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임좌빈2006.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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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위를 스쳐 날아가는 비둘기들.

 

사랑도 슬픔도 노여움도 안타까움도..

 

그래서 그곳에 갔다.

 

 

질펀하게

셀수도 없이 되뇌인

내 눈동자에 박혀

나는 땅으로 꺼져버린다.

무엇도 내 목표가 될 순 없다.

나를 움직이는 것이 없다.

그래서 무섭다.

여전히 이 자리일 까봐서

무섭다.

농후하다.

 

도망가고.

그래서 도망가고 있다.

 

'그래. 처음부터 그래선 안 됐어.'

 

커다란 주먹이 내 가슴팍을 쿵하고 찧었다.

숨이 넘어가기 전까지 목을 조이더니 곧 이어 

13파운드의 고양이 몸통만한 해머가

내 배 한가운데로 고장난 비행기가 추락하듯 떨어졌다.

'드르룩 둑.'

그 소리는 나 밖에 듣지 못했다.

밖으로부터 밀려 들어온 커다란 힘에

뱃 속 근육들이 척추를 짓누르더니 끊어져 버렸다.

 

창자가 진동하자 심장의 피가 역류했다.

목젖 언저리에서 물컹한게 느껴진다.

 

모든 것이 꿈이길 바라지만

그들의 현실속에선 터무니없는 환상이다.

 

그렇게

나는 끝이 난 줄 알았다.

 

아직은 살아있는 촉각의 감이 무서웠다.

 

처음엔 뜨끈했던 그것이 금새 차갑게 식어버리더니

어느새 내 목을 반쪽이나 자르