여의도 하늘 어느 구석탱이 밑에서는 ...

편갈라 치고박고 싸우는가 하면 이익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며 야합하는 웃기는

짜장들이 있으니 ...

 

글쎄요... 권위라고 하는게 그런건가요?

그렇다면 이번 선거때 ... 지조없이 이리저리 왔다갔다한 국회의원들 부정부폐에 연루된 선량들은 잘 선별하여 국회의사당 어느 구석의 개구멍으로 출입시킬껀가?

 

세계의 평화를 위해서라면 ... 이라크의 후세인과도 만리장성을 쌓을수 있다고 외치던 치치올리나 인가하는

포르노배우를 국회의원으로 뽑은 이태리의 민도와 여유가 부럽군요.

 

끝으로 이번주 말에는 '영웅' 보다 리얼한 액션씬에서 한수 위였던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였던 우리영화 '무사' 의 비디오를 빌려서 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